자문위원 라운지

3·1운동 정신은 화합, 남남화해가 남북화해의 단초입니다 대학생 자문위원에게 듣는다
“남북관계 변화가 청년들에게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통일은 이제 정체된 관념이 아니다. 평화의 키워드와 만난 통일은 청년에게 마르지 않는 호기심과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똑같은 것도 달리 보면 새로운 세상으로 이어지듯 통일의 모습도 청년의 시선에서 새롭게 피어난다. 대학생들이 보는 평화통일의 모습은 무엇일까. 5명의 남녀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 대담 ]
심서연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자문위원
안선영 이화여대 사회학과자문위원
박도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자문위원
김성현 고려대 공공사회학과, 자문위원
최유정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가깝고도 먼 북한, 관심에서 시작된 이해

김성현 | 청소년 시절 교과서나 매체를 통해 봤던 남북관계는 대체로 한정된 모습이었다. 북한의 진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17기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평화통일 포럼에 패널로 참여했는데, 개인적으로 남북 ‘문화교류’ 분야에 관심이 많다. 문화야말로 통일의 토대이자, 대화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안선영 | 고등학교 때는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도 정보가 없어 아쉬웠다. 대학 입학 후 ‘여대생 통일연구학회’ 활동을 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찾고 토론하면서 배우고 있다. SNS상에 북한 관련 콘텐츠를 게재하고, 강연이나 학술 관련 활동도 한다. 남북관계를 둘러싼 정책의 변화는 청년들에게 혼란과 피로감을 준다. 정부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고, 정례화된 만남을 이어가면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남북관계가 됐으면 한다.

심서연 |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레 북한 사람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실향민인 할머니를 통해서도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이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그곳에서 북한 인권 단체인 ‘링크’ 활동을 접하면서 북한의 현실과 인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런 활동을 통해 개인이나 단체의 활동이 사회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북한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학교 내 통일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박도연 | 2013년도부터 ‘통일나래’라는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 ‘한국은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게 되면서 북한을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국이 지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일이란 거대한 이벤트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통일은 민족적 사명’ 이란 명제만으로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통일이 개인에게 어떤 기회와 이익인지가 명확해야 마음을 열고 관심을 둔다고 생각한다.

최유정 |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면서 북한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SNS 등에서 소개하는 북한에 대한 콘텐츠를 보면서 평화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청소년 시절 교과 과정에서는 근현대사 부분의 비중이 적어 북한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이 북한학을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대외적으로는 통일 서포터즈, 학술 활동, 판문점 견학 등 다양하게 참여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모색하다가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현장 실습 기회를 얻게 됐다.

급변하는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선 : 긍정과 부정 사이

심서연 | 최근 들어 남북관계에서 비롯된 여러 변화가 있었고,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남아있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통일을 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박도연 | 사실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이 실감나지 않는다. 북한이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자주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평화와 통일이 이전보다 더 가깝고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민간차원의 교류도 활성화된다면 평화통일의 발판이 더 확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선영 |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역사의 한 장면임을 실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변 친구들도 북한에 호기심을 갖고, 궁금한 걸 묻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만남과 행사가 이어진다면, 호기심을 넘어 관심과 이해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갖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김성현 | 청년의 시선이 긍정으로 바뀌고 있지만, 부정적인 견해도 여전하다. 그 이유는 취업과 젠더 갈등 등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이 정치적인 이슈로 공론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청년이 원하는 통일은 지금처럼 여야가 서로 대립하는 통일이 아니다. 청년의 시선에서 통일을 공론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네트워크가 강화된다면 통일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최유정 |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보면, 최근의 변화가 즐겁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수업 내용도 제한적이고 조심스러워 진다. 근래에는 수업도 유연해지고, 접할 수 있는 자료도 풍부해졌다. 졸업 후 진로와 관련해서선배들이 주는 정보도 긍정적이다. 북한에 대한 정보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기회도 많아졌다는 의견이 전반적이다.

평화통일, 청년이 품은 기대

안선영 | 남북 정상의 만남과 북·미 정상의 만남을 보면서, 북한은 협력과 대화의 대상이란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더 이상의 대립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군사적 갈등 없이 다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변화가 이어졌으면 한다.

최유정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리아 패싱이 화두였지만 지금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주도성을 가지면서 국제사회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통일과 평화를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하게 됐다. ‘꼭 통일되지 않아도 평화는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도 생겼다.

심서연 | 평화통일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주체적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기대를 품는다. 국가 간 동맹 관계도 확고히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도연 | 한반도 운전자론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한국이 운전대를 잡아야 하고, 또 중재자 역할을 잘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성현 | 남북통일은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조급하게 통일을 이루려 하지 말고 긴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더불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문위원 활동, 양보다는 질로 승부”

17기 때부터 4년 동안 자문위원을 하면서 양보다는 질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다른 의견을 듣고 비교하고 보완하면서 자문기관의 역할이 더욱 커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통일 이후, 국민들이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여기엔 통일의 필요성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교육의 힘이 필요하다.

김성현 김성현 고려대 공공사회학과 졸업

“청년과 통일 공감 나누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같은 또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북한 관련 공부를 지속해서 통일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북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관련 분야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일상이 되도록 하고 싶다.

안선영 안선영 이화여대 사회학과, ‘여대생통일연구학회’ 회장

“통일 한국이 더 좋은 나라 될 수 있도록!”

18기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것은 생각보다 민주평통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문위원 활동을 이어가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하고 싶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학생 입장에서 한국의 가장 큰 정치이슈는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한국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박도연 박도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통일나래’ 회장

“19기 자문위원으로 도전!”

사무처로 현장실습을 나와서 기관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됐는데, 꽤 멋진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19기 자문위원에 도전하고 싶다. 통일은 정부 차원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민간에서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뜻을 모아 다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러한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최유정 최유정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북한학 복수전공

“남북 청년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하여”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북한과의 이질감 해소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남북 청년 교류 협력이 필요한 이 유다. 실제로 대학생 자문위원이 참여하는 공간이 부족한데, 대학생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 한반도의 평화는 국제 사회의 평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뤄질 통일이, 한국이 중심이 된 통일이면 좋겠다.

심서연 심서연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통일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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