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공외교
평화공공외교,
의회를 움직여라!
미주지역에서 한인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며 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평화공공외교가 활발하다. 미주지역 협의회들은 의원 초청 강연회와 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상호 공감을 높이면서 관련 법안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활성화된 화상회의로 온라인 네트워크가 활발해지고 동포들의 참여도 쉬워졌다. 현지 의원들의 한반도 평화 지지를 이끄는 미주지역 평화공공외교 현장을 소개한다.
최초 한국계 여성의원들, 한국과 미국을 잇는 가교 기대
  제117대 미국연방의회에 한국계 의원은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 등 4인이다. 앤디 김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여성의원으로 117대에 새롭게 의회에 입성했다. 새로운 한국계 의원들이 등장하면서 미주 한인사회도 고무되고 이들과 함께하는 평화공공외교 활동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1일 로스앤젤레스협의회(회장 에드워드 구)와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회장 오득재)는 영 김 의원을 초청하여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관계’를 주제로 화상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는 박경재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비롯하여 자문위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화상으로 함께했다.
  영 김 의원은 강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최초 한인 여성의 한 명으로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다”면서 “행정부와 협력해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미동맹은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적 가치와 경제혁신의 중요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안보 차원에서도 한미 협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한국, 일본의 삼국 협력으로 지역 안정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 김 의원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일을 미주 한인 지도자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평통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한인들이 정치력을 높이고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성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협의회, 연방의회 한반도 평화 지지 활동
이산가족 상봉 법안에 대한 의회 지지 확보 노력
  한국계 의원이 많아진 만큼 한반도 평화 관련 법안 추진도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주 내 한인의 북한 가족과 재회 논의 촉구 법안(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 H.R. 826 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이다. 이 법안은 2019년 발의돼 지난해 3월 하원 본회의까지 통과됐지만,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채 회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가 이번 회기에서 재발의됐다. 민주당 그레이스 멩 의원과 공화당 밴 테일러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에는 한국계 의원 4인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는 3월 26일 화상회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법안 설명회와 평화통일 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에는 노덕환 미주부의장을 비롯한 미주지역 간부위원 및 자문위원, 안명수 주휴스턴 총영사, 현지 동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앨그린 미 연방하원의원도 함께했다. 그는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한인들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평통을 비롯한 미주지역 한인들의 노력으로 현재 25명의 연방하원의원이 법안 지지를 표명했으며, 의회와 외국인 대상 지지 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브라질협의회, K-World & Peace
브라질 의회의 한반도 평화 지지
  브라질협의회(회장 김요준)는 ‘연방하원의 한반도 평화 지지 의원회(FPPC, Frente Parlamentar pela Pacificacao da Coreia)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아수르 리라 브라질 연방의회 의장과 마르코스 페레이라 공화당 대표를 비롯한 22명의 의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 상황을 설명하고 FPPC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4월 24일에는 K-POP 공연 및 연방하원의원 초청 강연회로 구성된 ‘K-World & Peace’ 행사를 열었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 행사에는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브라질 의원들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현지인 및 한류팬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태권도 시범에 이어 한국 아이돌 출신 ‘SPAX’, 브라질 4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에바, 브라질 여가수 프랑세씨니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후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마르코스 페레이라 브라질 연방국회 부의장과 아롤도 마르틴스 연방하원의원이 참여하여 한반도 평화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 브라질협의회는 5월 말 브라질 국회의사당에서 FPPC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향후 FPPC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브라질의 지지를 높이고, 한국과 브라질의 협력과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