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 5개국에 주니어 민주평통이 떴다
친구와 함께 세계를 잇는 평화네트워크 만들래요!
지난 6월 1일 스리랑카 한인문화회관에서 ‘주니어 민주평통 위원’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리랑카 지역의 중·고등학생 18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공식적으로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만19세 이상의 성인에게 자격이 주어지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가 기획한 일이다. 스리랑카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10명, 인도 7명, 네팔 3명 등 총 38명의 학생들이 주니어 위원으로 위촉되었고, 파키스탄에서도 위촉을 준비하고 있다.
서남아협의회를 이끄는 엄경호 협의회장은 “기존의 민주평통 활동의 초점이 기성세대에 맞춰져 있던 한계를 극복하고, 주재국의 차세대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면서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서남아지역의 학생들이 평화통일 네트워크의 기반 위에 성장하면서, 한민족 평화통일 네트워크를 만
드는 허브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서남아지역은 전통적인 비동맹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어 북한이 외교활동을 활발히 하는 곳이다. 그만큼 한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지역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화합을 이루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색을 살려 젊은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평화통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고자 했으나 처음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동아리 활동 정도로 이해하거나 학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주저하는 흐름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주니어 위원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평화통일 활동에 대해서도 요구가 높아졌다고 한다.
주니어 민주평통은 앞으로 또래의 현지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알리고,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서남아협의회는 통일기원음악회, 통일글짓기, 그림 그리기, 통일골든벨 등 차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사업을 운영해왔는데, 앞으로 주니어 위원들이 이러한 활동을 앞장서서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통일을 공부하고, 이를 주제로 현지의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각국을 연결하는 주니어 네트워크를만들며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서남아지역을 연결하는 청소년 플랫폼으로 이어지길
이 사업을 총괄관리하는 변성철 자문위원의 포부는 남다르다. 그는 주니어 민주평통이 ‘메가 네트워크’를 만드는 중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각국에 서 충실히 활동하며 Cell-Network을 유지하고, 서남아 전체를 연결하는 공동의 플랫폼을 만들면, Cell to Cell은 Network to Network의 작은 글로벌로 발전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의 주니어 민주평통을 연결하는 세계대회를 개최해 메가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주니어 민주평통이 평화통일을 위한 메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중추가 될 것입니다.”
서남아협의회의 다양할 활동을 챙기고 있는 이기수 간사는 교육을 통해 해외의 차세대들이 민주적 소통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통일교육과 평화지향적 통일교육을 통해 주니어 민주평통이 국제사회 차세대들의 통일공감대 형성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와 연결된 문제인 만큼, 해외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슈로 활동하는 해외 자문위원은 민간의 공공외교관이라 할 수 있다. 서남아협의회는 차세대들이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평화통일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니어 민주평통’이라는 이름을 10대들에게 부여했다. 10대들의 평화네트워크와 연대가 서 남아지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 거주하는 한민족청소년을 잇는 평화 네트워크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Small Talk
엄경호 협의회장
“통일은 한반도 내부의 이슈이기 이전에 세계와 연결된 이슈입니다. 서남아지역의 자문위원과 함께 화합과 평화의 한반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변성철 자문위원
“평화통일을 위한 차세대의 메가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이기수 간사
“해외의 차세대들이 민주적 소통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서남아시아 10대들이 말하는 평화와 통일
서남아협의회 주니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10대 청소년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과 민주평통 활동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들어봤다.
Q│주니어 민주평통에 참여 계기가 궁금해요!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고 싶어요
임수민(17세) 방글라데시
아버지께서 추천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얼마나 우리나라를 모르고 있는지 깨달았어요. 친구들도 민주평통 활동을 한다고 하니 다들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젊은세대의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깨고 싶어요.
남북이 하나임을 알리고 싶어요
배민수(18세) 스리랑카
어릴 때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모집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어요. 앞으로 대한민국의 통일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민주평통이 해외에 사는 청소년들도 남북이 하나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애국이 궁금해요
조태연(18세) 스리랑카
스리랑카에서 태어나서 쭉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잘 알지 못해요. 한국이 왜 분단되었고 왜 통일을 하려 하는지 궁금합니다. 나라사랑과 애국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요. 저에게는 생소한 애국가와 태극기, 그리고 통일에 대해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Q│평화통일에 대해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친구들과 통일을 공부해요
신유진(18세) 인도
친구들과 인터넷으로 민주평통을 검색해 보면서 한국에 대한 기사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들이 의외로 민주평통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어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평화통일 메신저가 될래요
임예린(17세) 네팔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있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요. 주니어 민주평통 위원이 되어 활동하면 친구들에게 평화통일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알리는 메신저가 될 수 있겠죠?
왜 아직 갈라져 있는지 답하고 싶어요
배민우(15세) 스리랑카
스리랑카 친구가 ‘남북은 왜 통일을 이루려고 하지 않니?’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어요. 서로 떨어져 사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통일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강한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Q│평화통일을 생각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제는 북한사람과도 인사하고 싶어요
강재구(17세) 네팔
네팔에 살면 가끔 북한 사람들을 마주쳐요. 한국에 살 때는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주치니 긴장되고 혹시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까봐 조심하게 돼요. 통일을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요.
왜? 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 싶어요
이수연(16세) 스리랑카
외국에 사는 저와 같은 또래들은 한국이 왜 분단이 되었고, 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는지 정말 궁금해요.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친구들과 그 답을 나누고 싶어요.
통일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강창훈(16세) 방글라데시
그 동안 통일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한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그래도 이제는 한민족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제 또래의 친구들에게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Q│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최진영(14세) 방글라데시
우선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핵 문제가 해결되고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루어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됐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이 북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통일교육이 필요합니다
조주영(18세) 스리랑카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이 통일이 왜 필요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잘 몰라요.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을 배우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이 필요해요.
역사를 배우고 싶어요
이민성(16세) 스리랑카
저와 같이 외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무적인 역사교육이 필요할 것 같아요.
소통이 필요해요
이기영(17세) 스리랑카
해외에서는 한국과 통일에 대한 소식이나 정보가 부족해요. 이러한 소식을 주기적으로 알려주셨으면 해요. 남북이 소통의 창을 하루 빨리 열어 순조로운 통일로 갔으면 합니다.
Q│주니어 민주평통 활동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말해주세요!
북한의 청소년을 만나고 싶어요
정재경(17세)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친구들은 잘사는 남한이 왜 북한과 통일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요. 친구들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요. 북한의 청소년들도 만나고 싶고, 꿈을 함께 나누면서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평화통일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서해찬(16세) 방글라데시
민주평통에서 개최하는 골든벨 행사에 참가하면서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서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주니어 민주평통 활동을 통해 한국을 더 알고 싶어요.
한국 문화와 사회를 배우고 싶습니다
반가희(16세) 스리랑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배우면서 저의 꿈을 찾고 언젠가는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외국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어요.
북한 친구들과 노래하고 싶어요
이은수(14세) 스리랑카
지금은 한국과 북한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지만, 통일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사는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노래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민족 분쟁에 대한 공감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요
이준형(18세)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오랫동안 내전과 민족분쟁을 겪었기 때문에 남북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스리랑카 친구들과 한국의 통일을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분단의 아픔을 노래로 만들래요
이은지(18세) 스리랑카
저는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민주평통 활동을 통해 더 많이 배우면서, 분단의 아픔을 가사로 적어 노래를 만들고 노래로 아픔을 가진 사람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