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현장 Ⅱ
제21기 민주평통 국내지역회의 출범대회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미래 준비’ 나섰다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을 계기로 9월 6일부터 9월 26일까지 총 21일 동안 17개 시·도 및 이북5도 국내지역회의 출범대회가 일제히 열렸다.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통일 국정과제 이행 본격화를 위한 실천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9월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제21기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출범대회가 열렸다.
9월이 무색할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분주히 오가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기지역회의 출범대회에는 김관용 수석부의장, 석동현 사무처장, 홍승표 경기부의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경기지역 협의회장과 자문위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민주평통이 해야 할 일은 통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로, 민주평통의 통일 추진 역량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힘”이라며 “남남갈등 극복과 통일 에너지 결집의 구심점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준비의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에서 개최된 경기지역회의 출범대회 모습.
청년참여공모 거쳐 청년 자문위원 4952명 선발
석동현 사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시기와 영역을 망라해 일관되게 추구돼야 할 가치”라며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으로 힘을 모으는 일에 민주평통 자문위원 여러분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홍승표 경기부의장은 31개 경기지역 협의회와 경기지역 자문위원 대표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홍 경기부의장은 “경기도는 1400만 명이 사는 전국 제일의 웅도로 꼽힌다. 경기지역 자문위원은 전체 국내 자문위원의 15%가 넘는 2701명이 활동한다”며 “경기도 위상에 걸맞게 자문위원 여러분이 힘을 모아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고 최고의 결실을 거둘 수 사회 리더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진 순서로는 송순철 민주평통 사무처 중앙지역과장이 제21기 민주평통 활동방향과 2023년도 주요 업무 추진 실적 및 하반기 계획에 관해 보고했다. 송 과장은 “제21기 민주평통 활동방향은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준비”라며 “국민과 더불어 역동하는 민주평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9월 7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제21기 서울지역회의 출범대회가 열렸다.
민주평통은 윤석열 정부의 통일 국정과제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21기 자문회의 구성 성과가 돋보인다. 민주평통은 통일 국정을 뒷받침할 새로운 통일준비조직으로 변화하고자 신규 자문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해 전체 자문위원 2만1984명 중 65.8%에 해당하는 1만2304명을 신규로 위촉했다. 청년들에게 주도적으로 통일 미래를 준비할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청년참여공모’를 시행해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점도 제21기 자문회의 구성의 특징이다. 45세 이하 청년 자문위원은 청년참여공모를 거쳐 선정한 1000명을 포함해 4952명(26.5%)이다. 최연소 자문위원은 청년참여공모로 위촉된 18세 대학생 2명이다. 각 시·도 청년위원장을 상임위원으로 임명해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을 확보했다.
또한 동포사회 통일 에너지 결집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해외 자문위원 비중을 4038명(18.4%)으로 늘렸다. 제20기 자문회의 비중이 39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8명 정도 늘었다. 해외 지역조직도 확대됐다. 지회는 3개(42→45), 자문위원 국가 수는 5개국(131→136)이 각각 증가했다. 송 과장은 “제21기 자문회의가 통일 문제를 둘러싼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핵 도발 휘둘리지 않고 통일시대 준비해야”
이어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특강을 진행했다. 김 원장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 통일·대북정책 ‘담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북한의 핵전쟁 도발 억제가 우선 과제이기에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마련해 비핵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국제질서와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주목하며 통일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날 경기지역회의는 결의문을 낭송한 후 최종 채택했다. 이어 통일 퍼포먼스로 ‘우리의 소원’을 제창하며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의 막을 내렸다. 경기지역회의 출범대회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개최되는 행사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9월 6일 경기지역회의 출범대회에서 “남남갈등 극복과 통일 에너지 결집의 구심점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준비의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대회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현장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연천군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문지은 씨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미사일 도발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이슈가 끊이지 않음에도 자문위원들이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군포시협의회 최연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2003년생 김건 씨는 “평소 통일에 관심이 많았고, 가족의 권유로 민주평통 자문위원 활동을 하게 됐다”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남북통일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제21기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출범대회가 열렸다. 1800여 명의 자문위원들은 출범대회보다 30분가량 일찍 행사장을 찾아 ‘깜짝 만남’을 가졌다. 무궁화, 비둘기, 태극무늬가 어우러진 민주평통 배지를 가슴에 단 자문위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서울지역회의가 어떻게 미래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을지’, ‘자문위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활동 의지를 불태웠다.
“젊은 세대 공감할 활동 기획하고 싶다”
이날 신임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이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그중 청년 자문위원들은 청년층을 겨냥한 통일정책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박성윤 자문위원(동대문구협의회)은 “분야별로 저명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눌 때 많이 배우고 자극을 받는다”면서 “남북통일에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청년세대의 여론을 환기하도록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활동을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자문위원들도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한의사로 활동하는 박지나 자문위원(성동구협의회)은 “탈북민의 성공적인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정책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북한 주민 인권 문제가 심각하지만 자문위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지역회의 출범대회 이후 마련된 22개 지역협의회별 모임에서는 자문위원들이 자기 소개를 하며 위원 간의 결속력을 다지고 향후 지역협의회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석동현 사무처장이 9월 7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출범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 제21기는 경기와 서울을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총 21일 동안 17개 시·도 및 이북 5도 지역회의 출범대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부산지역회의·울산지역회의는 9월 11일, 광주지역회의는 9월 12일, 대전지역회의·충남지역회의는 9월 13일, 대구지역회의·경북지역회의는 9월 14일, 전남지역회의는 9월 15일, 세종지역회의는 9월 18일, 전북지역회의는 9월 19일, 이북5도지역회의는 9월 20일, 충북지역회의·제주지역회의는 9월 21일, 경남지역회의는 9월 22일, 강원지역회의는 9월 26일 각각 출범대회를 개최했다. 18회에 걸쳐 출범대회가 열리는 동안 전국적으로 1만7900여 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해 제21기 민주평통의 활동목표인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미래 준비’에 맞춰 각 지역의 통일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