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032023.09.

제21기 민주평통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국내외 2만1000명 위촉,
새로운 인재 발굴 노력 강화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9월 1일 출범했다.
전체 자문위원 숫자는 2만1000명으로 제20기에 비해 1000명이 늘었다.
제21기 구성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자문위원 위촉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의 관심이 뜨거웠다. 민주평통은 제21기 출범을 계기로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통일 준비기구로 자리매김해나갈 계획이다.
제21기 민주평통 구성과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

1. 국내외에서 2만1000명 자문위원 위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 제92조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으로 대통령에게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추진에 관해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것을 주요한 책무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은 2년마다 자문위원을 새롭게 위촉한다.

9월 1일 출범한 제21기 민주평통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구성한 조직으로,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국내외 인사 2만100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는 제20기에 비해 1000명이 늘어난 숫자로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윤 대통령은 간부 자문위원도 새롭게 임명했다. 먼저, 작년 10월 임명한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21기에도 수석부의장에 그대로 임명됐다. 운영위원에는 윤동한 서울부의장(한국콜마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부의장과 직능운영위원 등 48명을 임명했다. 분과위원장 9명, 국내외 협의회장 273명, 상임위원 466명도 간부위원으로 임명했다.


자문위원 위촉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자문위원은 총 1만6965명이다. 이중 지역대표 자격을 갖는 지방의원이 3288명, 전국 17개 시·도와 이북5도 출신인사 등직능대표가 1만3677명이다. 해외대표로는 136개국에서 4035명이 위촉됐다. 지역대표(지방의원) 3288명을 제외한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여성은 6257명으로 35.3%를 차지하고, 45세 이하 청년은 4871명으로 27.5%에 이른다. 자문위원 중 연임된 자문위원은 6238명으로 35.2%이며, 제21기에 신규로 위촉된 자문위원은 1만1474명으로 64.8%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자문회의가 구성되면서 신규 자문위원 비율이 임기 중 구성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으나, 이는 과거 정부 초기의 구성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이명박 정부 시기 첫 번째 구성이었던 제14기는 교체비율이 69%였으며, 박근혜 정부(제16기)는 51%, 문재인 정부(제18기)는 63%의 교체가 이뤄진 바 있다. 간부위원의 경우 변화의 폭이 더욱 컸다. 제20기 자문위원 중 운영위원 90%, 협의회장 90%, 상임위원 77%를 교체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2. 새로운 통일 준비기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강화
제21기 민주평통은 새로운 통일 준비기구로 거듭나기 위해 신규 자문위원 위촉에 힘을 쏟았다. 먼저, 정부의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이해와 실천력 있는 신규 인사들을 대거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64.8%의 자문위원을 신규로 위촉했고, 부의장과 운영위원, 협의회장 등 간부위원은 90% 정도를 교체하면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도 자문위원에 포함시켰다. 이은영 은영수산 대표와 남북한 한의학 박사학위를 가진 박지나 한의사, 국내 요리경연대회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이명애 진미가푸드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북한인권 활동가, 다문화 인사들도 위촉해 자문위원 구성의 개방성과 다양성을 높였다.

청년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면서 미래성과 역동성을 높이고자 했다. 45세 이하 청년자문위원은 총 4871명(27.5%)으로, 이 중 1000명은 청년참여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평화통일에 관심 있고 열정과 의지가 있는 일반 청년들을 청년참여 공모를 통해 선발하면서 평화통일 논의에 대한 청년의 참여와 주도성을 높이고자 했다. 또한 출범 후 선출되는 국내외 23개 지역회의 청년위원장은 청년분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위촉해 지역의 청년활동과 중앙의 정책건의 활동의 연계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3. 해외 조직 강화 및 글로벌 인재 발굴 노력
제21기 구성에서 주목해서 볼 부분은 해외 조직의 확대와 해외 자문위원 구성의 다양성이다. 먼저, 해외 자문위원 숫자가 3900명에서 4035명으로 늘었다. 자문위원 위촉 국가도 131개국에서 136개국으로 증가했다. 해외의 5개 지역회의와 45회 지역협의회 숫자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지회는 43개에서 45개로 늘어났다.

해외 조직 강화 노력과 더불어 동포사회의 통일 에너지를 결집하고 통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정·관계 진출 인사 등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한인 인재 372명을 위촉했다.

글로벌 인재 중 신성철 자문위원은 KAIST 초빙석학교수로 미국물리학회 석학회원, 한국자기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다양한 강연 및 언론 활동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강다예 자문위원은 호주 빅토리아주 법정 변호사로 북한인권 문제를 공론화한 공이 인정돼 국제법정변호사협회 ‘우수 젊은 변호사상’을 수상했다. 조남중 자문위원은 싱가포르 난양공대 재료공학과 석좌교수로 꽃가루를 활용해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등 생체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제21기 민주평통은 이러한 한인 인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를 신설·운영하면서 글로벌 통일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공헌한 파독광부 출신 5명과 파독간호사 출신 6명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는데, 고창원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장, 김옥순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거주 북한이탈주민,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 후손들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정희 재영탈북민연합회 총회장과 김정빈 한국독일입양인협회 대표를 비롯해 독립지사 고(故) 배경진(1910~1948, 애국장)님의 외동딸로 30년간 미국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온 배국희 전 미주광복회 회장 등이다. 이와 함께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교민들도 전 기수에 이어 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그 의미를 더했다.

4. 지역별 출범대회 통해 자문위원의 통일역량 결집
9월 1일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만1000명의 자문위원과 함께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민주평통의 활동 무대도 전 세계로 확장되고 촘촘해졌다.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졌다.

민주평통은 이제 각 지역별 출범대회를 개최하면서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자문위원의 이해를 높이는 한편 민주평통의 통일역량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먼저, 9월 5일 제21기 첫 번째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활동목표와 방향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이후, 9월 6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7개 시·도 및 이북5도 지역회의 단위로 출범대회를 개최한다. 국내 228개 협의회도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지역협의회 출범식과 정기회의를 연다. 해외의 경우는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회의 및 협의회 단위로 출범회의를 연다. 11월 하순경에는 전체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제21기 전체회의도 예정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문위원들의 어깨가 무겁다. 국제질서의 지각변동,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남북관계 경색 등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변화하는 국내외 통일 환경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평화통일정책을 건의하고 자문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통일 미래를 여는 힘이 제21기 자문위원 2만1000명으로부터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