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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365 | 통일문화토크

문화로 남북한 주민 마음에
‘통일의 문’연다! ‘문화로 여는 한반도 통일’ 민주평통 토크콘서트 개최

“문화배달부가 되어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이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지난 9월 30일(금) 서울 강남구 소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 민주평통 통일문화 토크콘서트(문화로 여는 한반도 통일)는 스포츠와 만화, 음식, 취업, 종교 등의 주제가 모두 ‘통일’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문화의 힘’을 보여줬다. 60분이라는 짧은 토크시간, 패널들은 남북한의 문화 각 분야를 대화로 풀어냈으며, 관람석에서는 ‘아!’ 하는 감탄사들이 계속 이어졌다. 또한 이날 행사는 북한의 문화 뿐 아니라 현재 남한에 와 있는 탈북민들이 남한 문화를 접한 경험, 그리고 적응과정에서의 애로사항도 함께 청취하는 시간이 되었다.

남북한 8천만이 하나 될 수 있는 ‘소통의 장’, 문화

민주평통 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회(위원장 라종억)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유호열 수석부의장과 김형석 통일부 차관, 라종억 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장, 서울지역 각 협의회장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엄중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건, 남북관계가 다시 개선되었을 때 북한 2,500만 동포들과 함께한다는 인식, 문화를 통한 남북교류가 바로 통일의 밑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통일콘서트 문화공연은 문화를 통해 남북한 8천만이 하나 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모색하기 위함이고, 이는 곧 민주평통의 통일운동, 통일 풀뿌리운동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 라종억 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장 ▲ 김형석 통일부 차관

라종억 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남남갈등이라는 외우내환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은 문화밖에 없다”며, “문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통일공감대를 확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유를 먹는 사람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영국 속담을 인용한 뒤 “문화를 배달해서 통일이라는 음식을 맛있게 제공할 수 있는 문화배달부가 되자”고 말했다. 김형석 통일부차관은 “통일이 무겁고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상상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화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민주평통 통일콘서트가 국민에게 통일 문화를 확산시키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축사의 말을 건넸다.

취업·종교·음식 등 다양한 주제의 통일토크콘서트

라종억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토크콘서트는 강동완 동아대교수와 송지영 전 북한 아나운서, 축구선수 심서연(2013년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국가대표 주장), 최성국 탈북 웹툰 작가, 한선희 북한음식점 ‘통일써니’ 대표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먼저 강동완 동아대교수는 PPT 발표를 통해 북한 사람들과 탈북민들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 시기에 우리는 문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강 교수는 중국 거주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통일을 간절히 원했고, 북한주민 100명 중 30명 이상이 남한 영상물을 접했을 정도로 북한에 한류가 퍼져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사례들을 보여주며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통일토크콘서트

이어 심서연 축구선수가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북한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어 울고 웃었던 당시 경기 경험을 이야기했다. 심 선수는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북한의 우승이 확정된 뒤 남한과 일본 간 2~3위전을 치르던 상황이었는데, 북한 선수들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남한을 응원을 해줬고, 남한이 일본을 꺾자 한마음이 되어 서로 울면서 축하해 줬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북한의 한 탄광기업소에서 방송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탈북, 남한에서 탈북민들의 취업 상담을 맡고 있는 송지영 씨는 직업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직장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겪는 취업 관련 애로사항을 소개하며 “탈북민들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부딪혀가면서 계속 노력해야 하고, 대한민국 역시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통일토크콘서트 참가자들

남북한 주민을 이어주는 웹툰과 북한 음식

통일기원남산봉화식한편 탈북 7년차로 네이버 웹툰에 ‘로동심문’을 연재중인 최성국 작가는 ‘문화에 나온 연애담이 실제 자신의 얘기인지’ 묻는 사회자의 말에 ‘사실’이라고 밝히며 웃었다. 최성국 작가는 “남북한 간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데, 별 것 아닌 벽 때문에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만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웹툰을 연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 관심이 없었는데 웹툰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는 댓글을 소개하며 ‘공감’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작년에 탈북해 지금은 부산에서 북한 음식 가게를 운영하는 한선희 씨는 장사 초기만 해도 남한 사람들의 입에 북한 음식이 맞지 않아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입맛 하나 잡지 못하면서 어떻게 통일을 하겠냐’며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끝에 퓨전 두부밥인 ‘두부버거’ 등의 음식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북한에서 남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냐’는 말에 ‘떡볶이를 해 먹어본 적이 있고, 한국의 김이 유명해서 먹어봤는데 역시 너무 맛있었다’고 말했다.

토크 말미에 최성국 작가는 ‘문화로 여는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 “북한에서는 이미 시장경제가 형성되어 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유입되는 문화는 호기심을 넘어 주민들의 인생을 설계하는 교과서가 될 수 있다”며 외부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송지영 전 아나운서는 북한에서 대한민국 문화를 접했기 때문에 자신도 탈북을 한 것처럼, 북한 주민들을 한류 등에 젖게 한다면 현 상황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라종억 위원장은 “북한 청년들은 단순히 장마당을 따라다니는데 그치지 않고 통일을 염원하며 자유주의 국민이 될 수 있는 소양과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뒤, “3만 명의 탈북민, 식구들을 포함해 10만 명에 대해 많이 신경써주시고, 우리 문화가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이 다가가서 그들로 하여금 열린사회로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토크콘서트 참가자들

2부, 시와 콩트, 음악공연으로 하나 되는 문화의 장

2부 문화공연은 이채민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의 통일시 ‘아버지의 봄’ 낭송으로 막이 올랐다. ‘아버지의 봄’은 함경북도 길주군이 고향인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쓴 시로, 시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이북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처음 전해 들으면서, 살아생전 아버지에게 봄은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해놓고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지만, 돌아가신 뒤에는 분명 고향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통일토크콘서트

다음 순서로 통일이 된 후 북한 예술인들이 백암 아트홀로 공연을 하러 가며 겪는 상황을 가정해 극으로 보여준 콩트 ‘서울나들이(김현민, 김신영)’가 무대에 올랐고, 성악가 김진과 강민성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행복을 주는 사람’, 권설경 기타 연주자의 ‘아름다운 강산’, 탈북가수 김정원의 ‘인연’, ‘아름다운 나라’ 등의 음악공연이 펼쳐졌다. 끝으로 주요 내빈들이 단상 앞으로 나와 관객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2시간여에 걸친 행사가 막을 내렸다.

통일토크콘서트

<글.기자희 / 사진.신영민>

통일에 대한 아쉬움과 감동 교차한 토크콘서트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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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10-05 / 제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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