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652020.07

지난 6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함에 참전기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

이달의 메시지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참전용사의 딸이고, 피난민의 아들입니다.
전쟁은 국토 곳곳에 상흔을 남기며,
아직도 한 개인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그것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입니다.
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입니다.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랍니다.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6월 25일 6·25전쟁 제70주년 행사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