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칼럼
응답하라, AI 시대 통일교육
인공지능(AI)이 생활 속으로 ‘훅!’ 들어왔다. 인공지능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대화형 인공지능 ‘Chat GPT’ 등장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수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컴퓨터가 사고하고 학습하는 방식을 모방하려는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개념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기술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에 다트머스 회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의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로 많은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어 오늘날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접 인용한 이 문장은 필자가 쓴 것이 아니다. Chat GPT에게 “인공지능은 언제부터 시작됐지?”라고 질문한 뒤 응답 내용을 옮긴 것이다.
우리나라 대중에게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알려진 것은 1991년이다. LG전자 전신인 금성이 ‘OK세탁기’를 내놓으면서 빨래에 따라 세탁 코스를 알아서 선택한다는 의미로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금성 OK 세탁기’라는 카피를 붙였다. 얼마 후인 1996년 IBM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챔피언 카스파로프와 대결해 처음으로 이겼다. 그리고 2016년 인간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인간으로 남았다. 체스, 바둑을 넘어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능력과 딥러닝(deep learning) 때문이다. 자연어 처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딥러닝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알고리즘의 하나다. 마치 인간 뇌가 정보를 처리하듯 인공 신경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자연어 처리에서는 딥러닝 모델이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언어 모델링을 수행해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한다. 이 문단 역시 Chat GPT의 응답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피할 수는 없다. 산업 분야는 물론 생활에도 점점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희망과 낙관이 교차하는 가운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 등 세계적 디지털 기업과 중국 바이두, 한국 네이버·카카오·삼성 등이 인공지능 연구에 사운을 걸었다. 바야흐로 ‘With AI’ 시대 개막이다.
인공지능 활동이 주목되는 분야 중 하나는 교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동시적으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체험하게 됐다. 온라인 교육 양상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크게 다르다. 교육 내용에 한계가 없고,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구분이 없고, 난이도 구분이 없다.
‘With AI’ 시대 교육도 비슷할 것이다. 특정한 교재나 참고서는 의미가 없다. 세계 모든 자료를 검색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AI가 있다. 완벽하지 않다. 오류도 있고, 왜곡도 있다. 하지만 인간 두뇌와 경쟁할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제는 돌이킬 수도, 피할 수도 없는 AI와 공존 방향을 찾아야 한다. 통일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응답해야 한다. AI 시대 통일은 무엇이고, 통일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 평화통일 칼럼은 「평화+통일」 기획편집위원들이 작성하고 있습니다.
전 영 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