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792021.09

지난 8월 15일 광복 76주년 경축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

한반도 브리프


여기 우리의
위대한 오늘이 있습니다



광복 76주년을 맞이한 8월은 언제나 뜨겁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환희와 1910년 8월 29일 나라를 잃은 설움이 교차하는 달.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군사훈련 등에 따른 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올해 8월은 긴장 속에서도 차분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를 확인하고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비전을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각국의 대화도 차분하게 시작됐다.



광복 76주년 경축식,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한민국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우리는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감동의 울림을 일으키는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국민입니다. 우리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한민국입니다. 위기의 순간들을 영웅처럼 이겨내고, 세계와 나란히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 가는 나라.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할,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광복 76주년 경축사에 앞서 ‘길이 보전하세’를 주제로 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은 우리가 만든 위대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여줬다. 위기와 역경을 뚫고 국민이 만든 나라,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성취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경축사를 통해 ‘새로운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를 꿈꾸고 만들어 온 국민이 이룬 성취를 확인했다.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 글로벌 공급망에서 역할 확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성 있는 대응 등을 강조하며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꿈도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우리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임을 강조하며, 지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를 꿈꾸며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멈추지 말자고도 했다.

  꿈을 꾸었기에 성취를 이뤘고 꿈을 꾸기에 새로운 미래도 열 수 있다. 꿈꾸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한미연합훈련 종료,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되어 있다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8월 10일~13일까지 열리고, 이어 8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이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은 이번 연합훈련에 대해 ‘방어적 성격을 지니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되는 지휘소 훈련’임을 강조하면서 위기관리에 나섰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았다. 지난 7월 27일 복원한 남북 통신연락선 정기통화도 받지 않았다. 8월 10일 김여정 노동당부부장은 “미국이 남조선에서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하라며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11일에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지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행히 연합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없이 마무리되었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대화가 시작됐다. 8월 21일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북핵수석대표가 방한하여 한-미, 미-러,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협상 상대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미 북핵대표 회담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위기의 8월이 무사히 지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9월에는 더 나은 진전을 기대한다.




이달의 메시지


“공고한 평화의 제도화는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 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입니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19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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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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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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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입니다.

2021.8.15. 문재인 대통령 광복 76주년 경축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