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민주평통 출범 특별 인터뷰
운영위원 4인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제21기 활동에 핵심 역할을 할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장영란 협성대 교수,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오병문 (주)OTWOO 대표 등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자문위원 4인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신성철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 한국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남북 과학기술인 모임 주선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모색하고파”
Q. 제21기 운영위원이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제21기 자문위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석동현 사무처장을 만나던 중에 운영위원 제의를 받았어요. 우리나라 과학계를 상징하는 인물을 운영위원으로 모시고 싶다고 요청하기에 응했습니다. 국가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결심했죠. 민주평통 운영위원으로 참석하게 돼 기쁘고, ‘과학기술계 대표로 운영위원에 참여하는 거니 잘해야겠구나’ 하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Q. 과학기술인으로서 그동안 이룬 성과 가운데 보람을 느끼는 연구는 무엇인가요?
“학문적으로는 나노자성체 스핀 동력학을 연구하는 나노스피닉스(Nanospinics)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한 일이지요. 이 분야에서만 290편의 학술지 논문을 게재하고 37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160여 회 국내외 학술 초청 강연도 했습니다. 자성학 분야의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기도 했고요. 이 같은 학술적 업적을 바탕으로 자성학 분야 한국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미국물리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과학자 최초로 아시아자성연합회상도 받았고요.
행정적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교 46년 만에 처음으로 동문 출신 총장을 역임한 일을 꼽을 수 있죠. 총장 선임 직후 ‘글로벌 톱 10대학 도약’을 카이스트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어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방안도 제시했고요. 미력하나마 카이스트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
Q. 각종 강연, 기고를 통해 자연과학 대중화에 앞장서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기 때문이지요. 각 분야 리더들이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과학계를 지원하는 게 특히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국가가 더 큰 발전을 이룰 테니까요. 연구와 교육도 중요한 일이지만, 대중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 바로 과학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Q. 제21기 민주평통은 글로벌 인재 발굴을 위해 ‘글로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한 글로벌 인재들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현재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담은 새 국가안보 전략을 공개했잖아요. 저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표현에 주목했어요. 지금은 한국에 있는 인재만으로는 부족하고 전 세계에서 우수하고 뛰어난 인재와 힘을 합쳐야 할 때라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 특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글로벌 특위를 중심으로 비정치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특히 과학계는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이니, 글로벌 특위가 남북 과학기술 협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Q. 과학기술인으로서 통일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궁금합니다.
“통일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입니다. 남한의 기술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광물이 없고 인건비가 비싸다는 게 문제에요. 하지만 북한에는 핵심 광물과 저렴한 인력이 많잖아요. 남북이 통일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죠. 전 세계에서 손안에 꼽히는 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Q. 민주평통 운영위원이자 과학기술인으로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요?
“46년간 과학기술계에서 연구, 교육, 정책, 국제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과학기술 협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남북 과학기술인 정례적인 모임을 주선해 21세기 기술 패권 시대에 한반도 번영과 평화를 도모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장영란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 협성대 글로벌경영대학 석좌교수
“‘한반도 기적’ 꿈 이루겠단 사명감으로 활동 이어갈 것”
Q. 21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민주평통 의장인 대통령의 통일 국정과제와 자유민주 평화통일 국정 목표를 뒷받침하는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직책에 임하고 있습니다.”
Q. 민주평통 제8기부터 제21기까지 자문위원, 상임위원, 협의회장, 부의장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어떤 사명감으로 민주평통 활동에 임하시나요.
“우리 민족이 한때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시대가 있었잖아요. 고려시대 이후 한반도로 땅덩어리가 좁혀지면서 역사의 무대가 좁아졌고요. 6·25전쟁으로 한반도가 둘로 갈라져 오늘에 이르고 있죠. 다행히 우리는 자유민주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전 세계가 놀라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한 민족이 세계 무대에서 강국으로 굴기하려면 1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남과 북이 통일을 이뤄 인구가 7500만 명으로 늘어나면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는 ‘한반도 기적’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꿈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26년간 민주평통 활동에 임해왔습니다.”
Q. 자문위원부터 부의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책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동안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어려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행사에서 자문위원들이 100% 출석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단합력을 보여주던 때를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꼽고 싶어요. 경기도는 서해안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 155마일의 절반을 접경지역으로 두고 북한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경기지역회의 31개 시·군협의회 2500여 명의 자문위원 모두 통일에 대한 열정이 무척 뜨겁답니다. 사실 경기부의장으로서 각 협의회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에 참석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럼에도 직무를 수행하면서 협의회 행사에 초대받으면 대부분 참석하려고 애썼습니다. 그 덕에 경기 전역을 다니면서 지역마다 독특한 풍물과 풍광을 감상하고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죠.”
Q. 경기 과천시협의회 자문위원과 상임위원을 역임한 뒤 과천시협의회장을 다섯 번 연임한 데 이어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을 두 번 연임하셨습니다.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온화한 여성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성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으며 통일 활동을 지휘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경기 과천시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됐죠. 경기 지역에서 여성 기업인으로 활동하는 와중에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협성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산학협력을 실천한 것 역시 민주평통 활동의 원동력이 됐고요.”
Q. 자문위원은 풀뿌리 통일 활동의 근간인 지역사회에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통일 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핵 개발,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을 겪으며 이제 국민은 깨달았을 겁니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을요. 국민들이 확고한 통일관을 가지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고요. 앞으로는 상호 존중에 기반한 남북관계 형성, 비핵화와 남북 신뢰 구축, 개방과 소통을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이 선결 과제라고 봅니다. 그동안 민주평통 활동은 민주평통이 앞장서고 국민이 뒤따라오는 형태로 추진됐다면, 이제는 국민이 앞장설 수 있는 통일과제를 만들어 자문위원과 국민에게 인식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해요. 아울러 우리 세대와 후세대에게 자유민주법치국가 가치를 심어주며 바른 통일관을 형성하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Q. 앞으로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신가요.
“1897년 대한제국 시점부터 남북으로 분단돼 대립하고 있는 현시점까지 100여 년의 민족혼과 정신, 기쁨, 슬픔, 희망, 염원이 담긴 노래를 중심으로 ‘노래로 돌아보는 통일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이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스토리텔링 통일음악회를 개최했고요. 국내와 미국 등에서 저자 강의도 열어 큰 호응을 얻었죠. 경기부의장 직무를 수행하느라 프로젝트를 더는 진전시키지 못했는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노래로 돌아보는 통일이야기’ 개정판을 펴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라종억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대통령 외교활동 발맞춰
통일 기반 조성할 터”
Q. 민주평통과의 인연이 3대에 걸쳐 이어지셨다고요.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민주평통과 저희 집안 3대의 인연은 선친(라용균 전 국회부의장)부터 시작됩니다. 아들이 저를 따라 민주평통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또 제가 운영하는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도 통일운동의 주체이기에 민주평통 운영위원회 활동으로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합니다.”
Q. 연구자이자 사회활동가로 오랫동안 남북통일을 위해 힘써오셨습니다. 1998년 남북관계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통해 통일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통일문화연구원을 설립하셨더군요.
“당시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추진했잖아요. 그때 450명에 이르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숫자가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어요. 분단이 반세기를 넘기면서 남북 문화 이질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잖아요. 탈북민에 대한 정부 정책이 국민과 국가를 훼손하지 않게 하려고 탈북민을 배려하고 교육하는 차원에서 통일문화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2015년 탈북민의 문화 의식 및 통일 인식 수준 조사 연구총서 ‘사람과 사람’을 발간했어요. 또 북한 주민 100명을 직접 섭외해 심층면접을 진행해 우리 문화가 얼마나 북한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의 생활 실태와 인권에 대한 연구 총서 ‘북조선 환향녀’를 2017년에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Q. 한반도를 넘어 조선족과 고려인 등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통일운동에도 헌신해오셨습니다. 이 사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통일문화연구원은 이념이나 힘에 의한 군사적 통일을 지양하고 케이팝(K-POP), 케이푸드(K-FOOD), 케이패션(K-FASHION) 등 선진 문화를 주변 국가에 전파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유럽 냉전을 종식하는 데 기여하고 유라시아 문화가 소련을 붕괴시킨 것처럼 문화를 통해 북한 주민을 열린 사회로 이끌고자 합니다.”
Q. 통일운동에 천착해오신 연구자이자 실천가로서 통일에 대한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계신가요.
“통일은 국민 통합과 정치, 경제, 문화, 산업, 교육 분야의 선진화, 강력한 안보의식 토대에서 이뤄질 수 있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통일에 접근하는 방식은 글로벌해야 한다고 봅니다.”
Q. 10기수에 걸쳐 민주평통 자문위원부터 상임위원, 운영위원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민주평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 번에 걸친 세미나, 콘퍼런스, 저술 활동보다 한 번의 퍼포먼스가 국민 통일안보 의식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청소년에게도 교육적 효과가 크고요. 민주평통 역할은 단순 자문기구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다가가 세계에 우리의 통일 지향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또 북한의 비인도적 정책으로 인해 이산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실향민이 많습니다. 비무장지대(DMZ)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하면 가상세계에서나마 이산가족이 가족, 친지, 친구와 상봉해 고향을 방문하고 명절이나 기일에 제사를 지낼 수 있을 겁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통일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견을 세계에 알릴 수도 있고요.”
Q. 제21기 운영위원으로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특히 K-문화와 K-교육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자 합니다. 장학금을 지원해 외국인을 국내로 유치해 취업할 수 있게 하고 직업을 갖게 하는 식으로 통일 기반을 조성하면 국제화는 물론 인구 대책에 일석이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병문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 ㈜OTWOO 대표(멕시코 거주)
“대중남미 동포, 현지인 원활한 소통 위해 열심히 뛸 것”
Q. 제21기 민주평통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난 8년간 중미·카리브협의회장으로 활동한 데 이어 제21기 운영위원회 직능 운영위원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중남미 동포사회와 현지인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Q. 멕시코에서 보안 솔루션을 판매하는 오투(OTWOO)그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기업을 경영할 때 특별히 강조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누군가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이어가 어떤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건 그를 신뢰한다는 의미거든요.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잖아요. 소통 능력과 태도에서 비롯되죠. 이것이 쌓여야 바이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품 가격만을 보고 구매 의사를 결정하지 않아요. 문제 해결 능력, 신뢰감, 책임감, 주변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를 최종 결정하거든요.”
Q. 오랫동안 중미·카리브협의회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의미 있는 통일사업을 고안해 자문위원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한 것이 협의회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자문위원들에게 남북통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역사적인 일인지 일깨워주면, 자문위원들이 국가를 위해 나선다는 일념으로 모이고 협의회 통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Q. 중미·카리브협의회를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중미·카리브협의회 주도로 2014년 8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한인후손문화원이 개원한 일을 꼽고 싶어요. 1921년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 후손 가운데 274명이 쿠바로 재이주한 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쿠바 아바나에는 1000여 명이 넘는 후손이 살고요.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한국어가 원활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한인 후손들이 민주평통 주최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은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인 후손을 위한 문화원 건립을 추진한 거고요. 현재 문화원이 대한민국과 쿠바의 수교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쿠바의 지지를 끌어내는 가교의 장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17기 당시 파나마에서 개최한 ‘통일 기원 마라톤’도 빼놓을 수 없는 통일사업입니다. 이 대회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주재, 대한민국 기업들이 자동차 경품 등을 협찬했고, 그 덕에 1500명 넘는 현지인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어요. 마라톤 대회 참가비를 마약 또는 미혼모 관련 현지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남북 분단 사실조차 모르는 파나마인들에게 한반도 통일 활동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Q. 다국가로 구성된 해외 협의회가 많습니다. 해외 조직의 효과적인 운영에 대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문위원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데는 국가 대행기관인 대사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사관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간담회나 만찬 등 해외 자문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강력한 화합과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중남미는 미주 지역과 언어부터 문화까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중남미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공공외교 활동을 찾아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Q. 통일 분야 공공외교를 위해 해외 자문위원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멕시코의 경우 1.5세대 한인들은 현지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데다 현지 정치, 문화에 해박합니다. 그런 이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고 책무마저 느끼지 못한다면 남북통일을 이뤄도 진정한 통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이제는 공공외교 분야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치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통일 ESG 활동을 통해 차세대 한인의 인식을 바꾸고 공공외교의 주역으로 양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