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692020.11

평화공공외교

‘평화는 함께 만드는 거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

2014년부터 시작된 ‘달라스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인뿐만 아니라 여러 민족이 함께 한국문화를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행사로, 수많은 좌초 위기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 온 대표적인 지역 축제이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강력한 암초를 만났지만, 이 축제를 지켜 나가려는 한인 동포들의 의지와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한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만나는 코리안 페스티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상황은 미국 달라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런 와중에 해마다 성황리에 진행된 달라스의 명물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이 행사가 과연 가능한지, 무모한 일은 아닌지 여러모로 고민되고 걱정스러웠다.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는 행사 개최 여부와 방식을 두고 장시간 논의를 거듭한 끝에 코리안 페스티벌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온라인 축제를 열기로 했다.

코리안 페스티벌은 커다란 징소리, 피리소리와 함께 광장을 가로질러 행차하는 임금님 어가행렬, 길쌈놀이, 500인분 대형 비빔밥 만들기, 강강수월래 등 문화행사와 전통시장을 방불케 하는 K-FOOD 등을 주제로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미국 주류 사회에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이다. 2018년에는 10만 명, 2019년에는 무려 1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코리안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다시 한번 달라스 한인 사회의 역량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평화는 함께 만드는 거야’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2020 온라인 코리안 페스티벌은 예년만큼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외국인들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하고, 전통문화 공연과 K-POP 댄스 경연대회, 음식 문화 축제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유석찬 달라스 협의회장은 “한국 문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스 한인 동포뿐 아니라 타 문화권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힘을 얻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00인분 비빔밥 만들기 행사
한국의 매력 제대로 보여준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한 라인댄스로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문이 열렸다.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라인댄스를 통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며 모두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전통문화 공연에서는 전통혼례와 궁중 의상쇼가 펼쳐졌다. 전통혼례식에는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인 이종수, 이민영 커플이 직접 혼례의 주인공이 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축하를 받았다. 한국 어머니회가 참여한 궁중 의상쇼에서는 화려한 궁중의상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한국 전통의 멋과 매력을 뽐냈다. 이 외에도 김치, 비빔밥 등 한국 고유의 음식들을 소개하는 음식문화 축제와 진도북춤 등의 전통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K-POP 경연대회였다. 특별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K-POP 댄스대회에서는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K-POP 동호회원들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석권으로 K-POP 열풍이 더 뜨겁게 불고 있는 이곳에서 가슴을 뛰게 하는 댄스 공연이 이어지자 행사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정된 우승팀의 공연을 끝으로 2020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은 마무리 됐다.

#한국 어머니회가 선보인 궁중 의상쇼
문화예술을 통해 타민족과 교류하는 시간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현지 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은 문화예술로 타민족 커뮤니티와 소통함으로써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도 현지인들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라고 자부하며 많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내년 가을에는 예년처럼 다시 오프라인 무대에서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 수 있을까? 달라스엔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만큼 한겨울에도 매서운 추위는 없다는 말이다. 코로나19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평화통일을 향한 달라스 한인 동포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을 것이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류 전령사인 ‘평화 코리안 페스티벌’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 내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로 계속해서 이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K-POP 댄스대회
이 경 철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