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의 길을 묻다
박성재 민주평통 이북5도부의장
“고향을 그리는 절절함을 담아
평화·통일의 길을 열겠습니다”
이북5도란 아직 수복하지 못한 북한지역의 황해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를 말한다. 여기에 미수복 경기도, 미수복 강원도를 포함해 총 일곱 지역을 대표하는 이북5도지역회의 자문위원 264명은 모두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는 박성재 이북5도부의장을 만났다.
박성재 민주평통 이북5도부의장
민주평통 23개 지역회의 가운데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이 같은 질문에 박성재 이북5도부의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북5도지역회의라고 자부했다. “북에 고향을 두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지닌 실향민만큼 한반도 통일에 절절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로만 구성된 이북5도지역회의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가장 큰 곳이 아니라면 어느 곳이 또 있을까요?”
남북 통일 위해 내부 소통부터 우선돼야
박성재 부의장은 19기를 제외하고 11기부터 20기까지 20여 년간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때문에 평화·통일 활동과 통일문제 대해 넓은 식견과 깊은 혜안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통일교육원 운영위원, 황해도장학회 이사장, 황해도 시장군수협의회장, 황해도 시군민회협의회장, 황해도지사 등 요직을 역임했던 터라 이북도민들로부터 신망이 매우 두텁다. 이런 그에게 민주평통 이북5도부의장직은 아주 잘 어울리는 옷과 같다.
지난해 9월 제20기 출범 이후 8개월여 동안 정기회의, 평화·통일 토크콘서트, 자문위원 연수, 평화공감 한마당, 실향민 1세대의 증언록 제작 등 쉴 새 없이 여러 행사와 사업을 진행해 온 박성재 부의장은 그 공을 자문위원들에게 돌렸다.
“행사 때마다 이북5도 도지사님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셔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이북5도지역회의 자문위원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화합과 단결을 이뤄내 다른 지역회의에 모범이 되고 민주평통에서 으뜸가는 지역회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북5도지역회의는 이북5도민과 함께하면서도 이북5도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과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북한의 사회·문화·예술에 대해 알아가는 평화통일 시민교실, ▲북한에 편지쓰기 행사(청년사업),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DMZ 걷기 행사(여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활동에 더해 박 부의장은 자문위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의장으로서 자문위원들의 여론부터 통일시켜야 함을 느낍니다. 내부의 갈등을 해소해 우리 지역회의가 한 목소리로 힘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문위원들이 고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북도민 평화공감 토크콘서트
“평화·통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돕고 싶어”
박 부의장 역시 황해도 황주를 고향으로 둔 실향민 1세대로, 누구보다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크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통일이 빨리 될 수 있을까 늘 생각한다는 그. 그렇기에 평화·통일과 관련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고 부응해 돕고 싶다는 박 부의장은 이북5도지역회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싶은 열망 또한 컸다.
“이북5도지역회의 내에 협의회가 신설되었으면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지역회의에 몸담고 있는 자문위원들은 누구보다도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실향민들입니다. 각 도를 대표하는 7개의 협의회를 신설해 각 협의회 자문위원들의 발전적 경쟁을 통해 평화·통일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박성재 부의장은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지역회의에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협의회가 신설된다면 각 협의회의 자문위원들이 각각의 도지사, 도민회장 등과 만나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수렴하는 과정에서 시너지가 생길 거예요.”
박 부의장은 사무처에서 이산가족이나 실향민과 관련한 사업이나 행사를 진행해야 할 때 적극적으로 이북5도지역회의에 협조를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북5도 시장·군수가 97명, 그 아래 읍면동장만 해도 911명에 달합니다. 이러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활용한다면 관련 사업들을 훨씬 더 성과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일조하는 것이 이북5도지역회의 자문위원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 말하는 박 부의장. 그의 바람처럼 이북5도지역회의 활동을 통해 평화·통일의 길이 가까워져 이북5도 자문위원들이 하루빨리 고향을 방문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평화공감 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