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612020.03

이달의 현장

대미 평화 공공외교 워크숍

인적 자원과 지리적 기반이
평화 공공외교의 힘

‘2020 대미 평화 공공외교 워크숍’이 2월 22일 뉴욕에 있는 라과디아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민주평통 뉴욕협의회(회장 양호)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승환 사무처장을 비롯하여 노덕환 미주부의장, 16개 지역의 미주지역 협의회장, 공공외교 전문가, 자문위원이 함께했다. 특히 각 협의회에서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자문위원을 비롯해 미국 내에서 공공외교를 수행하는 민간단체장과 공공외교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하여 공공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실천적 논의를 진행했다.

민주평통은 해외 124개국에 3,600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평화 공공외교를 위한 실천기구로 역할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워크숍은 공공외교 주요 대상국인 미국에서의 공공외교 방향에 대해 자문 위원과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미 공공외교 소개(홍석인 공공외교공사), 사무처 보고(안진용 미주지역과장), 전문가 특강(김동찬 KACE 대표), 전체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행사를 주최한 양호 뉴욕협의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문위원들이 공공외교를 잘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문위원 스스로 이론과 실천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워크숍이 민주평통 평화 공공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이승환 사무처장은 축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한·미 동맹에 기반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민주평통 공공외교의 중심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해외조직의 지리적 기반과 훈련된 자문위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민주평통만이 할 수 있는 공공외교의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노덕환 미주부의장은 “자문위원들이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각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착실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공공외교, 국민과 함께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
이어 홍석인 주미대사관 공공외교공사가 ‘대미 공공 외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의 역사, 문화, 가치, 정책을 소개하고, 외국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가 이미지와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는 활동이 공공외교”라면서 “과거에는 정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국민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외교의 주체가 확장되었고, 국민과 함께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 지식, 정책은 공공외교의 중요한 요소로 문화는 태권도, K-POP, 서예, 전통문화 등을 포함하고, 지식은 한글, 정책은 우리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덧붙여 “대부분의 외국인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한국어와 역사,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공부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면서, 포르투갈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20팀의 노래 중 자신이 아는 곡은 하나도 없었는데 400명의 포르투갈 국민들이 ‘떼창’을 하는 모습에서 문화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고 전했다. 공공외교의 기본은 한·미동맹과 한·미관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주미대사관과 워싱턴협의회가 협력하여 한국을 알리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확대하면서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함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다음 순서로 실천 활동에 대한 전문가 특강이 진행됐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KACE) 대표는 “공공외교의 중심축인 정부와 민간이 전략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활동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미국 사회에서 신뢰받는 개인이 되어야 연대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며, 이민자로서 자신의 상황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권도로 한국을 알린 사례를 들어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끄는 한국적 콘텐츠의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공공외교의 기본은 정치적 힘”이라며, “투표를 통해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민족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도 한반도의 평화를 함께 기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지역협의회가 연계·협력하면서 평화 공공외교 실효성 높여야
이어 최관호 희망세상뉴욕 뉴저지모임 대표의 사회로 공공외교 전문가와 자문위원이 함께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민주평통 차원에서 평화 공공외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구은희 한국공공외교협희 공공외교 홍보대사는 문화를 통한 공공외교와 관련해서 “한국적인 것도 좋지만 외국 사람들이 이해하고 좋아하는 부분을 찾고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맨해튼 첼시에 한인이민사박물관을 지은 경험을 소개하면서 “우리 문화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미국 사회와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형 자문위원(오렌지·샌디에이고)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공공외교의 방향에 대해 “연대성과 장기성이 중요하며 기성 정치인에서 차세대 정치인으로 대상을 확장하고, 정치인과 언론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한 자문위원(달라스)은 달라스협의회가 매달 진행하는 K-POP 페스티벌을 소개하면서 “협의회별로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데 사업을 공유하면서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희 자문위원(오렌지·샌디에이고)은 “여성과 청년이 공공외교의 중심에 서는 것이 필요하고,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루는 공공외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가 당면한 공공외교의 최우선 과제라는데 공감하면서, 미국 주류사회에 정치력을 신장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민주평통의 평화 공공외교 방향과 관련하여, 지역끼리 지속해서 관계를 맺으며 효과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평화통일 강연회, 확실한 변화 위한 평화 행동 보일 때
공공외교 워크숍과 함께 뉴욕(2.21), 워싱턴(2.23), 보스턴(2.26), 오타와(2.28), 토론토(2.29) 등 5개 지역에서는 이승환 사무처장 초청 평화통일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회는 한반도 정책에 대한 동포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국제사회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뉴욕협의회와 워싱턴협의회는 자문위원 연수 차원에서 진행했으며, 하버드 교수회관에서 열린 보스턴협의회 강연회에는 하버드대학 학생 등 현지인들도 함께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이승환 사무처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민주평통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실한 변화를 위한 평화 행동을 강조하면서 “각 지역에서 평화 의제를 발굴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만들기의 모범을 만드는 일과 함께 2032 공동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추진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민주평통이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가 전하는 평화 공공외교

“2032 공동올림픽 실현을 위해 의회 방문, 편지 보내기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워싱턴협의회는 지난 18기에 10만인 백악관 서명운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건의하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받아낸 경험이 있습니다. 또 의회를 찾아가 한반도 평화체제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전달하고 의회에 편지 보내기 운동도 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2032 공동올림픽 유치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에도 편지 보내기 운동,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공동올림픽 성사를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이러한 활동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 이재수 워싱턴협의회장

“동등한 기회 부여로 여성의 평화 공공외교 역량을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미국지역 협의회장 중 유일한 여성협의회장인 저는 여성리더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시카고협의회는 여성들에게 기회를 많이 부여한 편인데, 그 영향을 받아 여성 임원이 많습니다. 그동안 여성들의 경우 능력과 비교해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봅니다. 기회가 곧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등한 기회 부여를 통해 여성의 평화 공공외교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 유경란 시카고협의회장

“여성과 차세대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사회, 주류 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협의회는 미국 주류 사회와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주류 정치인을 초청하여 자문위원, 동포 300명이 함께하는 원탁회의도 개최했습니다. 최근에는 2032 서울·평양 올림픽 LA협의회 유치단도 발족했습니다. IOC 위원과 미 정치인에게 편지쓰기 등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여성과 차세대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단체와 연대하면서 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에드워드구 로스앤젤레스협의회장
인터뷰 박유정 청년자문위원 기자(애틀랜타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