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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통일을 이뤄야 할 '영원한 동반자'

가수 태진아 씨(대한가수협회 회장)는 북한주민들이 만나보고 싶어하는 ‘1순위 한류스타’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 출연자는 북한에 있을 때 태진아 씨가 자신의 이상형이었다고 밝혔을 정도. 또 북한 관련 한 매체에서는 북한 무역업자들이 중국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부를 때 18번으로 태진아 씨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즐겨 부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그의 노래가 화제가 된 것처럼 최근 태진아 씨는 탈북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탈북민들을 위한 행사에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탈북민정착지원홍보대사, 탈북학생에게 장학금 수여

올해로 가수 데뷔 44주년을 맞은 태진아 씨는 ‘옥경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동반자’,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미안 미안해’, ‘거울도 안보는 여자’, ‘노란손수건’, ‘사모곡’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 ‘2015사랑타령’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대한가수협회 회장, 엔터테인먼트사 회장 등을 맡아 원로 가수들을 돕고 실력있는 후배 가수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여러 홍보대사직을 맡아 공익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가수답게 태진아 씨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왔는데, 재능기부 공연은 물론 사랑의 집 고치기 행사에 참여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하고 노래 제작비(로고송) 전액을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기부하는가 하면, 디너쇼 수익금을 생활이 어려운 원로 가수들을 위해 전액 내놓기도 했다.

'가수 태진아' 탈북민 '정착지원 홍보대사' 위촉식 이런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태진아 씨는 작년 7월 강남경찰서의 탈북민정착지원 홍보대사를 맡아 북한이탈주민과 탈북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지원 활동에 나섰다. 특히 올 2월에는 탈북 대학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강남경찰서에서 북한이탈정착지원 홍보대사직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어요. 어렵게 남한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탈북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동참하고 싶어요. 앞으로 탈북청소년들은 남북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겁니다. 이들이 학업에 정진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통일 위해서는 남북한 문화적 공감대 필요

가수 태진아 씨가 북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 12월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 친선 음악회’를 통해서다. 남한 측에서는 태진아, 패티김, 최진희, 설운도, 핑클, 젝스키스 등이 참가했으며, 북한측에서는 ‘휘파람’으로 유명한 전혜영과 여러 인민배우 및 공훈배우들이 참가했다. 2천여 명의 관객이 자리한 이 공연에서 당시 태진아 씨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눈물로 전하며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2004년 태진아 씨는 통일음반 'Love(사랑)' 녹음을 위해 이승철, 김건모, 이효리, 세븐 등 유명가수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합창하기도 했다. 당시 통일음반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남북한 화합 캠페인 차원에서 기획한 것으로, 평화, 통일, 자유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았으며, 음반 판매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음반녹음에 참여했던 태진아 씨는 “노래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으로 노래를 불렀다”며 “문화교류로 통일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06년도에는 북한이 자신의 노래 ‘사모곡’을 비롯해 총 20곡의 한국 가요를 해금한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에 음반 보내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통일음반 “대중예술인으로서 남북간의 문화교류에 일조를 해야 합니다. 돈과 품이 드는 일이죠. 하지만 누군가는 앞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의 문화적 공감대가 필요하거든요.”

태진아 씨의 노래 중 ‘사모곡’은 많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주기도 했다. 사모곡은 태진아 씨의 개인적인 아픔이 담긴 곡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당시 도미 3개월만에 어머니의 부고를 듣게 됐지만 상황이 어려워 결국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장례식에도 갈 수 없었던 그는 항상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을 마음에 담고 있다가 우연히 한 편의 시를 보고 작곡가 서승일 씨와 함께 어머니를 향한 노래 ‘사모곡’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앞산 노을 질 때까지 / 호미자루 벗을 삼아 / 화전밭 일구시고 / 흙에 살던 어머니... 어머니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
이 노래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북한 고향땅에 두고 남한에 내려와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된 수많은 ‘불효자’들의 마음을 적시며 한을 달래 주었다.

항상 더 노력하고 항상 더 연습하는 것이 왕

태진아 씨는 명실공히 국내 트로트계의 ‘최고봉’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히트곡을 내고 롱런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더욱이 가수 비와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 공연까지 여는 등 오히려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아들처럼 여기는 가요계 후배들에게 항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노력하는 자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항상 더 노력하고, 항상 더 연습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답이에요. 또 40년 넘게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교포분들을 대상으로 공연할 때 ‘고향의 봄’을 부르면 관객들이 합창하면서 우실 때가 있어요. 가수는 이처럼 노래로 상대를 위로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이탈주민들도 남한에서의 적응기간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래를 통해 위로받으셨으면 좋겠고, 저도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현재 태진아 씨는 ‘2015 사랑타령’을 발표하고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랑타령’은 “세월호 사고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사랑타령으로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가끔 외국에서 교포분들을 대상으로 공연할 때 ‘고향의 봄’을 부르면 관객들이 합창하면서 우실 때가 있어요. 가수는 이처럼 노래로 상대를 위로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이탈주민들도 남한에서의 적응기간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래를 통해 위로받으셨으면 좋겠고, 저도 탈북민정착지원 홍보대사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글. 기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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