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채널2
제20기 국내 부의장·협의회장 합동회의
평화의 길을 만드는
모두의 한 걸음 시작되다
9월 1일 제20기가 출범한 이후 한 달 동안 국내 부의장·협의회장 합동회의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5개 권역별로 나누어 진행된 합동회의는 협의회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와 수석부의장 특별강연, 지역별 분임토의 등으로 구성되었다. 부의장과 협의회장 등 지역의 평화통일 사업을 이끌어 가는 간부위원들은 합동회의를 통해 제20기 활동방향과 중점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9월 24일에는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구·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경북지역 합동회의가 열렸다. 그 현장을 소개한다.
   합동회의가 열리는 유성호텔 회의장에 각 지역부의장과 협의회장들이 속속 들어서자 회의장은 금세 활기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을 나누어서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오랜만에 직접 만난 반가움이 컸다. 합동회의는 간략한 개회식 이후 부의장, 협의회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가 진행됐다.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한 명 한 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덕담과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지속가능한 평화실현의 첫걸음, 종전선언 위한 자문위원의 역할 강조
  이어 이석현 수석부의장의 특별강연이 이어졌다. ‘남북대화의 발자취와 간부위원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그는 그동안 이루어진 남북, 북·미 간 대화와 협상과정을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실현을 위한 자문위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가 자주 만나서 서로 신뢰를 쌓고 종전과 불가침을 확실히 약속한다면 핵을 가지고 살 이유가 없다”고 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도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안전을 보장하면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종전선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미군이 철수할 것을 걱정하는데, 북한은 김일성부터 3대에 이르기까지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 국제사회에서 협상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 뉴욕에서 북·미가 수교하면 미군 주둔에 대해 이의가 없다고 말한 점, 2000년 미국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시 주한미군 존재는 동북아에서 안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점, 2018년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주한미군 문제는 종전선언이나 한반도 평화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별개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즉, 북한의 3대가 모두 미군 주둔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고 해도 동북아 정세와 세력 안정을 위해 우리의 우방인 미국은 계속 주둔할 수도 있다”며 이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자문위원들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장에 모인 간부위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UN 총회 연설에서 재차 언급한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널리 전파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완 상태인 한국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일을 평통이 앞장서서 해야 하며, 다시 2018년의 평화의 해로 돌아가 남·북·미가 함께 논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남북협력을 재개하기 위해서 DMZ에 공동방역구역(JQA, Joint Quarantine Area)을 만들어 코로나19 백신 등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이 방역과정을 거쳐 지원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했다.
제20기 평통의 주요 변화: 평화 그리고 지역
  이석현 수석부의장의 특별강연 후 배기찬 사무처장이 평통 창설 40주년, 제20기 출범을 맞아 이루어진 주요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먼저 “통일도 중요하지만 평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해 평통의 영문 명칭을 ‘The Nationa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에서 ‘The Peacefu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0기 슬로건이기도 한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실현의 첫걸음은 종전선언”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제19기에서 종전선언특위를 구성해 여러 활동을 했는데, 제20기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변화는 지역협력의 강조다. 지난해 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이 통과돼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남북교류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평통은 지역협력분과를 신설하고 지역의 민간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배기찬 사무처장은 “오늘의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남과 북이 지역차원에서 교류협력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들이 열심히 활동해 나갈 수 있도록 340여 명의 사무처 직원이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다”며 “헌법이 우리에게 명한 사명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제20기 활동 방향 영상 시청과 2021년 주요업무 및 하반기 계획에 대한 신성기 위원지원국장의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업무보고 후에는 각 지역별로 자리를 이동해 분임토의를 이어갔다. 분임토의 현장에서는 부의장 및 협의회장 간 상호교류와 활동 목표와 연계한 지역 운영방향과 계획 등이 논의됐다.
  여전히 마스크는 벗을 수 없었지만 현장에 모인 부의장과 협의회장들은 방역수칙을 지키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지속가능한 평화를 실현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제20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자문위원의 내일이 기대된다.
제20기를 시작하는 포부와 응원의 메시지
최윤 강원부의장
   19기 강원지역회의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지향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종전선언이 평화체제 구축의 마중물이라는 배경 하에 종전선언특위를 만들고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시민들의 지지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20기에는 금강산 관광 재개운동, 평화자치도 입법운동 등을 계속하며 다른 지역과 협력해 민간이 주도하는 대북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나가려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평화는 강원도의 주류 담론이 됐습니다. 강원도가 냉전의 피해자에서 평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자문위원들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홍근 충남부의장
  19기 충남지역회의는 청년들이 주도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945km, 평화통일 골든벨 등 청년과 청소년 활동을 적극 펼쳤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 젊은이들이 통일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됐습니다.
  20기에는 강원도 등 다른 지역과 협약을 맺어 민간 차원에서 북한을 돕고 교류하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또 여성과 청년의 활동을 최대한 높이고, 지역협의회와 소통하며 교류하는 충남지역회의가 되고자 합니다.
  20기 슬로건인 ‘지속가능한 평화실현’을 위해 대통령 직속 헌법 기관인 평통 자문위원의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
장미향 경북부의장
  중요한 시기에 부의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부담도 됩니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이 부의장으로 위촉되었는데, 여성의 섬세함과 지혜로움을 담아 경북의 통일의지를 불태우겠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문화가 남아 있는 경북은 통일의지도 매우 강합니다. 지난 19기에 진행했던 여성 통일 개사대회 등 여러 가지 행사를 20기에도 이어서 진행하며 청년과 여성 등 미래 세대가 통일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제인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파이팅하겠습니다.
김정은 대구 중구협의회장
  계속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는데 이번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리 협의회는 그동안 북한이탈주민과 일대일로 멘토-멘티를 맺어 꾸준히 교류해 왔습니다. 20기에도 이 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대구는 지역색이 강한 편이지만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는 네 편 내 편 없이 서로 협력하며 활동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평화와 통일은 어렵게 생각하면 막연하고, 쉽게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원용철 대전 동구협의회장
  대전 동구협의회는 지난 19기에 DMZ 인간띠 잇기,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20기에도 19기의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또 ‘평화의 길은 함께 가는 길이다’라는 슬로건을 정해 보수, 진보, 시민사회, 종교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생활 속 통일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평화는 한 사람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사람이 한 걸음을 함께 갈 때 가능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는 것이 바로 통일의 길을 여는 것 아닐까요?
양순경 충북 제천시협의회장
  20기 제천시협의회장으로 임명되어 영광입니다. 남북통일을 소망하는 국민의 염원이 이뤄지는 그날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제천시는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해임시정부를 탐방하는 현장 체험을 12회째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평화통일이라는 소망을 가슴에 담고 활동할 때 반드시 통일이 온다고 믿습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이자 헌법기관인 평통의 자문위원들이 힘을 내서 활동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