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02020.12

거제 평화플랜 평화음악회

우리고장 평화플랜

거제, 공주, 김포에서 열린 우리고장 평화플랜

시민과 함께,
일상의 평화를 만들다

시민과 함께 일상의 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우리고장 평화플랜’이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평화플랜은 민주평통이 시민사회, 지자체와 함께 평화 거버넌스를 만들고,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요구를 반영한 평화사업을 발굴·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2020년에는 김포시, 거제시, 공주시, 대전시, 김제시, 서울 성동구 등 6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1년에는 여러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1월에 열린 우리고장 평화플랜 현장을 따라가 본다.

#1 거제 평화플랜 : 피난민을 품은 거제 스토리, 아파트 담벼락에 담다
거제시협의회(회장 김동성)는 거제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벽화에 담았다. 거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포로를 수용한 곳이다. 특히 장승포항은 흥남철수의 최종 목적지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온 피난민이 내린 곳이다. 거제 사람들은 전쟁포로와 피난민을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았다. 거제시협의회는 이러한 거제만의 이야기를 벽화에 담아 평화의 길을 조성했다. 평화벽화사업은 지역민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 담벼락이 거제의 스토리를 담은 평화의 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벽화사업은 지난 6월부터 관계기관 협의와 공모사업 신청, 의견수렴 공청회를 거쳤고, 11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벽화그리기를 통해 완성됐다.

11월 15일에는 장승포수변공원에서 ‘역사의 땅, 약속의 땅, 평화의 땅 거제’를 주제로 토크콘서트와 평화음악회를 개최하여 시민들과 함께 거제의 평화플랜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토크콘서트에는 최태성 한국사 대표강사의 ‘역사의 땅 거제이야기’와 『건너온 사람들』 저자 홍지흔 작가의 평화이야기가 이어졌다. 평화음악회에는 거제소년소녀합창단과 국악인 오정혜가 함께했다. 앞으로 거제시협의회는 장승포항 주변을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지속하면서 거제의 평화플랜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거제의 이야기를 담은 평화의 길
#2 공주 평화플랜 : 백범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평화 여정
공주시협의회(회장 임재문)는 전쟁과 독립의 역사를 새롭게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공주시가 제안한 평화의제는 공산성과 금강철교, 김구 선생이다. 공산성은 백제의 왕궁이 있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의 집결지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1933년 준공된 금강철교는 신의주와 목포를 연결하는 1번 국도에 위치해 있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2/3가 파괴되기도 했다. 공주의 마곡사는 백범김구 선생이 1896년 명성왕후 시해에 분노하여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은거했던 곳이다. 공주시협의회는 이러한 전쟁과 독립의 역사를 평화의 유산으로 조명하고, 청소년과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면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업을 공주 평화플랜으로 선정했다.

김구 선생이 은거하던 마곡사 백련암과 백범명상길, 삭발바위 3곳에는 김구 선생의 흉상과 어록을 설치하여,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11월 21일 마곡사 백련암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정진석 국회의원, 김정섭 공주시장을 비롯하여 시민과 청소년 100여 명이 함께 했다. 제막식에 앞서 청소년들은 공산성과 금강철교 등을 둘러보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공주시협의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평화교육을 지속하면서 평화플랜 실천을 이어가고자 한다.

공주시협의회의 청소년과 함께한 제막 행사

김구 선생 흉상과 어록


#3 김포 평화플랜 : 평화관광으로 평화경제 실현
김포의 평화누리길에는 최근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협의회(회장 이미연)는 지난 7월 16일 ‘우리고장 평화플랜 김포시민대화’를 통해 ‘평화박물관 건립’,‘한강포구 평화의 길 조성’을 김포평화플랜으로 수립했다. 이후 김포평화누리길 실천사업으로 1코스(대명항~문수산성) ‘통일벽화 그리기’, 2코스(문수산성~애기봉) ‘평화 바람개비길 조성’, 3코스(애기봉~전류리포구) ‘한반도 모형 화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협의회는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시민들을 평화누리길로 초대하여 함께 걷고 벽화그리기를 하면서 김포 평화플랜을 실천하고 있다.

11월 10일에는 경기지역회의(부의장 장영란) 여성위원회에서 80여 명이 참여하여 평화누리길 1코스에서 ‘경기 여성 종전선언 평화 행진’을 열었다. 11월 11일에는 용인시협의회(회장 석종섭) 자문위원 3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평화누리길을 걷고, 600미터 길이의 벽에 통일벽화를 그려넣었다. 김포시협의회는 지속적으로 평화누리길 조성 활동을 하면서 김포의 평화관광을 활성화하고 평화경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김포 평화누리길을 찾는 용인시협의회 자문위원들

김포 평화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