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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필요해요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필요해요”

지난 5월 1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청년리더 초청 대토론회가 열렸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청년들의 역할을 모색하고, 이 과정에 청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에는 각계각층에서 2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한반도 통일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판문점 선언 이후 1년. 우리 삶과 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겨났다. 남과 북이 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을 보며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품었다.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리더 대토론회가 마련됐다. 민주평통 서울청년위원회, 대학생겨레하나, 대학YMCA전국연맹, 한국청년연대, 한국청년회의소 등 단체회원과 대학생들이 모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함께 논의했다.

청년, 새벽을 알리는 빛이자 역사 발전의 추동력

토론회에 참석한 황인성 사무처장은 “청년은 어느 시대에서나 새벽을 알리는 빛이자 역사의 추동력이었다”며 “100년 전 청년이었던 우리 선조들이 목숨 바쳐 자유와 독립을 지켜냈듯이 지금 이 자리의 청년들이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공동 번영 시대는바로 여러분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탁토론에 앞서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과 정은미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김동엽 연구실장은 ‘신한반도체제와 청년의 힘, 평화·번영 그리고 통일의 길’이라는 주제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와 앞으로의 미래를 진단했다. 김 연구실장은 “지난 70년에 비해 현재의 우리는 평화가 일상화된 삶을 살고 있다”며 “과거 선배들이 지켜온 자산이 ‘민주’라면 현재의 청년들이 만들어야 할 것은 ‘평화’, 다음 세대가 만들어야 할 것은 ‘통일’”이라고 말하고 “신한반도체제에서 청년의 역할과 참여, 주인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미 부연구위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청년 네트워크 구축방향’에 대해 발제하며 우리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청년의 위상과 역할을 설명하고 통일 후 독일 주민들의 인식 조사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설명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청년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곳곳에 조직이 구축된 민주평통을 매개로 평화통일을 위한 청년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년의 눈으로 본 한반도 평화

박수선 갈등해결&평화센터 소장의 사회로 시작된 원탁토론은 각 주제에 대해 토의하고, 논의한 내용을 분임별로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제1주제인 ‘최근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청년의 시각’에 대해 청년들은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만난 것,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미래에 대한 기대감 상승, 평화가 주는 안정적인 삶과 긍정적인 분위기, 남과 북의 교류로 생기는 경제적 효과 등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없는 점, 통일이 청년 및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인 비전이 제시되지 않은 점, 남북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한계, 남남갈등, 국민의 무관심, 빈부격차의 심화, 북한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은 부정적 요소로 인식 하고 있었다.

제2주제 토론시간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 청년의 요구’는 무엇인지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청년들은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일상적인 남북교류, 일자리와 취업의 안정,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 제고, 평화통일 교육, 청년들의 참여 여건 조성, 남북 청년의 교류, 지속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통일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많은 분임에서 ‘N포세대’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청년실업, 일자리,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이 끝난 후에는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전체 참석자들의 문자투표가 진행됐다. 문자투표 결과 청년들은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기 위해 ‘통일정책에 청년이 참여/수용되는 공론의 장 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뽑았다. 이어 ‘남북 청년들의 만남과 교류 마련’, ‘경제적 안정’, ‘자기관련성을 높이기 위한 의제/플랫 폼 확대’, ‘남북 간 왕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평화·번영의 시대를 만드는 시작

이날 토론회 전체 사회를 본 최계연 겨레하나 미래세대 국장은 “투표 결과가 오늘 토론회 같은 공론의 자리를 더 많이, 지속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청년들의 요구인 것 같다. 우리가 토론한 것은 우리의 과제이자 다짐이다. 오늘 토론이 청년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원탁토론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와 만찬을 하면서 함께 교류하고 화합하는 장을 이어갔다.

이제까지 평화와 통일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대부분 기성세대였다. 그러나 청년리더 초청 대토론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200여 명의 청년들은 청년도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한 지금,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확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리더 Mini Interview

토론회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참석 소감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

이선민 | 민주평통 경기 과천시협의회 청년자문위원

이선민 | 민주평통 경기 과천시협의회 청년자문위원
통일시대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평소 민주평통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통일에도 관심이 많아 탈북자를 돕거나 교류하는 일을 자주 했었는데,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아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일상에서 탈북자를 돕는 것처럼 작은 교류부터 시작해 통일까지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이런 자리를 통해 그런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고민정 | 이화여대 대학원 석사과정

고민정 | 이화여대 대학원 석사과정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토론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평소 비전공자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는데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제 무엇이 더 옳고 그른가, 무엇이 더 좋고 나쁜가에 대한 문제보다 함께 살기 위해 불편해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그런 역할들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임창휘 | 민주평통 경기 광주시협의회 청년위원장

임창휘 | 민주평통 경기 광주시협의회 청년위원장
오늘 토론회는 여러 청년 단체들이 함께 모인 자리라 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통일에 있어서 정치나 외교 같은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필요하고 가능한가도 따져봐야 합니다. 청년들이 여러 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식량 부족이나 산림 보존 등을 위해 기술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작아도 의미 있는 일부터 청년의 자세로, 청년의 마음으로 통일에 대한 정신을 이어가야 합니다.

조천백 | 통일기원백두산등정등반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조천백 | 통일기원백두산등정등반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함께 관련된 행사나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지난해 통일을 기원하며 백두산을 등반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언젠가는 기차를 타고 백두산에 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국가는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고, 청년들은 북한이나 조선족을 열린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장다영·민다솔 | 대학YMCA 회원

장다영·민다솔 | 대학YMCA 회원
토론을 통해 생각보다 북한을 이해하는 관점과 시선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청년들은 취업이나 경제 문제 등으로 북한이나 통일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부족한 만큼 청년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기보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최악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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