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832022.01.

공감채널

2021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

세계 청년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만드는 평화

미국 시애틀에 세계 25개 국가 100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바로 2021년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청년자문위원들이다. 12월 3~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청년들은 평화를 위한 연대와 실천을 다짐했다.

2021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는 제20기에 신설된 청년운영위원회(위원장 왕효근 청년부의장)가 주최하고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성훈)가 주관했다. 그동안 컨퍼런스는 2016년 두바이, 2017년 싱가포르, 2018년 도쿄, 2019년 워싱턴에서 열렸고 2021년에는 시애틀에서 개최됐다(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개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세계의 청년들은 몇 차례의 PCR 검사와 자가격리까지 감당하며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냈다. 강화된 방역지침으로 출발 직전 참석을 포기해야 했던 국내 청년위원들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세계 한인 청년의 끼와 열정을 만나다
12월 3일 시애틀에 위치한 더블트리 스위트 호텔에서 세계 25개 국가에서 온 100여 명의 청년들이 만났다. 첫 만남이지만 익숙한 인사가 오 갔다. 한 달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며 컨퍼런스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첫째 날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평화통일 노래 경연대회’가 열렸다.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몸짓 그리고 연기를 통해 청년들이 꿈꾸는 평화의 미래가 만들어졌다.

노래 경연대회의 우승은 <어젯밤 이야기>를 개사한 2분임이 차지했다. 2분임은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를 “어젯밤에 통일이 이뤄졌어”로 개사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프리카 가나에 서 온 임우순 청년위원은 공연을 이끌며 ‘통일’ 글자를 크게 그려 넣은 민머리를 과감하게 드러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2등을 차지한 8분임은 <손에 손 잡고>를 개사한 노래를 선보였다. 노래와 함께 남북의 작은 통일을 보여주는 영상을 함께 상영하면서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8분임이 준비한 한반도기와 촛불을 함께 흔들며 “평화와 통일”을 외쳤다. 3등을 한 3분임은 <시작>을 개사하여 “남북이 그 손을 먼저 놓지 말라고~”를 외쳤다. 지금 우리의 약속을 멈추지 않고 “평화를 위해 곧 너와 얼싸안겠다”는 다짐도 했다.

순위는 달랐지만, 청년들의 정성과 열정은 차이가 없었다. 청년들은 “예술이야” 대신 “통일이야”를 외치고, ‘관짝 소년단’ 패러디를 통해 분단의 종언을 선언했다. “평화가 최고야”를 노래하며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냈다.

최광철 미주부의장“청년이 공공외교의
역군입니다”

왕효근 청년부의장“K-peace의 신화,
청년이 만들겠습니다”

배기찬 사무처장“평화를 만드는 중심에
청년이 있습니다”

김성훈 시애틀협의회장“시애틀의 만남이
세계 청년의 연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진지하게 토론하고 공부하며 청년의 역할을 세우다
12월 4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인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개회식은 서울과 시애틀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진행됐다. 서울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한 왕효근 청년부의장은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년위원들은 앞장서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을 극복하고, 인류의 평화를 견인하는 K-peace 신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성훈 시애틀협의회장은 젊은이들이 첨단기술을 들고 몰려오는 꿈의 도시 시애틀에 온 청년들을 환영했다. 김성훈 회장은 “시애틀에서 이루어진 청년들의 만남이 전 세계에서 흩어져 활동하는 한인 청년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광철 미주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은 미래의 중심이자 이 시대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분단으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곤경을 극복하는 것이 시대의 사명이라며, 청년들이 이일의 중심에 설 것을 독려했다.

이어 배기찬 사무처장과 최광철 미주부의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배기찬 사무처장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와 청년위원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설명하고 그 중심에 청년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또 그는 “각자가 자유롭게 어울리는 평화”가 있어야 “각자가 자유롭게 어울려 하나가 되는 통일도 가능하다”고 말하며,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청년위원들이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광철 미주부의장은 ‘한반도 평화공공외교 실천’에 대한 특강을 했다. 최광철 부의장은 과거의 공공외교는 정부가 중심이 되었지만, 신공공외교는 국민의 역할이 중요하고 해외동포들이 의미 있는 주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동포들의 공공외교 성과를 소개하면서, 외교 역군의 확대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연결된다며 “청년이 공공외교의 역군”이라고 강조했다.

참전용사 릴레이 전시를 제안한 11분임
청년이 말하는 평화, 서로 만나 조화롭게 어울려야
세계의 청년들은 평화를 삶 속에서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강고은 워싱턴협의회 간사는 미국 이민 16년 차인 여성경제인으로, 엄마로, 주부로 살아 온 본인의 삶 속에서 평화가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평화는 생존이고 성공이며 가족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이제 민주평통 활동을 통해 K-peace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예림 학생(뉴포트 고등학교 11학년)은 한글학교에서 조교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한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더 멋진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제품인증 심사관으로 일하는 이구 자문위원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예로 들면서 “평화란 서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인정하고 믿어야 조화를 이루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남북도 하루빨리 만나서 어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분임별로 “청년이 주도하는 평화통일 사업”과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결의문”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청년자문위원의 역할과 활동을 설계했다. 결의문에는 ▷남북과 당사국들의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 적 지지와 공감 제고 활동 적극 전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종전선언 관련국의 미래세대가 참여할 것에 대한 기대 ▷남북을 잇고 세계를 잇는 다양한 청년교류 사업 전개 ▷평화공공외교를 위한 세계 청년 네트워크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청년 평화통일 사업 아이디어 발표

평화통일 노래경연대회


세계를 잇는 청년의 활동, 역사를 잇고 현재를 딛고 미래로 향하다
12월 5일 셋째 날은 1박 2일 동한 치열하게 토론한 청년의 평화통일 활동 발표가 진행됐다. ‘평화통일 사업 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분임별 토의를 통해 마련한 사업 구상을 선보였다.

청년들은 ▷세계 곳곳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릴레이 플래시몹 진행 ▷남북의 김치문화 등 K-푸드를 통한 공공외교 ▷가족과 함께하는 통일 캠핑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교육 게임 콘텐츠 개발 ▷K-문화를 활용한 공감대 형성 ▷해외 입양인과 탈북민이 함께하는 교육사업 ▷전 세계 지역협의회가 함께 시차를 활용하여 진행하는 ‘릴레이 종전선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파리에서 온 11분임 신중환 남유럽협의회 청년위원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사진과 메시지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제안했다. 신 위원은 “지금 프랑스에 생존한 참전용사는 30여 명뿐입니다. 안타깝게도 매년 그 수가 줄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정신뿐 아니라 그들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해야 합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히고, 전통 한지에 인쇄한 초상화와 메시지를 선보였다. 또 세계 각지에 참전용사들이 있는 만큼, 이 사업을 해외 협의회가 함께 진행하여 릴레이 전시를 하자고 제안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청년들은 치열하게 토론하고 함께 어울리며 서로 끈끈하게 연결됐다.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고 한인 청년들이 평화공공외교의 주체로 서자고 다짐했다. 함께 만나 어울리며 만든 평화의 경험이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청년의 힘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 Mini Interview
김필재 시애틀협의회 청년위원장,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 준비위원장ㅣ 코로나19와 짧은 행사 준비 기간으로 어려움 이 많았습니다. 참가자들이 시간에 맞춰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방역이 큰 부담이었는데, 무사히 마무리되어 기쁩니다. 배움과 경험의 시간이었고, 향후 시애틀 에서 청년사업을 추진해 나갈 힘도 얻었습니다.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지역 정부와 협력하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높이고 싶습니다.


한희영 북유럽협의회 스칸디나비아 지회장ㅣ 2018년 도쿄, 2019년 워싱턴에 이어 세 번 째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컨퍼런스가 더욱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 고, 소통으로 인간적 소프트파워를 더욱 키우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그 순간의, 일상의 통일”입니다. 각자 매 순간에서 다양한 관계 맺음과 소통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부드러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일상의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두환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청년위원장ㅣ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는 방대한 지역을 포괄하고 있어 지역과 지역을 잇는 사업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속한 지역회의는 유럽에서 출발하여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열차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열차로 이동하면서 평화통일 캠페인을 할 때 청년위원 컨퍼런스를 통해 구축한 청년위원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미영 미주지역회의 여성위원장ㅣ 평화통일을 위한 여성과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은 섬세함과 공감능력, 그리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과 청년자문위원들이 통일과 평화를 위한 연대의 장, 공감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각자의 거주국에서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을 청년들이 해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오는 4월에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를 잘 준비하면서 여성과 청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취재: 홍솔비 청년자문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