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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소년 평화통일골든벨 결선대회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도전’
평화통일골든벨은 청소년들이 평화, 통일, 역사 지식을 뽐내는 기회이자 꿈을 실현하는 무대다. 2011년에 시작된 평화통일골든벨 대회는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 그리고 청소년들의 높은 호응과 참여에 힘입어 민주평통의 대표적인 청소년 통일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2회째를 맞이한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인도, 가나 등 해외 전역에서 1만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 7월 30일 4개월간 진행된 골든벨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결선대회 현장을 찾았다.
7월 30일 토요일, 상기된 얼굴의 학생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뚫고 하나둘 백범김구기념관에 모였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평화통일골든벨 지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다. 이날 결선대회에는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110명(국내 85명·해외 25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통일문제 최강자를 가렸다. 현장에 참여할 수 없는 해외지역 청소년들은 온라인을 통해 대회에 참가했다.
열정과 화합으로 문을 연 골든벨 여정
이번 결선대회는 퀴즈대회Ⅰ(예선, 패자부활전), 퀴즈대회Ⅱ(본선, 결선) 그리고 최후의 1인 퀴즈로 나누어 진행됐다. 조금은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 첫 번째 문제가 출제됐다. 1번 문제는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을 묻는 질문이었다. 문제가 출제되자마자 학생들은 모두 자신 있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적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은 학생들답게 예선 라운드 초반에는 대부분 정답을 맞혔지만 문제의 난도가 높아지자 탈락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 갔다. 특히 북한 ‘전성카드’를 묻는 7번 문제에서 많은 탈락자가 나왔다. 조선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카드로 외화가 아닌 북한 원화를 충전해 사용하는 카드를 묻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오답을 적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탈락한 학생에게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답을 적은 보드판을 힘차게 들어올리는 학생들
결선대회 현장에서 수상한 국내 수상자들
해외거주자 등 온라인으로 참가한 학생들
패자부활전에서는 결선대회의 의미를 더해줄 특별한 출제자가 영상으로 출연했다. 백범 김구의 마지막 경위대장이었던 故 윤경빈 선생이 영상을 통해 김구의 성명서 ‘삼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을 소개했고, 이 글을 발표한 인물을 적는 것이 문제로 출제됐다. 대부분의 학생은 정답인 ‘백범 김구’를 적어 부활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 패자부활전 첫 문제에서 탈락한 친구도 있었다. 여수에서 올라온 한 학생은 “멀리서 온 만큼 결선대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여기서 도전을 멈추게 돼 아쉽다”면서도 “퀴즈뿐 아니라 예능적인 부분도 준비를 많이 했으니 장기자랑을 기대해 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패자부활전에서는 7개의 문제 풀이 끝에 20여 명이 부활에 성공해 예선 라운드 생존자 40여 명과 함께 골든벨 여정을 이어갔다.
퀴즈대회 못지않게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응원전도 뜨거웠다. 국내외 지역부의장과 협의회장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최후의 1인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골든벨의 마지막 무대까지 오른 학생들에게 애정을 담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결선대회 전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만큼 온라인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자문위원과 학생들은 채팅창을 통해 참가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이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장기자랑에서 즉흥 댄스를 선보이는 학생들
올해의 주인공은 누구? 손에 땀을 쥐게 한 대결
더 이상 재도전의 기회가 없는 본선 라운드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얼굴에 긴장과 고민이 더해갔다. 본선라운드 첫 번째 문제는 국내 유일의 복싱 세계챔피언이자 북한이탈주민 복서인 최현미 선수가 출제한 남북한 어휘 연결 문제였다. 답안으로는 ‘식혜-밥감주’, ‘채소-남새’, ‘탕수육-고기떡’, ‘도넛-가락지빵’이 제시됐다. ‘고기떡’은 탕수육이 아닌 ‘어묵’을 뜻하는 단어지만 많은 학생이 생소한 북한 어휘에 본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대회의 클라이맥스는 수상 대상자인 최후의 7인을 결정지은 19번 문제였다.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에 문제를 잘 풀어 가던 학생들 일부가 탈락해 7명의 학생이 최종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7인의 학생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대결을 이어갔고 25번 문제에서 두 명이 학생만이 생존하게 됐다. 최후의 1인을 두고 팽팽한 대결을 펼친 두 주인공은 골든벨의 ‘메시’라고 불린 조성우(북일고) 학생과 시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인도의 오세희(Pathways school noida) 학생.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속에서도 두 친구는 계속 같은 답안을 적어내며 주위의 탄성을 자아냈다. 두 친구의 운명이 갈린 건 남북적십자회담이 최초로 열린 시기를 묻는 31번 문제였다. 유일한 현장 생존자로 꿋꿋이 문제를 풀어가던 조성우 학생이 탈락하자 같은 학교 친구들이 이내 달려 나와 위로를 전했다. 인도의 오세희 학생은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지만 앞의 문제에서 너무 힘을 쏟은 탓인지 아쉽게 다음 문제에서 바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결선대회는 수상자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참가자 모두를 위한 축제였다. 대회장 로비에는 골든벨 포토존, 평화통일 기원 청소년 타투존 등이 마련됐고 SNS 인증, 온라인 퀴즈, 편지쓰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문제풀이 중간 중간에는 북한 친구에게편지쓰기와 ‘통일생각’ 수상작을 낭송하며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장기자랑에서는 바이올린 연주, 축구공 트래핑, 노래, 춤, 성대모사 등 많은 학생이 다양한 재주와 개인기를 선보여 큰 웃음을 주었다. 국경을 초월한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나에게 ‘골든벨’이란?
오세희
‘끊임없는 도전’ ㅣ 골든벨은 제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후에도 평화통일을 향한 제 열정과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조성우
‘희망’ ㅣ 이번 골든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일도 잘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심영익
‘기적’ ㅣ 코로나로 인해 사라질 뻔했던 골든벨을 다시 만난 게 첫 번째 기적이고, 대회에서 수상한 게 두 번째 기적입니다. 그리고 인터뷰하게 된 게 세 번째 기적입니다.
유수현
‘복주머니’ ㅣ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기회가 되었고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Mini Interview +
이번 골든벨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을까. 또 앞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있을까.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4명의 학생들을 만나 공부 ‘꿀팁’과 행사 뒷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오세희(인도, Pathways school noida 11학년), 조성우(충남, 북일고 2학년),
심영익(울산, 언양고등학교 3학년), 유수현(나이지리아, Grenville school 9학년)
Q. 골든벨에 참여한 계기와 소감은?
심영익 | 중학생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골든벨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참가했어요. 어렸을 때 ‘도전 골든벨’ TV 프로그램을 보며 ‘꼭 한번 나가 보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니까요.
유수현 | 6학년 때 처음 골든벨에 참가했는데 그때는 너무 일찍 떨어져서 이번에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참여했어요.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가 원하던 목표를 다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나만의 공부 꿀팁이 있다면?
오세희 | 예선·본선에서는 지역별 출제 유형을 파악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결선을 준비할 때는 기본학습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했고 헷갈리는 내용은 노트에 따로 정리했어요.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고 인증 사진을 찍는 등 스스로 계속 동기부여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심영익 | 기출 문제들은 한번 듣기만 해도 답이 바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달달 외웠어요. 역사문제는 인터넷 검색으로 사건의 선후관계나 영향을 찾아보며 대비했고요. 통일부가 발행한 통일교육 자료집도 열심히 보며 공부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조성우 | 예선대회 때 공부하지 않았던 북한 교육 관련 문제가 나와서 감으로 찍었는데 그 문제로 제가 최후의 1인이 되었어요.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기뻐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세희 | 골든벨 결선을 앞두고 한국을 잠깐 방문했을 때 가족들과 통일전망대를 방문했는데 전망대 내부를 구경하면서 배운 내용이 이번 결선대회 문제로 출제돼 정말 신기했어요. 덕분에 최후의 1인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영익 | 울산지역 본선 대회 때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불렀던 게 기억에 남아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고 긴장이 되서 무리수를 뒀는데 관중들이 많이 호응해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유수현 | 나이지리아에서 우승했을 때 아프리카 지회장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Q. 10년 후 나의 모습은?
유수현 | 평화통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치과의사가 돼 있을 것 같아요.
심영익 | 저는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얼마 전에도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지구 온난화를 연구해서 환경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오세희 | 골든벨을 통해 역사와 통일문제를 공부하며 저의 정체성 확립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달려 나가 10년 후에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조성우 | 제 장래희망은 정보보안 전문가입니다. 10년 후에는 해킹에 대비해 중요한 정보들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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