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902022.08.

세계는 지금


민주평통에는 131개국에서 3 , 900명의 해외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코리안의 삶과 평화통일 이야기를 자문위원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찬란한 마야문명을 꽃 피운 과테말라

‘K-문화’를 꽃피우다

‘마야문명이 숨 쉬는 나라’ 과테말라는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지만, 화산지대 특유의 훈제향이 담긴 안티구아 커피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과테말라 시티,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안티구와시,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한다는 아티틀란 호수까지 파면 팔수록 매력이 넘치는 여행자의 성지다. 김동진 민주평통 과테말라 지회장도 이러한 매력에 반해 과테말라 여행을 왔다가 한 눈에 반해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10명의 자문위원으로 이뤄진 과테말라지회는 안티구아 커피처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이곳에서 한국만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한명 한명이 일당백 역할을 하며 한류를 선도하고 있는 과테말라지회 자문위원을 화상으로 만났다.

인터뷰 | 김동진 중미·카리브협의회 과테말라지회장, 서조화 자문위원

좌측부터 김동진 과테말라지회장, 서조화 자문위원

생소해서 더 특별한 마야의 땅

Q. 과테말라에 정착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동진 | 지인의 초청으로 과테말라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한눈에 반해 정착하게 됐습니다. 특히 기후와 사업 조건, 자녀교육 여건이 마음에 들어 22년째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 살고 있어요. 현재는 멋과 낭만, 화려함을 중시하는 현지인들에게 귀걸이, 목걸이 등 여성용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조화 | 섬유업에 종사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15살 때 온가족이 이민을 왔어요. 이곳에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나온 뒤 지금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됐죠. 현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Q. 과테말라를 소개해 주세요.
서조화 |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중미의 교두보’ 과테말라는 한반도 절반 정도의 면적(10만 8,889㎢)에 인구 1,850만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과거 마야 문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주민들 중 상당수가 마야인입니다. 언어는 공용어인 스페인어 외에 22개의 마야 전통언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21년 독립했지만 내부적 혼란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1996년 평화협정이 체결됐고 그 이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중미 국가 중 도미니카공화국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가 되었습니다.

화산의 붕괴로 해발 1,562m에 만들어진 아티틀란 호수
Q. 한국과 과테말라의 관계는?
김동진 | 한국과 과테말라는 지난 1962년 10월 24일 관계를 맺은 이래 올해로 수교 60년이 되었습니다. 양국은 경제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한국은 과테말라에 자동차, 섬유, 전자기기 등을 수출하고 과테말라로부터는 커피, 주류, 바나나 등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과테말라에 농업기술과 과학수사 기법 등을 전수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매년 초청 연수를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당백 활약으로 만드는 과테말라의 한류 바람

Q. 민주평통 과테말라지회를 소개해 주세요.
김동진 | 과테말라지회는 지난 2009년 14기부터 지회로 승격됐습니다. 현재 10명의 자문위원이 똘똘 뭉쳐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서조화 위원은 스페인어에 능숙해 홍보활동과 행사진행을 도맡고 있고, 한글학교 교장인 이은덕 위원은 한인 2세를 비롯한 어린이들의 통일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 지회 자문위원들 모두 일당백 활약을 하며 평화통일활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평화통일 기원 웅변대회에서 발표하는 한인 2세들
Q. 과테말라에서 한류는 어느 정도인가요?
서조화 | 제가 과테말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한국이 어디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한류가 폭발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물론이고 뽀로로, 타요, 미니특공대와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도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한식당에 찾아가는 건 이제 익숙한 일이고 직접 한식을 요리하겠다며 한국 상점에서 장을 보기까지 하니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요.

김동진 | 특히 K-POP의 인기는 상상 이상입니다. 한국 아이돌의 팬클럽뿐 아니라 현지인으로 구성된 K-POP 동호회만 해도 40개가 넘습니다. K-POP 댄스를 가르치는 학원까지 성행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 입니다.

2019년에 열린 ‘K-day’ 행사 모습
Q. 평화통일 공공외교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김동진 |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인회와 함께 매년 ‘K-day’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K-day’ 행사에는 메인 프로그램인 K-POP 경연대회를 비롯해 한국 문화 체험 부스, 평화통일 사진전 등이 진행되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입니다. 올해도 10월 30일에 ‘K-day’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약 2천 명의 현지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조화 | 저는 20기 청년자문위원 기자로 활동하면서 평화통일활동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K-평화통일 페스티벌’ 행사를 취재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는 제 특기를 살려 앞으로도 더 많은 행사를 찍고 취재하며 알리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김동진 | 현지인들에게 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현지 의원들을 비롯해 주류사회 현지인사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민주평통에서 주최하는 청년 컨퍼런스나 여성 컨퍼런스처럼 장년을 위한 컨퍼런스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문위원과의 소통이 창의적인 정책제안과 힘 있는 평화통일활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조화 |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 한국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과테말라 국민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과테말라 한글학교에서 교사로도 봉사하고 있는데, 자라나는 한인 후손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미래세대의 교육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뿌리가 하나면 가지가 여러 개로 갈라져도 하나의 나무인 것처럼 남과 북도 같은 뿌리를 가진 하나의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나하나의 마음이 모여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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