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민주평통 전체회의
통일의 ‘새벽’ ‘소리’ ‘몸짓’ ‘열망’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 위해 하나 되다
행사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버스 행렬과 차량들로 오전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서 행사장으로 곧바로 들어오는 해외 자문위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넓은 행사장 공간이 국내외에서 참석한 자문위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전체회의는 제21기 민주평통 출범을 국내외에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의미의 법정회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에 따르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은 의장인 대통령이 2년에 한 번 전체회의를 소집하도록 돼 있다. 제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의 임기는 9월 1일부터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관용 수석부의장, 석동현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광역·기초자치단체장 등 100여 명의 내빈과 국내외 자문위원 2만1900여 명 중 1만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제21기 활동 목표와 4대 활동 방향 보고
오후 2시, 본 행사에 앞서 식전 행사가 시작됐다. 한두레마당예술단이 통일의 ‘새벽’이라는 주제로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3대의 대북과 13대의 중북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울렸다. 이어 고양시립합창단이 통일의 ‘소리’를 주제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는 통일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태권도에 춤을 결합한 퍼포먼스와 몸을 아끼지 않은 격파시범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고, 퓨전 예술단 광개토사물놀이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주제로 사물놀이와 힙합을 결합한 독특한 공연으로 큰 호응을 이끌었다.
오후 3시 본 행사 시작을 위해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큰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민주평통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나아갈 것을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 앞에서 굳게 결의를 다짐한다”며 “오늘 행사는 우리의 굳은 결의와 다짐이 대동단결로 성큼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인권유린의 굴레를 벗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원 1만1000여 명의 박수와 환호 속에 석동현 사무처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이어 석동현 사무처장이 민주평통 제21기 활동 목표와 4대 활동 방향에 대한 보고에 나섰다. 21기 민주평통 활동 목표는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 준비’. 석 사무처장은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 추진 기반 강화 △올바른 통일담론과 국민 통합의 플랫폼 역할 수행 △재외동포 글로벌 통일 네트워크 강화 △자유민주주의 통일 준비를 위한 미래세대 지원 등 네 가지 활동 방향과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석 사무처장이 제21기 민주평통 활동 방향 보고를 마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자문위원 여러분은 지금 역사를 바꿀 현장에 와 있다. 자신이 있느냐. 준비가 됐느냐”고 묻자, 자문위원 1만1000여 명은 힘찬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북한 인권 개선하는 근본적인 힘은 진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민주평통은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을 위해 뛰는 최일선 조직”이라며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하고, 우리 국민의 통일 역량과 통일 의지를 결집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로 개회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공산전체주의 시스템은 활기찬 시장도, 앞선 기술도, 미래의 인재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실패했다”면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무력 도발을 일삼는 것은 전체주의 독재 권력을 유지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북한 핵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힘은 바로 진실입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북한 정권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낱낱이 기술하였고, 이를 인도에 반한 죄로 규정하면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북한 인권의 참혹한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강화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2024년, 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자유통일 염원하는 ‘통일의 빛’ 퍼포먼스
윤 대통령은 또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자유세계와의 굳은 연대와 공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하고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때 국제사회에서 우리를 지지하고 돕는 우군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 자문위원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통일 외교의 전령이 되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전체 자문위원을 대표해 김혁 상임위원(인권·탈북민지원분과)과 송서율 상임위원(청년분과), 오병문 운영위원 등 3명의 자문위원이 자신의 활동을 다짐하는 글을 차례대로 발표했다.<박스 기사 참조>
이날 회의에선 제21기 민주평통에 바라는 국민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 준비’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총 3분짜리 영상이다. 이어 국내외 협의회에서 보내온 제21기 민주평통 활동을 다짐하는 릴레이 영상이 상영됐다.
잠시 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자유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의 빛’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윤 대통령이 전체 자문위원을 대표해 강단에 오른 20명의 자문위원과 함께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21984명 일동’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투명한 명패를 ‘위대한 대한민국, 통일된 한반도’가 쓰인 홈에 꽂자 무대 화면에 전체 자문위원의 이름이 나오면서 통일의 빛이 완성됐다. 그 순간 행사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이어 전체 참가자가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문구가 인쇄된 플래카드를 들고 사회자가 “분단을 넘어”를 선창하자 함께 외쳤다. “글로벌 중추국가!” 윤 대통령도 플래카드를 양손에 든 채 자문위원들과 함께 슬로건을 외치자 행사장을 가득 채운 1만1000여 명의 자문위원이 다시 한번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자유·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통일 준비의 성공을 염원했다. 윤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행사장을 떠난 후 폐회 공연이 열렸다. 해금 연주자인 모선미 자문위원과 제이먼 메이플(Jamon Maple) 뉴욕대 음대 교수의 콜라보로 선보인 ‘하나된 우리’와 ‘Heal the world’ 노래에 맞춰 자문위원들은 통일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제21기 민주평통 전체회의
‘자문위원 다짐’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한
자문위원의 역할’
- 김혁 인권·탈북민지원분과 상임위원 -
지난 10월 9일 중국 정부가 500여 명의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의 사촌 여동생 철옥이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4월 철옥이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이후 저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만, 중국 정부는 불법 월경자로 규정하고 중국 내 가족 면회도 금지하는 등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채 강제 북송을 단행했습니다.
제가 공적인 자리에서 사촌 동생의 신상을 공개하는 이유는 북송됐을 때 모진 고문과 폭력에 따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동생 철옥이의 최소한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절실함 때문입니다.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당사자로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은 북한과 제3국에서 자행되는 인권침해를 억제하고 개선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리는 바입니다.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청년의 역할’
- 송서율 청년분과 상임위원 -
최근 비핵,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청년위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민주평통 세계청년위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2박 3일간의 열띤 토론을 통해 우리 21기 청년 자문위원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분산돼 있던 통일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국내외 청년들의 통일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먼저 통일 미래세대가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북한 인권 국제모의 재판’, ‘북한 인권 문제 캠페인’, ‘청년인권대화’ 등의 국제 행사를 우리 청년위원들이 중심이 돼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자유통일을 개척하는 청년 리더로서 국내 청년 NGO, 국내외 탈북 청년, 국제 청년단체 및 각 대학과 연계하여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 담론을 청년의 시각으로 재설계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일공공외교와 글로벌 가치
연대를 위한
해외위원의 역할’
- 오병문 운영위원 -
대통령께서 중동 순방 중 세일즈맨 영업1호라 자처하시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고 느낀 바가 컸습니다. 저는 중미·카리브협의회 회장 재임 시 쿠바에 살고 있는 한인 후손 애니깽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에게 조국이 그대들을 잊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인후손문화원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뿌듯하고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일인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21기 해외 자문위원들은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민간외교사절로서 통일공공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해외 자문위원들이 750만 재외동포의 중심에서 글로벌 인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거주국 정관계 및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향력을 가진 한인 인재들과 연계할 수 있다면 우리의 역할은 더욱 무궁무진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