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협약을 맺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정유석(남미서부협의회장) | 아르헨티나에서부터 한국까지 오는데 33시간 걸렸다. 한국에서 가장 먼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6개국 총 63명의 자문위원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7기 때도 중미·카리브협의회와 브라질협의회가 자매결연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를 논의하다 중남미 전체를 아울러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좋은 기회에 한국에서 자매 결연협약식을 진행하게 됐다.
오병문(중미·카리브협의회장) | 지난 16기부터 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협의회는 15개국 75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세 협의회가 모여 협력을 약속했는데, 기대가 크다. 앞으로 청년과 여성위원을 주축으로 한 콘퍼런스를 중남미 3개 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함께 콘퍼런스를 진행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청년들의 참여 폭도 넓어질 수 있 다. 결국 교류가 가장 중요한데, 사무처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청년콘퍼런스에는 중남미 협의회에서 1, 2명 이상 참석하기 어려웠다. 콘퍼런스에 참여하면 평화통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의미 있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김요준(브라질협의회장) | 19기에 처음으로 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현재 브라질협의회는 총 52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다면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굉장히 건설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 중남미 협의회는 한국과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언어나 문화 등에서 차이가 있고,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남미 협의회가 한국 사무처와 더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
현재 진행 중인 대표적인 협의회 활동은?
오병문(중미·카리브협의회장) | 중미·카리브협의회는 6년 전 쿠바에 한인후손문화원을 설립했다. 쿠바는 한국과는 적성 국가고 북한과는 혈맹 국가이다 보니 한국 대사관도 없는 상태다. 그 때문에 쿠바의 한인들은 조국을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 협의회에서 한인후손문화원을 만들고, 6년간 매달 3,000 불씩 건물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 이민역사박 물관, 현대박물관, 한국드라마관, 한글학교 등을 세우고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임대료 등 유지비용은 75명의 자문위원이 조금씩 기부해서 충당한다. 쿠바는 미수교국 가다 보니 정부에서 지원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어 우리라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각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유석(남미서부협의회장) | 이민 역사가 100여 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교포들도 3, 4세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3, 4세대의 경우 기존의 이민 1세대들과 사고방식에 서 큰 차이가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통일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은 ‘공공외교’나 ‘평화통일’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등 SNS에 한국어의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는 등 이중 언어로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남미서부협의회는 16기 때 아르헨티나에 평화통일동산을 조성했다. 평화통일동산에 비를 세웠는데, 1,600km 떨어진 뚜꾸만 지역에서 돌을 가져 오고, 한라산과 백두산의 돌도 기증받아 조성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민 1세대와 1.5세대 분들이 기부 해주신 덕에 평화통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를 세울 수 있었다. 지금도 손님들이 오면 꼭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2032 서울·평양올림픽 실현 위해
해외에서 힘 보탤 것”
이번 19기는 여성과 청년자문위원의 비율이 확대됐다. 협의회 활동에 생긴 변화는?
오병문(중미·카리브협의회장) |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분이 국민참여공모제를 통해 참여했다. SNS를 보고, 민주평통 활동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온 분들이 많아 자문위원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평화통일에 관심 있는 교민들이 참여할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요준(브라질협의회장) |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여성 리더들이 민주평통과 결합하면서 상호보완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민주평통에 속해 있는 청년들이 대학생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청년, 여성위원의 활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위한 평화 공공외교 차원의 역할은?
정유석(남미서부협의회장) | 남미서부협의회는 추석 전후로 한인의 날을 개최한다. 현지인 15만 명 정도가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이 행사에서 판문점 배너 등을 설치해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알린 바 있다. 올해에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2032 서울·평양올림픽 개최도 함께 홍보하고자 한다.
김요준(브라질협의회장) | 17세에 브라질로 이민을 와서 44년 동안 스포츠계에 종사하고 있다. 서울·평양올림픽 구상은 태권도인으로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다. 노하우, 정치인과의 연계 등을 활용해서 꼭 도움을 주고 싶다. 특히 한인 2세, 3세들이 한국을 더 잘 알게 된다면 진정한 한국 홍보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평양올림픽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해외 자문위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고자 한다.
오병문(중미·카리브협의회장) | 중미·카리브협의회는 17기 때 ‘통일기원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에 광고도 하고 한국의 대기업에서 경품으로 자동차도 후원받았다. 대회 호응도는 높았다. 현지인들까지 1,500여 명 참석했다.
이들에게 받은 참가비는 마약퇴치운동본부, 미혼모협의회 등에 민주평통 이름으로 기부했다. 현지인들에게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효과적으로 알린 기회였다. 또 매년 송년회 대신 ‘기부문화의 밤’을 열어 한글학교에 기부하거나 한인 행사를 지원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자문위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동포사회와 함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병문
중미·카리브협의회장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을 함께 만든
자문위원에 감사드립니다.”
16기에 협의회장으로 위촉받은 후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장고 끝에 쿠바 한인후손문화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쉽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단체나 문화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여러 차례 회의 끝에 문화원 개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자문위원들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인테리어 작업을 도왔다. 또 6년간 임대료와 유지비를 기부해 주셔서 무탈하게 운영되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
김요준
브라질협의회장
“태권도로 다진 네트워크로
한국을 알리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최초로 태권도장을 열고, 태권도 사범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도 형성했는데 협의회장으로서 한국을 알리는 데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 한인 2세 청년들이 의욕과 포부를 갖고,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전의 계기를 만들어 한인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한다. 민주평통에 기대하는 바는 남북교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것이다. 마음껏 남북교류가 이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정유석
남미서부협의회장
“해외 자문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천하겠습니다.”
15년 동안 상공인회 소속으로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아르헨티나 한국학 학회 지원 사업이다. 18기 때는 민주평통과 학회가 협력하여 통일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시회를 통해 지역협의회 리더로서 민주평통과 다양한 단체를 연계하는 고리 역할이 필요함을 느꼈다. 또한 자문위원들이 임기 동안 어떤 염원으로 활동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자문위원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상호 협의하면서 협의회를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청년 자문위원 기자 (서울 중구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