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현장 Ⅰ
제21기 민주평통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
대통령 자문기관 소명의식 갖고
활동목표와 전략 세우며 결속 다져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 준비’를 목표로 내건 제21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했다. 상임위원 500명은 앞으로 2년 동안 한국 사회의 이념, 세대, 지역 등 갈라진 여론과 분열을 뛰어넘어 통일 추진 동력을 승화시키며 통일·대북정책 제안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민주평통은 9월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제21기 민주평통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21세기 새로운 통일 역사를 만들어갈 제21기 상임위원에 대한 임명식을 진행했다. 상임위원회는 민주평통에서 자문위원을 구성으로 해 각 전문분야별로 만든 법정회의다.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통일·대북정책에 관한 대통령 자문과 건의는 헌법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부여한 책무다. 500명의 상임위원은 이 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핵심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자유·평화·번영에 기반한 통일 준비를 위한 상임위원 여러분의 의견 개진과 대안 제시, 의견 수렴 등 활기차고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민주평통 상임위원은 수석부의장과 부의장 24명, 9개 분과위원회의 위원장·간사·분과위원 473명(해외 47명), 상임위원회 간사 2명 등으로 구성됐다.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 2년. 정책건의 성과 제고라는 민주평통의 목표에 따라 상임위원회는 전체회의인 통일자문회의에서 위임한 사항과 의장이 명한 사항, 각 분과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 등을 심의하고 분과위원회 활동 방향을 정립하는 직무를 맡는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제21기 민주평통 상임위원에게 자유·평화·번영에 기반한 통일 준비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건의 활동을 당부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21기 민주평통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 동영상이 상영됐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전해 우리의 통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자유통일의 개척자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민주평통은 자유민주적 가치에 입각한 통일을 지향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와 지혜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대북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특별히 정책 제안의 핵심적 역할을 맡은 상임위원회는 분과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내외, 전 세대, 전 분야를 아우르며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어달라”고 말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과 석동현 사무처장은 민주평통 의장인 윤 대통령을 대신해 상임위원들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전수하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의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건의 활동을 요청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상임위원 여러분의 경험과 전문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9개 분과위원회 통일·대북정책 건의 주도
민주평통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18조에 근거해 전체회의인 통일자문회의에서 위임한 사항과 의장이 명한 사항, 각 분과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분과위원회 직무 범위를 개편하고, 일부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새롭게 편성된 분과위원회는 △기획·조정분과위원회 △통일·안보분과위원회 △국제협력분과위원회 △경제·과학분과위원회 △교류·협력분과위원회 △종교·민족화합분과위원회 △인권·탈북민지원분과위원회 △국민소통분과위원회 △청년분과위원회 등 총 9개다.
분과위원회는 각 위원의 경력·직책 및 출신 지역을 고려해 분과별로 위원장과 간사를 포함해 50여 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됐다. 분과위원회는 상임위원장이 회부하는 의안과 상임위원회에 상정할 분과위원회 의안을 심의하고, 각 분야별 통일 논의에 관한 의견 수렴과 정책건의, 통일 문제에 관한 전문분야별 조사·연구, 정책 개발 등을 도맡아 처리한다.
통일·안보분과위원회 간사로 임명된 문인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민주평통은 제21기 분과위원회 위원이 가진 전문성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분과위원회별 직무 범위를 세밀하게 조정했다. 각 분과위원회의 자문·건의안을 총괄하고 의장 정책건의 보고서를 성안하는 임무는 기획·조정분과위원회가 맡고,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통일·대북정책 수립 및 추진에 관한 사항은 통일·안보분과위원회가 맡았다.
국제협력분과위원회는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과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경제·과학분과위원회는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 방안을 마련한다. 교류·협력분과위원회는 남북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남북 재난·재해 및 생태·환경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종교·민족화합분과위원회는 남북 종교 교류 활성화 방안을 세우고 남북 간 갈등 치유 및 분단 상처 회복을 위한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인권·탈북지원분과위원회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내외 협력 방안을 도모하고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협력과 인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한다. 국민소통분과위원회는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방안을 찾아 통일·대북정책에 관한 국민소통에 관한 사항을 전담한다. 청년분과위원회는 청년 평화통일활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국내외 청년 평화통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통일교육 활성화 방안을 수립한다.
“전 국민 통일 공감대 넓히는 정책 마련하겠다”
임명장 전수식을 마친 후 안진용 민주평통 기획조정관이 상임위원들을 대상으로 제21기 민주평통 활동 방향과 업무 추진 현황 등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김점준 민주평통 자문건의국장은 민주평통의 위상과 상임위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상임위원 여러분의 경험과 전문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상임위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부록 관계법령·운영규정 전문을 부록으로 마련해 모든 상임위원에게 제공했다.
청년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태원 성균관대 연구교수.
새롭게 위촉된 상임위원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통일 준비에 기여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통일·안보분과위원회 간사로 임명된 문인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대에 걸쳐 통일·안보 의식이 저조한 지금 통일·안보 전문가로서 전 국민의 통일 공감대를 넓히는 정책 마련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통일 미래를 뒷받침하는 통일·안보정책을 발굴해 건의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또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연구직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두루 교류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하거나 간과한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통일 이미지 젊고 역동적으로
청년층을 두고 통일미래세대라고 일컫지만 젊은 세대의 통일·안보 의식이 날로 저조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청년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태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에게 상임위원 활동은 통일 브랜드와 청년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볼 기회다. 김 연구교수는 “한국 청년 세대에게 통일은 어렵고 따분하고 고루한 이미지로 느껴지는 것 같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도 청년 세대의 취향과 관심사를 고려해 통일 이미지를 새롭게 리브랜딩(rebranding)하고, 요즘 유행하는 사회·문화 흐름에 맞춰 통일정책을 젊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상임위원 수십여 명이 임명장 수여식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상임위원들이 각자 소속된 분과위원회를 초월해 민주평통의 기능과 임무 등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분과위원회 활동목표와 전략에 대해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이후 마련된 9개 분과위원별 상견례에선 상임위원들이 개인 소개를 하며 위원 간의 결속력을 다지고 향후 분과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