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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변화의 주체로 앞장서
‘힘들어도 함께 가는 길’ 만들자

민주평통은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반도 평화시대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41개 협의회에서 112명의 여성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칭다오협의회(회장 설규종)의 주관으로 열렸고, 이숙순 중국부의장과 회장단, 박진웅 주칭다오총영사, 이덕호 재청도한국인회장, 전난경 위원활동지원국장이 함께 참석하여 행사를 축하했다.

컨퍼런스는 전문가 특강과 분임토의, 토크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성위원들은 2박 3일 동안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했다. 설규종 칭다오 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여정에 따뜻함과 온화함, 이해심으로 함께하는 여성위원들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숙순 중국부의장은 환영사에서 “현재의 한반도는 평화를 더 공고히 해나가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하고, “뜻 깊고 알찬 행사가 되도록 참여한 모든 위원들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각변동 대비한 동아시아의 새로운 관계설정 필요

기조강연에 나선 이현숙 여성부의장은 “포용적 의사 결정, 이를 위한 여성 및 청년의 목소리와 참여가 분쟁 예방과 지속 가능한 평화의 토대이자 핵심”이라고 강조 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신한반도체제 구현에 여성 참여와 지도적 역할 확대, 정보 및 자원에 대한 여성의 접근권리 강화, 남북 여성의 평화역량 및 민주적 지도력 향상,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여성 네트워킹과 공공외교 강화를 제안했다. 아울러, 여성 지도력 향상을 위해 성찰 역량, 소통 역량, 평화 역량, 통일·공공외교 역량, Homo Kungfus(공부하는 인간)를 강조했다. 또 여성이 ‘변화의 주체’로 역할을 하면서 한반도 구성원이 인간다운 삶과 평화를 누리며 세계와 연대하고 책임을 나누는 열린 공동체 구현에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일 베이징대 교수의 특강도 이어졌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동아시아문제의 핵심인 중·미관계와 연동되어 상호작용하는 관계”라고 설명하고, “중국은 동아시아전략에 있어 미국의 동맹체계와 안보신뢰 관계를 이루고 지역협력 질서를 발전시키면서 역내 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결국 동북아가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중국과 한반도도 수천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특강에 나선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정책 추진 현황을 남·북·미 대화 촉진, 남북관계 발전, 남북한 공동발전 비전 측면에서 설명하면서 위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평화의 일상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특강 후 여성위원들은 분임토의에서 한반도 평화·번영과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먼저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문화·체육·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교류를 통한 남북 간 접근성 확대, 차세대 교육 확대, 역량 있는 여성위원 발굴과 육성 등이 제시됐다.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주국 정부나 의회를 상대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류사회 또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한류 등 문화적 접근을 통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먼저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동포사회의 이념 갈등을 줄이고, 이념적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평통이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화의 일상화,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통일스피치 시간에는 여성위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김지연(상하이협의회) 위원은 “여성위원들 스스로 평화통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우숙자(충남지역회의) 위원은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평화의 일상화를 말했다. 한희영(북유럽협의회) 위원은 “평화라는 언어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내적 편안함에서 평화가 시작된다”고 설명했고, 임경례(오렌지샌디에고) 위원은 “한반도 평화는 남북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힘들지만 함께 가야하는 길”이라며 남북이 함께 가는 평화를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여성위원들의 평화를 여는 수다는 2박 3일 동안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함께 소통 하고 공감하며 고민을 통해 연대의 길을 찾고자 했다. 거주하는 국가는 각기 다르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염원과 의지는 같았다.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르며 일정을 마무리한 여성위원들은 평화를 여는 여성들의 실천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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