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탐방

민주평통 경남 진주시협의회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통일공감을 확산하겠습니다”

‘지역 내에서 평화통일 공감대를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는 많은 지역협의회의 고민이다. 쉽게 관심가질수 있는 사안도, 그렇다고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주제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이라는 사명을 가진 자문위원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그러나 고민의 과정이 없다면 변화도 없는 법.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즐겁게, 그러면서도 내실을 갖추고자 하는 진주시협의회의 고민은 그래서 더 가치 있다.

민주평통이 어떤 기관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자문위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에 더해 최근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국민들이 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전병욱 회장을 필두로 한 진주시협의회 자문위원들에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진주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은 정부만 통일을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도 통일을 위한 의견을 모아야 하며, 이를 위한 자문위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감대 확산 위한 고민이 다양한 사업으로

이러한 진주시협의회의 고민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에게 민주평통을 알리고 지역 내에서 평화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이다. 10여 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대학생 통일문제 토크쇼나 탈북청소년 멘토링 사업이 대표적이다. 교육의 도시 진 주는 그 명성에 걸맞게 도시 안에 많은 교육기관이 있고 그만큼 교육열도 높다. 이러한 환경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사업을 펼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대학생 통일문제 토크쇼’는 전문가와 대학생들이 함께 평화통일 담론을 만드는 사업이다. 젊은 세대에게 한 발 더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토크쇼는 오랜 세월 사업을 지속하는 동안 참석자가 하나 둘 늘었다. 이제는 경남지역의 대학생들이 함께 평화통일 문제를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장이 되었다.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북한 이탈주민과 이들의 자녀들을 위한 멘토링 사업도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진주시 내 탈북청소년의 수는 많지 않지만, 이들이 남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협의회의 중심적 활동이다. 탈북청소년들에게 우리의 대가족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이정수 부회장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정신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에서 보람과 재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최호연 수석부회장은 “멘토링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자문위원도 2년마다 바뀌는 경우가 많아 지속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며, “함께 만나서 교류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교육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사업도 시작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통일현장체험’은 남과 북의 현실을 볼 수 있는 현장을 찾아 평화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고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역할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오는 6월 자문위원과 진주시민 약 120여 명 이 함께 DMZ, 도라산 전망대, 임진각 등을 견학하며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청소년, 대학생, 시민 등 각계각층이 모두 참여하는 사업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원탁토론, 참여와 소통 늘리는 열쇠

하나의 사업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문위원의 참여와 책임감, 전문성이 필수다. 그러나 많은 협의회에서 자문위원들의 저조한 참여율과 자문위원들 간의 약한 결속력으로 고민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주시협의회는 분기별로 진행하는 정기 회의를 토론이 중심이 되는 원탁회의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했다.

류청 간사는 “예전에는 정기회의가 일방적인 강연 형식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 정기회의를 토론형식으로 바꿔 발언 기회가 많아지니 이제는 다들 시간이 짧다고 아우성”이 라고 전했다.

하영남 여성분과위원장도 “원탁회의 방식의 토론으로 소통도 빨라지고 공감대 형성도 잘 되었다”며 원탁토론이 더 많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주시협의회는 정기회의에 지역사회의 단체장을 초정해 발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처음에는 왜 자신을 초대하는지 의아해 하던 단체장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병욱 회장은 “자문위원의 역할은 결국은 국민들에게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전파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이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지원 필요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자문위원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수 부회장은 “지금은 남북교류를 하려고 해도 대북제재 등 외부 요인들로 어려움이 있다”며 “민주평통은 대통령에게 자문할 수 있는 기관인 만큼 정부와 대통령에게 이런 부분에서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도 그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협의회는 순천시협의회와 1998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무려 20년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북·통일 정책에 대한 입장과 의견은 많이 다르지만, 꾸준히 만나면서 교류하고 또 협력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 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이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갈등을 줄여나가는 출발점일 것이다. 이에 대해 하영남 위원장은 “우리 대북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화사한 봄옷을 입었다가 칙칙한 겨울옷을 입었다 하는 것 같다. 남북관계만큼은 여야 없이 일관되게 진행되어야 한다. 남북교류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통일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 중심의 교육과 어릴 때부터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교과과정에 통일교육을 넣는 것을 고려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부족한 예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많은 지역에서 조례를 만들어 지역협의회를 지원하고 있고 진주시에서도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평화와 통일 관련 예산에는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병욱 회장은 “자문위원들은 국가의 예산을 지원받아 활동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 스스로 전문 지식과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인격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자문위원이 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그 속에는 결국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역할을 더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진주시를 가로지르는 남강이 결국은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진주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를 가져오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자문위원 한 마디!

전병욱 회장((전)진주시의회 부의장)

전병욱 회장((전)진주시의회 부의장)
자문위원들이 책임감과 진정성을 가지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정수 부회장(창신자동차운전전문학원 공동대표)

이정수 부회장(창신자동차운전전문학원 공동대표)
‘통일자격제도’ 같은 평생교육과정을 만들어 통일에 대한 생각의 차원을 높여야 합니다.

최호연 수석부회장(신창산업 대표이사)

최호연 수석부회장(신창산업 대표이사)
정권 변화와 관계 없이 멘토링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돌보겠습니다.

류청 간사(세계항공여행사 대표이사)

류청 간사(세계항공여행사 대표이사)
백문이불여일견! 학생과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하영남 여성분과위원장(나례조경개발 대표이사)

하영남 여성분과위원장(나례조경개발 대표이사)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할 수 있는 사업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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