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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북한의 교통법규는?

교통범죄 수사극 ‘크래시’는 운전대를 쥔 도로 위의 빌런들을 소탕하고, 교통 보험이나 중고차 사기 등 여러 유형의 교통범죄 사례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요. 오수진 작가는 실제 교통범죄수사팀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대본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교통법규가 더욱 촘촘해지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북한에는 어떤 교통법규들이 있을까요?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도로 교통관이 수기로 수신호를 하고 있다.(평양=뉴스1)

북한, 도시 진입 시 세차는 필수?

북한의 도로법은 1997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마련됐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보완해왔는데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도로법은 2011년 도입된 ‘자동차 세척’ 규정입니다. 흙 등이 묻은 차는 도시로 진입할 수 없고, 포장도로의 경우 석탄, 시멘트를 수송하는 차량도 도로를 어지럽히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인데요. 이에 북한은 도시 입구 등에 차 세척장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든 차량이 수도권 진입 시 세차를 해야 하는 셈입니다.

‘건늠길’은 보행자 우선

북한은 도로 내 규정 속도를 지키고, 차선이 없는 도로에서는 시속 60km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또 사귐길(교차로), 정류소, 건늠길(횡단보도), 안전보임거리 등 표식이나 제한이 있는 곳에서도 속도를 낮춰야 하는데요. ‘건늠길’에서는 보행자의 우선권을 보장하고 있어, 무조건 보행자가 찻길을 건넌 다음 통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운전면허는 4급부터 취득

북한에서는 자동차, 뜨락또르(트랙터), 전차, 지정차, 오토바이 등으로 운전면허를 구분하고 있는데요. 이 중 자동차 운전면허는 1~4급으로 나뉩니다. 1급은 자동차 운전과 설계·제작이 가능한 면허, 2급은 승용차와 버스 운전, 3급은 5톤 이하 화물자동차와 20인승 미니버스, 4급은 2.5톤 이하 화물자동차 운전면허인데요. 우리나라처럼 종을 구분한 시험이 아니어서 4급을 취득해야 3급, 2급을 순서대로 딸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도 운전면허 취득이 수월해지고, 모든 주민이 모든 도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