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현장

개성공단 ·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

통일전망대 가득 메운 염원
“어서 가자 금강산!
다시 열자 개성공단 !”

지난 11월 18일 강원도 고성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이하 평화회의)’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평화회의 후에는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고 퍼포먼스와 함께 끊어진 남북교류 사업이 다시 이어지기를 염원했다.

이날 행사는 금강산관광재개범강원도민운동본부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재개범국민운동본부가 공동주최했다. 평화회의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하여, 최윤 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 부의장과 강원도민, 전국에서 모인 시민사회 단체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통 19기 출범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강원지역회의 자문위원과 분과위원회 상임위원도 다수 참가하여 힘을 보탰다.

평화와 번영, 분단과 대립의 갈림길

CBS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과 붓글씨 퍼포먼스로 시작된 평화회의 개회식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년 전 방문한 금강산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시설을 확인하고 금강산 관광 사업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돌아왔는데 1년 사이 남북의 분위기가 악화됐다”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면 남북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남북 관계를 다시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범국민운동본부를 대표해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이창복 상임대표는 “오늘 우리는 평화와 번영, 분단과 대결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그 어떤 동맹의 이익보다 민족의 이익이 우선이며,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면 길은 반드시 열린다”고 강조했다. 김홍걸 대표상임의장도 “정부의 역할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나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각계 호소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이어졌다. 금강산 관광 중단 후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성군은 물론,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최윤 금강산관광재개범강원도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의장(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 부의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남북대화의 당사자이자 북·미대화의 촉진자로서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 또한 남북 대화에 대한 과도한 간섭과 부정적인 자세를 바꾸고 북한도 남북 대화에 전행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최근 금강산 관광 지역 내 남측 시설 철거 통보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경색된 남북 정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왔던 고성군민들에게 당혹감을 주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는 고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더 나아가 북한의 개방과 경제발전을 촉진해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측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인들을 대표해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의 호소도 이어졌다. 전경수 회장은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기다려 왔다. 북한은 50년간 사업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남북 정부는 즉각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해 나서달라”고 전했다.

정기섭 회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대 다수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원하고 찬성하는 만큼 정부가 실질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조건 없는 금강산 재개, 북도 대화의 문 열어야”
통일전망대에 울려 퍼진 공동호소문

평화회의 후에는 전 참석자들이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통일전망대 입구에서 풍물패의 선두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의 염원을 담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통일 전망대 정상까지 행진했다.

통일전망대 앞에서는 DMZ평화풍류예술단의 공연과 시 낭송에 이어 평화회의 참석자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공동호소문이 낭독됐다. 호소문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정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이 공동으로 낭독했다.

호소문에는 남과 북이 함께 가꾼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의 산실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급기야 금강산 협력사업의 종료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남북 협력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담겼다. 호소문에는 ①금강산 관광을 조건 없이 즉각 재개하고 북한 역시 대화의 문을 열기를 기대하며, ②미국 정부와 유엔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대북제재의 틀에 가두지 말아야 하고, 남북이 추진하기로 한 교류협력 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호소문 낭독 후 함께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재개에 대한 소망을 다지며 평화회의를 마무리했다.

MINI INTERVIEW

평화회의에 참석한 민주평통 자문위원에게 소감과 평화통일 메시지를 들었다.

최윤 | 강원지역회의 부의장

“금강산 개별 관광 실천운동 펼치겠습니다”
최윤 | 강원지역회의 부의장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일수록 국민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남북관계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에서 국민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전국 대표자들이 모여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호소하고 결의하는 평화회의를 열었습니다. 강원도는 분단으로 가장 피해를 받고, 평화로 가장 혜택을 받는 지역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 도민이 의병이라는 심정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운동본부를 지난달 출범하고 천만인 서명운동과 개별 관광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 사업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민주평통 강원지역회의는 자문위원들끼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교감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벌이고 강원지역회의와 강원도 각 지역협의회 자문위원들이 하나가 되어 강원도가 평화통일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희 | 국민소통분과 위원장

“소통의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우선희 | 국민소통분과 위원장
2004년에 이 길을 따라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15년만에 통일전망대를 찾아 평화회의에 참석해보니 지난날 분단의 고통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하루 빨리 한반도 통일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평화회의에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민주평통 국민소통분과는 지역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위원회가 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분단이 한 세기 가까이 이어져 오며 젊은층은 비교적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국민소통분과위원회가 나서서 자리를 자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국민소통분과위원회가 소통의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전영선 |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 간사

“남북의 혈맥을 다시 이어나가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전영선 |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 간사
의지가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질 때 우리 삶에 공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직접 행동과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평화회의를 지켜보며 평화통일을 열망하는 분들이 각계각층에 계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다소 경색된 상황에서 막힌 곳을 뚫고, 남북의 혈맥을 다시 이어나가는 작업을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가 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공동번영과 발전을 넘어 세계에 남아 있는 분쟁을 없애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자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입니다.

송태겸 | 강원도 고성군협의회장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송태겸 | 강원도 고성군협의회장
최북단 고성에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포함해 각계각층에서 한 자리에 모이니 기쁘고 보람도 느낍니다. 하루 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우리 고성군민들은 어느 지역보다 안보의식이 강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어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그것을 기점으로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염원을 담아 고성군협의회가 똘똘 뭉쳐 전국의 젊은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 축제를 자주 개최해보려고 합니다. 통일 공감대를 넓히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최용훈 | 강원도 강릉시협의회장

“민족끼리 잘 지내고 하나가 되어야 국가도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최용훈 | 강원도 강릉시협의회장
19기 민주평통 활동을 시작하며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강릉은 평화통일에 있어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은 곳이지만, 젊은 사람이 회장이 된 만큼 아이들, 청소년, 청년들이 자라나 사회 주도층이 됐을 때를 대비해 통일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해보니 같은 민족끼리 잘 지내고 하나가 되어야 국가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습니다. 강릉시협의회 자문위원들과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무성 | 국민소통분과위원/강릉시협의회 부회장

“국민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강무성 | 국민소통분과위원/강릉시협의회 부회장
민주평통 활동을 하며 평화통일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민의 관심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오늘 행사처럼 국민들과 함께, 국민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통일전망대나 금강산전망대에 가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갈 때마다 휴전선에 가로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었던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이 하루속히 열려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기회, 특히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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