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52021.05

현장르포

제주 청년 평화 토론대회

제주청년,
평화로 통하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 제주 청년들이 모였다. 준비한 자료를 검토하며 팀원들과 발표 연습을 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느껴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시협의회(회장 신진성)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추웅진)는 4월 24일 제주도 내 대학생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제주 청년 평화 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주제인 ‘종전선언, 지금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이상과 현실’팀과 ‘통일로 본 붕당정치의 이해’ 팀이 찬반토론을 벌였다. 찬성 입장에 선 이상과 현실 팀은 “종전선언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로 본 붕당정치의 이해 팀은 “남북이 종전선언을 약속한 2018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고 남북이 신뢰를 쌓은 후 남북 및 관련국과의 합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며 반론을 폈다.

  ‘비핵화와 남북교류의 우선순위’ 토론에서는 ‘모도리’팀과 ‘KS’팀이 맞섰다. 선 비핵화를 주장한 모도리 팀은 “날로 증대되는 북한의 핵 능력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이로 인해

  국민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핵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KS팀은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사례를 들며 “방역·방제 분야는 남북 간 공동 대처가 필요한 문제로 이와 관련한 남북 간 교류협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와 연기 또는 취소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또는 취소를 주장한 ‘엄쟁이’팀은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과 남북 및 북·미 간 대화 계기 마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Be Water’팀은 “한미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훈련 취소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토론 후 이어진 공감의 시간
   찬반 토론 후에는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제주청년의 역할’에 대한 제안이 이어졌다. 청년들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민족주의적 접근을 벗어나 청년세대에 맞는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제주 대학 통일동아리 활동 활성화, 평화통일 자전거 캠프, 남북 요리경연 대회 등 청년 활동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이날 토론대회에서 대상은 ‘Be Water’팀에게 돌아갔다. ‘Be Water’팀의 김윤우·이지훈 학생은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통일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다른 청년들과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21 세계여성위원 컨퍼런스

여성의 감성과 포용력으로
평화공공외교 앞장설 것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성이 만드는 평화네트워크와 평화공공외교’를 주제로 ‘2021 세계여성위원 컨퍼런스’가 열렸다. 상하이협의회(회장 이동한) 주관으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53개 지역협의회에서 140여 명의 여성위원들이 참여했다.



여성평화네트워크로 세계를 잇다
  컨퍼런스는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기조강연 및 특강, 현지 여성 한인단체장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여성 평화통일 활동 사례 발표, 분임토의, 결의문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평화공공외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먼저 종전선언 결의안 채택을 위한 활동과 현지인 대상 한반도 평화 강연회 등 그간 해외위원들이 추진한 다양한 평화공공외교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정 수석부의장은 “북·미가 싱가포르 합의 정신을 계승해 북핵 문제를 풀어 나갈 때 남북관계도 함께 진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여성위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현지 여론 조성에 노력해달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평화공공외교의 중요성과 여성위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네트워크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된 평화통일 토크콘서트에서는 여성자문위원과 상해 한인여성경제인회장, 상해 한인어머니회장 등 현지 여성단체장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한반도 평화의 의미와 여성의 역할, 여성 평화네트워크 확대 방안, 평화공공외교의 의미 등 여성의 시각에서 본 평화와 통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여성 평화네트워크 확대 방안과 평화활동 활성화 방안에 대한 분임별 토의가 진행됐다. 온-오프라인으로 토론에 참여한 여성위원들은 여성평화활동을 공유하고 평화공공외교를 위한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한반도 평화 서명 운동, 현지인 대상 한국문화 페스티벌 등 평화공공외교 차원의 활동들과 남북한 요리를 체험하는 ‘오감만족 평화통일’, 평화통일송 릴레이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이 제안됐다. 이와 함께 세계 여성위원 간 평화통일 활동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정기적인 온라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여성위원들은 평화공공외교 활동 결의문을 발표하며 여성들의 포용력과 감성으로 평화공공외교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