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042023.10.

김영호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 김영록 전남도지사(가운데)가 9월 8일 목포시 용해동에서 열린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에서 현판 제막 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생생교육현장


전남 목포에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

지역사회 통일 통합플랫폼으로 꽃 피다

전남 목포에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가 9월 8일 문을 열었다. 지상 3층, 연면적 1970㎡ 규모의 센터 건물은 2021년 사업비 79억6000만 원을 들여 착공한 지 2년여 만에 완공됐다. 지역사회 통일 통합플랫폼 마련을 위한 통일부의 ‘통일플러스센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통일플러스센터는 미래 한반도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지역 거점으로서 남북 교류협력 지원, 통일교육 및 통일 자료실 운영, 탈북민 정착 지원 등 교육과 행정 서비스를 일괄 지원한다. 일반에게 상시 개방되는 평화통일 자료실, 통일체험 전시관, 광장 등을 비롯해 다목적 요리교실, 대회의실, 교육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시설을 갖췄다. 남북 교류협력과 탈북민 정착을 위해 사단법인 전남남북교류평화센터와 전남하나센터 등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기도 하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공공·민간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행사 직후 목포에 거주하는 탈북민 가족 9명을 초청해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내 입주한 전남하나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개관식과 별도로 9월 8일과 9일 양일간 통일문화 공감 행사인 ‘목포에서 통하나 봄’이 열렸다. 1일 차에는 전남도립국악단의 진도북춤, 호랑이 태권도 시범단 공연, 목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이, 2일 차에는 마술 극단 다체의 마술쇼와 통일 댄스 콘테스트, 퓨전국악 그리샤가 연주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통일미래 전시관 운영하고 탈북민 정착 지원도
통일플러스센터란 지역에서 통일 분야 원스톱(One-Stop·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하는 것)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일·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로 건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말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간 참여·소통·협업의 구심점이자 종합적인 통일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별 통일 거점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일플러스센터라는 사업명에서 일부 국민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이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더 많은 통일행정 서비스를 누리도록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통일플러스센터는 통일연구원, 북한자료센터,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등 통일·대북정책 관련 주요 기관·연구소 등이 서울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지방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앞으로 광주시와 전라남북도 지역 주민들은 이 센터 1층 전시체험관에서 통일·문화 관련 전시를 수시로 감상할 수 있고, 북한·통일 전문도서관인 통일정보자료실에서는 북한·통일 신문기사, 잡지, 논문, 간행물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2층 통일문화·소통·참여 공간은 남북한 주민 소통·공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다목적 공간으로, 교육청 또는 학교와 연계해 호남권 지역 맞춤형 통일문화 체험, 통일 교육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통일문화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게 아니다. 전문가의 상담과 지원 아래 북한이탈주민들은 성공적인 남한 정착 교육을 받고, 남북 교류협력 관련 기관들은 안정적인 사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9월 8일부터 9월 9일까지 ‘목포에서 통하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통일문화 공감 행사. (통일부 제공)

오승준 통일부 주무관은 “전남도가 2020년 통일부 호남센터 설치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21년 설계를 시작으로 올해 8월 24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번에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센터와 통일관 등 지역에 산재한 통일 관련 인프라를 통합해 원스톱으로 행정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지역 통일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통일부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12조 2항 및 동법 시행령 제1조 2항을 근거로 2018년 9월부터 인천 통일플러스센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호남권의 통일 거점 기능 수행
통일플러스센터 프로젝트는 점진적으로 확산돼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전국적인 사업으로 발전해 2020년 5월 신규 설치 후보지로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목포)와 강원권 통일플러스센터(춘천)가 선정됐다.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 이전에는 전북하나센터, 전남하나센터, 광주하나센터, 광주통일관 등이 권역 내 산재해 있어 통일 인프라 간 연계와 통합이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제는 전남통일관과 전남하나센터, 유관기관 및 단체가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에 입점하면서 권역별 운영위원회를 통한 기능적 연계 및 통합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9월 8일부터 9월 9일까지 ‘목포에서 통하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린 통일문화 공감 행사. (통일부 제공)

통일플러스센터 프로젝트는 통일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표준화·제도화 연구용역을 수행해 사업 예산을 지원하며 사업 진행에 앞장서지만, 기본적으로 지자체 중심이다. 지자체는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발굴,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건축 예산(50%) 및 일반운영비(100%) 부담 등 각종 업무를 전담한다.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의 경우 총괄규정으로 통일부 훈령을 제정하고 전남도 운영 조례 제정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호남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에 이어 강원권 통일플러스센터는 2024년 6월에 문을 열고, 2021년 4월에 추가로 선정된 충청권 통일플러스센터(내포 신도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의정부)는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통일플러스센터 프로젝트는 추진하는 지자체마다 특색이 있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