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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열린 평화통일 원탁회의
“내가 주체가 되는 평화통일 과정
실감했어요”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국내 7개 시·도와 미 서부, 북유럽 등 해외에서 평화와 통일,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시민참여 대화마당이 열리고 있다. 지역별로 개최되는 원탁회의는 민주평통과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협업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화통일 공론의 장이다. 지난 4월 22일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된 원탁회의는 울산지역 자문위원과 시민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울산 평화통일 원탁회의는 ‘평화를 품다, 마음을 잇다, 통일을 열다’라는 주제로 울산 평화통일 원탁회의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통 울산지역회의가 주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민주평통 울산지역회의(중구, 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와 울산 시민사회단체(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울산본부, 국제청년그룹 울산 지부,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지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울산본부, 바르게 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의회, 울산YMCA, 울산YWCA, 울산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울산광역시 청소년단체협 의회, 울산광역시 청소년수련시설협회, 울산사회연대노동포럼,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울산하나센터, 울산 흥사단,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 한국예술문화 단체총연합회 울산광역시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 광역시지부), 대학(울산과학대학교, 울산대학교, 유니스트) 등 30여 단체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달여의 사전 준비 끝에 만들어진 화합의 자리

김덕순 민주평통 울산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원탁회의는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울산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자 나아가 울산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주도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합의기반을 창출해 나가는 자리”라며 “오늘 토론을 통해 심도 있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울산 평화통일 원탁회의 추진위원회는 원탁회의를 위해 지난 3월 6일 추진위 회의를 열고 원탁회의 주제 및 토론 참가자 초청 등 기본계획을 논의하는 등 약 한 달여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와 함께 민주평통 울산지역회의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퍼실리테이터단을 구성하고 지난 4월 16일 역량교육을 진행했다.

원탁회의를 위해 모인 참석자들은 ‘남북 상호교류 증진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울산의 역할을 찾기를 바란다’, ‘남남갈등 해결을 위한 열린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 다’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념의 양극화와 이해부족이 가장 문제

주제영상 ‘평화로 가는 길’을 시청한 뒤 시작된 원탁회의 진행은 권혜진 총괄코디네이터(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가 맡았다. 그는 원탁에 둘러앉은 참석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고 각 모둠별 간단한 OX퀴즈로 분위기를 띄운 후 토론 방법, 문자투표 방법을 설명했다.

원탁회의는 빨강, 노랑, 녹색, 파란색의 색종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명 ‘신호등 토론법’이 활용됐다. 제1주제 ‘우리사회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에서 참석자들은 ‘나에게 있어 북한은 어떤 존재인가’, ‘평화통일과 통일여론 확산의 걸림돌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색종이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자신과 같은, 또는 다른 의견을 경청하기도 했다. 30여 분간 토론 후 진행된 문자투표를 통해 여론을 확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우리사회의 평화와 통일의 걸림돌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념의 양극화(51.9%)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이해부족(46%), 국제관계(32.3%), 북한에 대한 불신(31.5%), 북·미관계(협상)(31.1%)도 그 뒤를 이었다. 주제 토론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발표 하는 시간에는 평화통일 여론 확산을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과 과제, 원탁회의 활성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조시덕(울산흥사단) 씨는 긴장감이 도는 국제정세와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에 대한 불신’이 통일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경제나 인적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 각한다. 오늘 토론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북교류와 지속가능한 통일정책 필요

제2토론 주제인 ‘우리사회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 과제’에서는 ‘남북이 불신과 전쟁위협에서 평화체제로 이행된다면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리사회가 바로 실천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우리사회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과제 에 대해 남북교류(61.5%)를 가장 많이 뽑았다. 이어 지속가능한 통일정책(49.3%), 북한 바로알기(46.3%), 시민사회의 참여(40.5%), 정부의 적극적 대북정책 추진과 북한 비핵화 노력(31.7%)이 필요하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뽑은 실천과제는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와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가능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시민들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개인의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나경아(민주평통 울산동구협의회) 씨는 함께 토론한 참석자들과 의견이 만장일치로 합의돼 행복했다고 운을 띄우고 “함께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자리에서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오늘 여기 계신 분들께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또 다른 평화통일을 외쳐주시기를 바란다”며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훈식(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 씨는 “민주평통 활동을 하기 전에는 통일은 막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나도 통일을 위해 뭔가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통일의 의지를 전달하고 전파한다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배(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 씨는 “과거 남북이 적대적이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남북 정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시절이 왔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사 회단체가 누구보다 먼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 가자”며 참석자들의 다짐을 이끌어냈다.

“평화통일이 이렇게 오는구나”

원탁회의가 끝난 후 송종대 울산 평화통일 원탁회의 추진위원장은 “토론을 지켜보면서 평화가 이루어질 날 이 가까이 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께서 다가오는 평화통일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이뤄지는 그날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덕순 울산부의 장도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여론을 형성 하고, 원탁회의를 통해 나온 여론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울산 평화통일 원탁회의를 축하하고 시민사회와 뜻을 함께하기 위해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 40년 넘게 살면서 오늘처럼 남녀노소가 한 데 모여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원탁회의를 보며 평화통일이 이렇게 오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축하했다. 또 “통일운동은 통일을 이념적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을 지양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울산시도 남북교류를 강화하고 이념적 대결을 완화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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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통일에 대한 열망, 제안, 각오를 적은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린 소망은 송철호 시장 과 김덕순 울산부의장, 송종대 추진위원장 등이 낭독하며 함께 의지를 다졌다. 종이비행기에는 “통일은 주어진 숙제다”, “평화통일을 축제의 장으로”, “평화통일을 염원 합니다”, “어렵고도 힘든 통일의 길을 국민 모두 화합하 여 이루자” 등의 소망이 적혀있었다.

평화통일 원탁회의는 지난 2월 27일 미서부를 시작으로 대전(4월 9일), 울산(22일), 전남(23일), 세종(24일), 북유럽(27일)에서 개최되었다. 오는 5월에는 부산(8일), 충남(10일), 경남(17일)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민주평통은 평화통일에 대한 시민참여 공간, 평화통일에 대한 공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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