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072024.1.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3 수성구 평화통일 시민대화’ 참석자들이 추진 과제 실천 의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고 있다.

평화통일 현장 Ⅱ

대구 수성구 ‘평화통일 시민대화’

시민과 토론해 평화통일 실천 방안 마련
‘탈북민과 함께하는 별빛 캠핑’ 가장 높은 공감

지난해 12월 1일 대구 그랜드호텔에는 100여 명의 대구 수성구 시민들이 지역의 평화통일 과제를 발굴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민주평통 수성구협의회가 수성구청 및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준비한 ‘2023 수성구 평화통일 시민대화(이하 시민대화)’ 현장이다. 수성구협의회는 시민대화를 위해 10월부터 지자체와 지역 시민단체, 언론 등과 함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사전 회의를 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논의할 지역의 평화통일 과제를 준비했다. 시민대화는 각 지역에서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평화통일 과제를 지역 주민과 함께 발굴하고 실천해나가는 사업이다.

다양한 시민 참여로 실현 가능성 높아져
시민대화에 참여한 시민들이 원탁 테이블을 가득 채우자 개회식이 시작됐다. 행사를 준비한 이호경 수성구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수성구는 교육문화의 도시, 녹지와 수성못, 생태하천, 공원 등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하며 “살기 좋은 수성구의 지역 특색을 잘 살려 통일 실천 과제들을 발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동구 대구부의장은 수성구에서 시민대화가 열린 것을 축하하며 “대구의 특색을 살린 지속 가능한 통일공감 사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김에스라 민주평통 사무처 정책연구위원이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퉁일 준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 평화통일 과제와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토론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이제 수성구민들이 나설 시간. 수성구의 특색을 살린 평화통일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박주현 대구과학대 교수가 9가지 추진 과제를 제안했다. △통일의견 수렴을 위한 타운홀 미팅 △수성못 평화통일의 길 △탈북청소년과 함께하는 ‘북한 역사 모의 답사’ △미래 세대 평화통일센터 견학 △통일 독서 감상문 대회 △수성 가족 평화통일 퀴즈대회 △탈북민 취업박람회 △탈북민과 함께하는 진밭골 캠핑 △MZ청년의 탈북민 공부 돕기 등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 문화, 탈북민 사업 등 다양한 구상이 추진 과제에 담겼다.

참여 의지 종이비행기에 담아 날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9개 조로 나뉘어 각 테이블별로 퍼실리테이터(토론 촉진자)의 안내에 따라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주제를 선정해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대형 전지에 논의 내용을 작성하면서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자 내용은 더 풍부해졌고, 실현 가능성도 높아졌다.

드디어 조별 토의 과제를 발표하는 시간. 조별로 1분 30초의 시간이 주어졌고, 참가자들은 조별로 수립한 추진 과제를 각자의 개성을 살려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투표를 통해 가장 공감되는 주제를 선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사업은 8조가 제시한 ‘마음 나누기 별빛 캠핑’. 수성구민과 탈북민들이 함께 캠핑을 하면서 전통놀이, 노래자랑, 남북 레시피로 요리하기 등 생활 문화적 접근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여나간다는 내용이다.

이어진 약속의 시간에는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김동구 민주평통 대구부의장, 이호경 민주평통 수성구협의회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전영태 수성구의회 의장이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이 만든 과제가 실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석 사무처장은 추진 과제로 제시된 탈북민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남북이 함께 같이 잘 사는 일은 탈북민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도와주는 것에서 시작하며, 마음 한곳에 이러한 통일 생각을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오늘 논의 내용 중에는 당장 실천 가능한 사업도 많다”고 반기면서 “북한음식 배우기, 수성못 통일예술 행사, 도서관 통일강연 시리즈 등 시민들의 제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이 시간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앞으로 추진 과제를 실천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종이비행기에 담아 함께 날리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천안(5월 25일)에서 시작된 2023 우리 고장 평화통일 시민대화는 송파(6월 21일)를 거쳐 수성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평통은 각 지역 시민대화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민주평통 SNS 채널에 공유하면서 공감 확산을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2023 우리고장 평화통일 시민대화’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