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상황과 국민적 여망으로 인해 범국민적 통일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통일자문회의)가 설립된 지도 언 30여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동안 통일자문회의는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참으로 부단한 수고와 노력을 다해왔다.
지난 8월,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통일열망을 가득안고 제16기 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이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는 전체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담백하면서도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회사를 통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추구해야 할 대북통일정책의 원칙과 방향, 그리고 통일자문회의가 나아갈 길을 밝혔다. 통일자문회의의 기능 중의 하나가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건의 기능을 적극 수행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의지는 새로 출범하는 16기 자문위원들에게 각오와 책무를 일깨워 주었다.
대통령의 대회사는 몇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일의 의미와 당위성을 밝혔다는 점이다. “통일은 우리 역사의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가장 근본과제”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통일의 당위성을 잘 알 수 있다. 분단은 우리의 역사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분단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지난 7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다.
통일은 곧 분단고통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한다. 지난 시절, 식민지 지배로부터의 해방이 우리 민족의 과제였다면, 21세기 우리 민족의 과제는 분단으로부터의 해방이다. 통일은 분단체제에서 불가능했던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을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언급한 점은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세 가지로 ‘원칙’, ‘신뢰‘, ’국민‘을 제시한 것은 향후 박근혜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성취한 대한민국은 통일을 향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둘째, 북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비정상적 행동에 대한 결연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보여주었다. 북한은 핵실험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도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북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제가 된다. 북핵문제로 인해 우리는 매우 불안한 평화 속에 살고 있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8천만 민족이 함께 행복한 새로운 상생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진정으로 우리와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책임 있는 행동들을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남북관계를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게 바로잡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단호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으로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한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뤄냈다. 향후에도 이런 원칙을 지속하여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통한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정상적인 남북관계 만이 남북한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로 이어져, 작은 통일에서 큰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넷째, 국민통합과 통일자문회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통합이 중요하다. 대회사를 통해 이념과 정파,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통일자문회의가 앞장서서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고 당부한 점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의 자문위원들의 책무가 그 만큼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자문과 건의를 부탁하고 있는 것은 통일자문회의 의장으로서, 자문위원 한 분 한 분의 의견이 국정운영에 소중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다변화하는 시대에 16기 통일자문회의의 역할과 기능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서 대회사를 통해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와 당부들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남아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전체회의는 통일의 수레바퀴를 움직여,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데 통일자문회의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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