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792021.09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

수석부의장 취임 인사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학력 · 남성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법대 법학과    · 고려대학교 경제학 석사
경력 · 국회부의장(2014~2016)
· 6선 국회의원(14·15·17·18·19·20대)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2016~2020)
·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2018~2020)
· 10·4선언 11주년 평양행사 남측대표단(2018.10.)
· 국회 동북아 평화협력의원외교단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순방(2017.10.~2018.2.)
· (사)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회장(2018~현재)




광복 76주년 경축식,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한민국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과 함께 저도 수석부의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어 기대와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도 만난다(有緣千里來相會)”는 중국 속담이 있는데, 평통에서 이렇게 만난 우리는 분명 필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지난 2년 동안 평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주신 정세현 전 수석부의장님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가까이에서 늘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평통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과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데에 앞장서고, 특히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 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평화공공외교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전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길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바로 이러한 변화를 준비하고,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평통의 의장이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라고 하시면서,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공존과 항구적 평화, 나아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평통이 선두에서 국민과 함께,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 만들기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출범한 올해는 최초의 남북대화가 시작된 지 50주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남북은 1971년 8월 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파견원 접촉을 통해 남북대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후인 1991년 9월 17일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였고, 같은 해 12월 13일에는 남북화해와 상호 불가침, 그리고 교류협력의 내용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하였습니다.

  이러한 평화의 발걸음이 이어져 2000년 6월 15일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양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이후 2007년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평화 구축과 공동번영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들을 담은 ‘10·4 남북정상선언(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남북은 연이어 세 번의 정상회담을 개최하였고,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만들어 냈습니다. 남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그리고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실천적 방안들을 논의하고, 실천해 나가면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평화를 지켜내야 합니다
  남북관계는 때로는 정체되고, 때로는 부침도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을 향한 역사의 큰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 평통은 늘 국민과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평화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18년 평화에 대한 우리의 열망과 노력이 평창의 동토를 녹이고, 마침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는 것을 목도하였습니다.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평통이 최선을 다해 힘과 노력을 보태야 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시대,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에 국민적 합의를 만들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우리의 시대적·역사적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야 한다”는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명언이 있습니다. 제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평화를 지켜내야 합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지속가능한 평화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멈춤 없이 실천해 나갑시다.

  우리 함께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