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642020.06

평화 공공외교

온라인으로 만난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평화 공공외교로 만드는
코로나 시대의 희망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혼란에 빠졌다. 각국이 봉쇄와 통제에 들어갔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세계 곳곳의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지역,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와 기부 활동을 하며 현지에서 공공외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코로나19 상황에서 각 협의회가 진행한 활동과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온라인 화상회의가 개최됐다. 『통일시대』는 이 화상회의에 함께 참여해 이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과 코로나19 지원활동, 향후 활동 계획을 들었다.

현지 맞춤형으로 진행한 봉사와 나눔
아·태지역회의는 서남아, 동남아북부, 동남아남부, 동남아서부, 호주, 뉴질랜드 등 6개 협의회로 구성돼 있고 24개 국가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숙진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화상회의에는 이들 6개 지역 협의회장이 참석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회장 박남종)는 코로나19가 확산 되던 초기 현지 공관 및 재외단체장 등 26명이 모인 핫라인을 구성하고 위기대응팀을 만들었다. 위기대응팀은 베트남과 한국의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포스터를 만들어 교민들에게 전달하며 구호활동을 벌였다. 또 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 수성구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동남아남부협의회(회장 송광종)에는 기부와 기증 행렬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의 기업과 대학들이 방호복과 진단키트, 마스크, 식품 등을 전달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협의회 자문위원들도 재인도네시아한인회와 함께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를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3월 초부터 약 두 달간 봉쇄조치가 이어졌던 필리핀 에서는 지난 5월 15일 봉쇄가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계속해서 증가하는 확진자로 인해 관광, 숙박, 연수 등의 사업에 많이 종사하는 우리 교민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동남아북부협의회(회장 심재신)는 본국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여 전달하는 한편, 각 지역의 한인들과 함께 구호활동을 벌이며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있다.

서남아협의회 인도지회 식료품 전달
서남아협의회(회장 엄경호)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국과 교민들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3월 초 서남아 지역 5개국 자문위원 전원이 모금한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고, 한국의 KF94 마스크 5천장을 수입해 감염예방수칙 안내서와 함께 교민들에게 배부했다. 이와 함께 재스리랑카한인회 및 재스리랑카경제인협회와 방역활동을 하는 주재국 경찰청에 방역용품을 전달하고 인도지회(지회장 주진)에서는 주민 5,000명에게 식료품 과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초기 내려졌던 강력한 봉쇄조치가 한층 완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재택근무와 거리두기를 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 식당 등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질랜드협의회(회장 우영무)는 당국 지침에 따라 모든 행사와 회의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지원활동에 나섰다. 3월 11일 성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고, 한인회와 함께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들에게 음식을 나눴다.

호주협의회(회장 형주백)에서는 ‘COVID-19 유학생 및 워홀러 지원 비대위’를 구성하고 호주 내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청년을 위한 음식 및 숙박 제공, 호주 정부의 재난 정책 및 법률 도우미 등 생활에 필요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아·태지역회의와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손 세정제를, 중국 광저우 한인사회에 마스크 1 만 개를 전달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 하노이지회 코로나19 격리시설에 후원물품 전달
현지에서도 ‘한국처럼’, ‘원더풀 코리아’
해외 자문위원들이 벌이는 나눔과 봉사는 호응과 큰 반향을 불러왔다. 동남아남부협의회 자문위원이 침체기에 빠진 배달업 종사자들을 위해 무려 5,0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한 이야기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자문위원은 동남아남부협의회에 2만 개의 라면을 기부하며 ‘K-정’을 실천했다.

송광종 회장은 “이런 활동이 한국과 한국 기업, 한국 음 식을 알리는 데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도 한국 정부와 한국의 대응방법을 두고 교민과 현지인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심재신 회장은 “한 국의 검사키트와 방역사례를 들어 ‘한국처럼’ 하자는 이야기가 매일같이 들린다”며 “우리 교민과 자문위원의 구호활동에 현지인들이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엄경호 회장은 “방역물품과 손 세정제 등을 전달받은 경찰청에서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하며 “모두가 힘 든 상황에서도 주재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 을 통해 공공외교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나타냈다.

호주협의회 COVID-19 비대위 활동
한편 호주협의회에서 진행하는 COVID-19 비대위 활동에는 현지인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형주백 회장은 “워홀 청년과 유학생에게 식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현지인들도 좋은 일을 한다며 화장지와 물, 마스크 등의 물품을 후원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형 회장은 “처음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날 때는 호주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는데, 이후 한국의 발 빠른 대처와 대응능력을 보며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오히려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로 선회했다”며 “이제는 일부러 한국산 제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각 지역협의회의 활동과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섰다. 아·태지역회의는 호주협의회와 함께 코로나19로 재정 문제에 직면한 한인에 대한 호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며, 온오프라인 청원과 연방의원들에게 탄원서를 발송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숙진 부의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고 전하면서도 “상황이 닥쳐오니 극복할 길도 찾아내고 영상회의 같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서부협의회 덕분에 챌린지

동남아북부협의회 신년 정기모임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준비할 때
코로나19로 장기간 사회, 경제 등 모든 곳이 막혀 코로나19 이후의 활동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역협의회는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동남아서부협의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나타난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갈등에 주목했다. SNS와 온라인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공유되는 과정에서 왜곡된 사실로 양 국민 간 오해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박남종 회장은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대안을 마련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부서별, 단체별 위기대응매뉴얼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서남아시아협의회는 계획했던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을 대체했다. 지난 5월 10일에는 주니어 민주평통 위원들을 화상으로 초대해 최근 남북의 현황과 국제정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5월 12일에는 서남아 5개국 간부위원들과 함께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엄경호 회장은 “공적개발원조 대상 국가가 대부분인 서남아시아에서는 봉사와 지원이 풀뿌리 공공외교의 핵심이며, 이런 활동이 한국을 알리고 한 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돼 출입국조차 어려운 상황” 이라며 “교민들이 원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공공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아·태지역회의와 호주협의회 고국 지원 코로나19 방역물품 전달식
동남아북부협의회는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심재신 회장은 “약 두 달간 이어졌던 봉쇄조치가 이제 완화된 만큼 자문위원 및 지역 내 단체들과 협력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질 사회와 민주평통 활동 등을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심 회장은 “요즘 외부활동이 제한되며 온라인으로 민주평통 활동을 접하는 상황인데,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간 지금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지원을 위한 활동을 청년분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펼쳐달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호주협의회도 마찬가지로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의 제재가 완화될 때까지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회의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유튜브를 활용한 평화통일 릴레이 메시지 전달, 북한 알리기 행사 등을 계획 중이다.

동남아남부협의회 마스크 전달

서남아협의회 스리랑카한인회에 손 세정제 전달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왜곡된 정보와 인종차별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영무 회장은 “아직도 한국의 K-방역이나 우수한 대처능력보다 이태원 등에서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부각하는 경우가 많아 자문위원들의 활동도 제약을 받고 불리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 회장은 자문위원 한 명 한 명의 행동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하며 “뉴질랜드에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를 명예 자문 위원으로 위촉해 좋은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주재국민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해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숙진 부의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위기를 잘 활용 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하며 “이번 기회에 젊은 세대와 일반인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면서 국민들의 자긍심을 북돋워 줄 수 있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화상회의로 진행한 『통일시대』 인터뷰
+ Mini Interview_코로나19 NOW & AF TER

“위기를 기회로, 국민의 자긍심 북돋는 자문위원이 됩시다.”

- 이숙진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 -


“봉사와 지원이 풀뿌리 공공외교의 핵심입니다.”

- 엄경호 서남아협의회장 -


“한국의 우수한 대응과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좋은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 송광종 동남아남부협의회장 -


“현지인들이 외치는 ‘원더풀 코리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 심재신 동남아북부협의회장 -


“교민사회와 함께 만든 위기대응팀, 이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합니다.”

- 박남종 동남아서부협의회장 -


“희망의 힘이 우리 사회에 퍼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노력합시다.”

- 형주백 호주협의회장 -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주재국민과 함께하겠습니다.”

- 우영무 뉴질랜드협의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