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832022.01.

평화통일 창

밤새우지 말란 말이야!
오늘도 레벨업, 북한의 앱 게임

[선택 2022] 2월호에 보고싶은 평화통일 창 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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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독주택?
북한의 주택건설

“북한에도 네이O 있나요?”
북한의 인터넷망

깊고 진한 어른의 맛,
북한의 명주



북한의 게임은 ‘지능형 손전화기’라고 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빠른 성장과 연관이 있다. 북한은 근년까지 평양, 진달래, 철령, 푸른하늘, 길동무, 아리랑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북한 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지능형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자료(북한사회변동 2020)에 의하면 지역별, 세대별 차이는 있지만, 북한의 개인별 휴대전화 보유율은 약 50~60% 정도이다. 북한 주민들은 주로 장사나 사업, 일상적 대화나 소식 교류를 위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30대의 휴대전화 보유율이 높고, 북한 자체적으로 게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개발하고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근년에 북에서 오신 분 중에는 북한에서 거주할 때 모바일 게임을 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는 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 자체가 희귀하고 재미있어서 시작했지만, 자꾸 파고들어 가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북한의 모바일 게임 중에는 ‘주패놀이(카드게임)’, ‘5인주’, ‘(균형)탑쌓기’, ‘14맞추기’, ‘장기명수’, ‘류경바둑’, ‘별찌까기(별맞추기)’, ‘고무총 쏘기’, ‘말하는 곱슬이’처럼 평소 여가생활에서 접했거나 간단한 작동만으로도 재미를 주는 것들이 있다. 반면 북한의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발한 게임도 있다.
북한 축구 게임의 끝판왕, ‘국제축구련맹전 1.0’
북한의 대영정보기술교류소와 수정천기술교류사 새기술개발소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EA)의 피파 시리즈, 코나미(KONAMI)의 위닝 일레븐(Winning Eleven) 시리즈 등 기존 축구 게임을 연상하게 한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월드컵 벌차기’, ‘축구의 세계’, ‘축구격전’, ‘2019년 득점왕’ 등의 축구 게임을 내놓았다. 이 게임에서는 친선경기, 승부차기, 국가대항전, 감독방식 경기 등을 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의 축구 클럽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강점이다. 즉, 스포츠 스폰서십(Sports Sponsorship) 아래 세계적인 축구 클럽을 운영하며 선수들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을 진행할 수 있다. 심지어 선수들은 해당 리그의 경기에 참여하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European Football Championship) 기간이 되면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높은 3D 처리기술과 분석기능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구동 시 터치 감도가 좋다는 점 역시 이 게임이 지닌 장점이다. ‘국제축구련맹전 1.0’은 북한의 체육 전문가들과 축구 팬들의 관심 속에 개발되어 체육 열풍, 축구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내가 전략가, ‘임진조국전쟁 1.0(이순신 편)’
‘임진조국전쟁 1.0(이순신 편)’은 북한의 대영정보기술교류소에서 2020년 새해를 맞아 내놓은 앱 게임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임진조국전쟁은 제목 그대로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주요 무대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알려진 거북선을 만들어 전쟁에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 전투 지휘를 3D로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전장에서 싸우는 듯한 느낌을 줘 인기 있는 오락게임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친구와 함께 즐기는 ‘태권도강자대회’
‘태권도강자대회’는 정통 무도 태권도의 겨루기를 3D로 구현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선수를 선택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훈련장, 단독 게임, 강자대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의 1:1 대결이 가능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교육용 게임으로는 수학적 능력을 높여주는 ‘수학려행’이 학부모들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이며, ‘신비한 주사위’는 지능개발에 도움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남북 주민 모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인 분들이 있을 것이다. 게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적당히 즐긴다면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게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사회적 상호 작용이기도 하다. 평소 대면 대화가 어려운 사람도 게임에서는 외향적으로 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 주민들이 게임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경쟁하며, 공동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평화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승 대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