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102024.7·8

‘2024 여성분과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평통 여성운영위원과 여성분과위원장 200여 명이 붉은색 막대풍선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평화통일 현장 Ⅱ

2024 여성분과위원장 워크숍

‘마음을 이어 행동하는 여성’
주제로 이틀간 열려
“탈북민 대신
‘따이사(따뜻한 이웃사촌)’
어떨까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6월 11~12일 이틀간 제주신화월드에서 ‘마음을 이어 행동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2024 여성분과위원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김송죽 민주평통 여성운영위원회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 첫날에는 여성운영위원과 여성분과위원장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관용 수석부의장의 기조강연과 사무처 업무보고, 김희영 상임위원(국민소통분과 간사)의 여성 리더와 스피치 교육, 여성위원 활동 방향에 대한 조별 토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스스로 행동하는 여성 지도자 돼야”
권애영 여성부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6·25전쟁 때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우리 여성이 가정에서는 어머니로서, 딸로서, 아내로서 나아가 사회의 각 분야의 일원으로서 자유대한과 산업화를 묵묵하게 뒷받침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성장의 주역은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의장은 이어 “우리 여성위원들은 여성의 자유통일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 여성단체와의 연대·협력 활동, 여성의 활동 강화, 북한 주민 인권 개선, 탈북민 지원의 관점에서 통일 공감대 확산 사업 등 여성의 목소리를 자유통일 정책과 평화통일 과정에 담아야 한다”며 “좋은 제안과 의견들로 2024년 여성위원 활동 계획을 발전시켜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제주지역 자문위원을 대표해 환영 인사에 나선 고충홍 제주부의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최근 다량의 오물풍선 살포와 서해에서의 GPS 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후 “평화와 자유, 인권이 보장되는 통일을 만드는 책무가 21기 민주평통에 주어져 있으며 그 원동력이 바로 여성 자문위원들이다. 이번 행사가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중지를 모으고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스스로 행동하는 여성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용 수석부의장이 ‘마음을 이어 행동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김 수석부의장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로 가야 하는데 자유의 위기와 통일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면서 “자문위원들, 특히 여성위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민주평통 여성 리더로서 역할을 구체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통일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남남갈등 극복과 통일에너지 결집을 위해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스스로 행동하는 여성 지도자가 돼야 한다는 것.

김 수석부의장은 “민주주의는 절차와 과정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에 좀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통일에는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지역도, 분야도 각기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통일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조별 토의 거쳐 다양한 아이디어 쏟아내
잠시 후 행사는 민주평통 사무처의 주요 업무 추진 실적 및 계획 발표와 ‘더좋은공감스피치’ 대표인 김희영 상임위원의 스피치 교육으로 이어졌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 위원은 스피치의 중요성과 복식호흡법, 발성법, 발음법 등을 통해 스피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이론과 간단한 현장 실습을 통해 알려줬다.

워크숍 첫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여성위원 활동 방향에 대한 조별 토의. 행사에 참석한 여성운영위원과 여성분과위원장은 18개조로 나뉘어 △자유민주적 통일기반 구축에 대한 여성의 참여 활성화 방안 △여성(분과)위원회 중심으로 민간 여성단체와 연계·교류·협업 활성화 방안 △여성의 감성과 특성을 발휘하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사업 개발 △지역별 탈북민 지원(멘토링 등) 관련 성공사례 공유 △기존 사업 외 탈북민 지원에 대한 새로운 제안 △‘북한이탈주민(탈북민)’ 명칭 관련 논의 등 6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각 조별 토의 결과는 두 번째 날인 다음 날 오전 발표됐다. 탈북민들에게 ‘친정엄마 되어주기’, 탈북민 합창대회, 탈북민 공감 소통 강화 프로그램 ‘우리 함께 해요’ 등 여성위원들의 감성과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됐고, 선호도 투표 결과 12조에서 발표한 ‘따이사’가 가장 표를 얻었다. 따이사는 ‘따뜻한 이웃사촌’의 줄임말로 탈북민을 대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제시됐다.

이어 ‘여성 리더십과 한반도 통일·안보’를 주제로 김희정 국회의원(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김 의원은 양성 평등과 국가 경쟁력의 상관관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 지도자로서 민주평통 여성위원들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김 의원의 특강 이후 기념촬영과 오찬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글 엄 상 현 기자 | 사진 박 해 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