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민주평통

신한반도체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 모색

4월 18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가 주관하는 한러 평화통일포럼이 모스크바 코르스톤 호텔에서 열렸다. ‘한반도 평화와 한-러 관계 발전’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자문위원, 고려인, 동포, 현지 전문가,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번영하는 방안을 토론했다.

동북아 다자협력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 다져 나가야

포럼 시작에 앞서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는 “한러 간 긴밀한 협력을 남·북·러 3각 협력으로 진전시키고, 한반 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동북아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체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유옥경 모스크바협의회장 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이어주는 열차를 타는 그날까지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고, 박종범 유럽부의장도 “이번 포럼이 한 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짜고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본 행사는 황인성 사무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며,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러 3각 협력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 사람 의 머리도 좋지만, 두 사람의 머리는 더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양국 협력을 더 돈독히 하는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은 글렙 이바셴초프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 (RIAC)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종철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신범식 서울대 교수, 게오르기 톨로라 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경제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 소 장,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일리야 디야 치코프 모스크바국제관계대(MGIMO) 교수가 발표와 토론자로 나섰다.

박종철 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설명하며 “신한반도체제 실현을 위해 동아시아경제공동체 형성과 다자안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범식 교수는 “한러가 노력해 온 철도,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추진은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추동하고 완성하는 중요한 시도”라 며 남·북·러 3자 간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디야치코프 교수는 다자 간 종합외교를 강조하며 “다자 간 합의 틀을 형성한다면 모든 당사자들이 새로운 정치적 지렛대이자 상황·파트너의 행동·공동 안보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톨로라야 교수는 “북·러 정상회담은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 호 위원은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에 포괄적 합의를 이루고 단계적으로 이행토록 하는 한국의 중재안에 대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 가능

두 번째 세션은 ‘한러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엄구호 한양대 러시아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발표자로는 안병민 한국교통연 구원 선임연구위원, 알렉산드르 티모닌 전 주한 러시아 대사, 이상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류드밀라 자하 로바 극동문제연구소 한국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이철 수 모스크바협의회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티모닌 전 대사는 “현 시점에서 남북 접촉 활성화, 북한과의 다자대화를 통한 한반도 대립구도 해체, 평화안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신북방정책의 핵심 ‘9개다리 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양국의 협력으로 역내 통합과 새로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형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병민 위원은 교통과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협력 사업을 진행할 때 새로운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교통과 산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준 교수는 “한러 혁신 플랫폼을 통한 양국 스타트업 기업 지원,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이노프롬·동방경제포럼 등을 통한 과학기술·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무역, 서비스·투자 분야의 구조변화와 새로운 제도적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자하로바 연구원은 “북한이 남북관계의 부침과 무관 하게 경제협력에 참여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다자 간 프로젝트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 했다. 이철수 자문위원은 “종합적이고 세부적인 로드맵 을 만들어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실행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해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고 지속적인 홍보로 양국 국민들의 소통·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포럼은 현지 교민 및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천이 다소 지체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동북아 다자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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