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75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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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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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코로나19가 앞당긴
교육의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미래비전 차원에서 모색한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교육혁신 방향을 살펴본다.
코로나19는 교육 분야에서 원격 교육, 비대면 교육, 언택트 시대를 앞당겼다.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교육 형태를 원격(온라인,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대면 중심이었던 학교교육체제가 변화하고 있다. 원격 교육 확대로 학교교육의 목적과 방법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교수자와 학습자, 교육기관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도약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원격 교육 시대에 필요한 학습자들의 자기주도적 역량, 문제해결 역량, 정보문해력(digital literacy)에 따라 교육의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의 대면 교육에서는 확산이 어려웠던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공개수업), AI활용, AL(Adaptive Learning, 적응형학습) 등이 확대되면서 기존에 지원하기 어려웠던 학생 개인별 학습 지원에 대한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교육 분야에 미친 영향
코로나19는 먼저 초·중등단계 학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의 투자가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기존 대면 중심의 시·공간 교육환경에 대한 투자에서 가상의 시·공간 교육환경 투자 및 여건 조성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격학습에 필요한 교육인프라 조성, 교수·학습자료 개발, 새로운 평가방식, 학생 개인별 맞춤형 포털시스템 구축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휴먼웨어’가 종합적으로 결합된 관점으로 투자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로 맞벌이 부부 자녀, 취약계층 자녀, 중장년층 등 돌봄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지원 및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 필요성이 드러났다.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돌봄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확대되고, 실제 돌봄체계가 작동할 수 있는 촘촘한 방안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불리한 위치에 있던 학생들의 불리함을 범위적 측면, 내용적 측면에서 강화시키고, 더 복합적인 불리함으로 확장시켰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최근에는 교육과 돌봄의 경계가 혼합되면서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과 같은 법령 근거 마련 및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돌봄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에서 도입한 원격 교육은 역설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등교육기관의 생존 자체가 불확실함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시대와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교육은 도태될 것이다. 원격 교육이 도입되고 고등교육의 질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등교육기관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체 체제를 재구조화하고 혁신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맞벌이 부부 자녀, 취약계층 자녀, 중장년층 등 돌봄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지원 및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 필요성이 드러났다. 학생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돌봄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확대되고, 실제 돌봄체계가 작동할 수 있는 촘촘한 방안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불리한 위치에 있던 학생들의 불리함을 범위적 측면, 내용적 측면에서 강화시키고, 더 복합적인 불리함으로 확장시켰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최근에는 교육과 돌봄의 경계가 혼합되면서 ‘온종일돌봄특별법’ 제정과 같은 법령 근거 마련 및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돌봄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에서 도입한 원격 교육은 역설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등교육기관의 생존 자체가 불확실함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시대와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교육은 도태될 것이다. 원격 교육이 도입되고 고등교육의 질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등교육기관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체 체제를 재구조화하고 혁신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월 28일 서울 노원구 용원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과 입학자원 감소로 부족한 재원을 재정사업비로 보충하는 형태의 대학재정 운용 구조도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래 교육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교육투자 확대를 위해 재정운용과 입학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자율성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교육-연구-산학-국제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발전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연계하여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등교육기관의 혁신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인재육성, 연구개발 등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총교육재정으로 확보되는 초·중등교육 재원과 고등교육 재원 간 칸막이를 없애고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재정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고등교육과 평생·직업교육 간 이동성,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 구축 또한 필요하다.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 투자 확대
무엇보다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디지털 인프라를 포함한 새로운 교육환경 구축은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먼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쌍방향 원격수업에 필요한 학교(교실) 인프라 구축과 같은 공간혁명이 요구되며, 놀이 중심 교육활동,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학생활동 등에 적합한 학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는 교수학습지원 자료 개발, 에듀테크 활용 역량 지원 및 기초학력진단-지원시스템 내실화와 같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학생 맞춤형 지원이 더욱 고도화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휴먼웨어 측면에서는 교사 또는 교수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학교 구성원들은 학생지원 역량을 높여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는 교육과 돌봄체계를 통합하여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는 교수학습지원 자료 개발, 에듀테크 활용 역량 지원 및 기초학력진단-지원시스템 내실화와 같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학생 맞춤형 지원이 더욱 고도화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휴먼웨어 측면에서는 교사 또는 교수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학교 구성원들은 학생지원 역량을 높여야 한다. 지역사회 내에는 교육과 돌봄체계를 통합하여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재정투자 확대 및 운용 방식 조정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OECD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고등교육기관 학생당 교육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등 교육재원과 고등교육, 평생직업교육 재원의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정된 재원으로 교육투자를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고등교육기관 등록금 자율화, 국·사립대학 간 차별화된 운영 모델 구축 지원을 통해 대학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업과 연계하여 대학의 연구투자(R&D) 확대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교육혁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행 6-3-3-4제의 학제를 K-12체제*로 개편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교육체제는 학제의 경직성, 비효율성, 비이동성 및 비연계성이라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학교 제도를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편하여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유치원(K) 1년을 초등 공교육 단계에 편입하는 K-5-3-4제 등 다양한 학제 모형 개편이 논의되어 왔는데, 연령 중심의 학력인정 기준을 완화하고, 학교안-학교밖 교육을 연계·확대하는 것도 논의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교육혁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행 6-3-3-4제의 학제를 K-12체제*로 개편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교육체제는 학제의 경직성, 비효율성, 비이동성 및 비연계성이라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학교 제도를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편하여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유치원(K) 1년을 초등 공교육 단계에 편입하는 K-5-3-4제 등 다양한 학제 모형 개편이 논의되어 왔는데, 연령 중심의 학력인정 기준을 완화하고, 학교안-학교밖 교육을 연계·확대하는 것도 논의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 학급 수, 학교 수가 축소되면서 신규 교원 선발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원양성체제 및 교사자격체제 개편을 통해 지금의 교대, 사대 중심의 양성체제를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 초·중등 자격연계, 교육실습 강화, 현장중심 교육역량 강화 등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1980년대 이후 경직적으로 이루어져 온 교원양성체제 개편, 자격체제 개편을 통해 교육혁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초·중등 및 대학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새로운 학제 개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수능 입시 전략 설명회 풍경도 바꿨다. 지난해 12월 4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 대입 전략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연합
고등평생교육시스템 재구조화와 교육혁신
고등평생교육에서는 인구감소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해야 한다.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적인 생애 노동기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은 누구에게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의 출현이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미쳐 일자리의 생성과 소멸이 급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이 접목되면서 산업부문 간의 융복합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하지만, 기술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산업구조 재편과 노동기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평생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보편적인 학습 기회가 사회 곳곳에서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학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 생존의 위협을 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교육혁신은 성인학습자들이 4차 산업혁명 적응에 필요한 고등수준의 지식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 운영 모델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기존의 학사관리와 학습평가, 대학 서비스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즉, 기존 대학의 견고한 울타리를 허물어 누구에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화·유연화된 ‘고등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고등교육 기회 확대, 성인학습자 교육을 위한 대학과 산업체 간의 협력 강화 및 교육과정 개편, 일과 학업병행을 위한 교육체제의 재설계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전일제 등록생 위주의 경직된 대학운영체제를 유연화하여 일과 학업의 병행을 지원하는 대학교육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의 출현이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에 급격한 영향을 미쳐 일자리의 생성과 소멸이 급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기술이 접목되면서 산업부문 간의 융복합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하지만, 기술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산업구조 재편과 노동기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평생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보편적인 학습 기회가 사회 곳곳에서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학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 생존의 위협을 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교육혁신은 성인학습자들이 4차 산업혁명 적응에 필요한 고등수준의 지식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 운영 모델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기존의 학사관리와 학습평가, 대학 서비스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즉, 기존 대학의 견고한 울타리를 허물어 누구에게나 다양한 방법으로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화·유연화된 ‘고등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고등교육 기회 확대, 성인학습자 교육을 위한 대학과 산업체 간의 협력 강화 및 교육과정 개편, 일과 학업병행을 위한 교육체제의 재설계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전일제 등록생 위주의 경직된 대학운영체제를 유연화하여 일과 학업의 병행을 지원하는 대학교육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김민희
대구대학교 교직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