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토크
평화의 교실로 탈바꿈한
'숲속의 꿈'
볼거리가 많은 강화도는 내륙과 다리로 연결되어, 주말이면 교통이 마비가 될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관광지다.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평화관광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안보와 평화를 지켜온 역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강화도, 그 안에 숲속의 꿈이 있다.
  
강화도 황청리에 자리한 숲속의 꿈은 오래전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꿈과 희망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죽어 방치되어 있던 공간에 숨을 불어넣자 새로운 박동을 시작한 교실은 꿈을 키우는 평화 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방치되어 있던 공간에 숨을 불어넣자 새로운 박동을 시작한 교실은 꿈을 키우는 평화 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방치된 공간에서 다시 자라나는 꿈
  지난해 12월에는 ‘남누리 북누리’ 대금 산조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소리가 숲속의 꿈에서부터 시작해 전 세계로 힘차게 울려 퍼졌다. 필자가 부회장으로 있는 미국 오렌지·샌디에고 협의회와 로스앤젤레스협의회, 숲속의 꿈이 공동주최한 온라인 세미나 중 축하 공연으로 진행된 김평부 선생의 소리 덕이었다. 숲속의 꿈은 교포와 2세들을 위한 한국바로알기 프로그램, 평화 세미나, 개인 및 단체·기업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의 재능기부 차원에서 인근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숲속의 꿈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과 꿈과 희망을 그린다. 공간이 주는 힘, 사람이 주는 힘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고 또 그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귀하게 여긴다. 숲속의 꿈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방문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공간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간절해지고 있다.
마치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것처럼.
‘상주산 정상에서 북녘바라보기’에 참여한 참가자들  
  6·25전쟁 당시 북한을 떠나 강화도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7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강화도에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향과 이산가족에 대한 절실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숲속의 꿈은 지금 세대들은 잘 모르는 분단으로 인한 그리움과 아픔을 기억하고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경험 나누며 일상의 평화를 만들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힘들었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구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앞으로 숲속의 꿈은 한국인 최초로 안나푸르나를 등반한 박정헌 대장과 함께하는 ‘상주산 정상에서 북녘 바라보기’와 ‘평화기원 자전거 함께 타기운동’ 등 강화도 자연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남북의 문제와 통일에 대한 질문을 시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 한다. 이와 함께 연령대별, 수준별, 주제별 프로그램을 진행해 도전과 혁신, 창의와 생태, 평화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숲속의 꿈 인근에 위치한 교동도에 비슷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평화통일 교육의 요람 ‘인천평화학교’가 세워져, ‘평화와 공존의 도시를 살아가는 미래 시민 양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연간 2만 7,000여 명의 학생, 시민, 교사들을 대상으로 역사와 생태를 포함한 ‘평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16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평화학교는 폐교된 난정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조성된다.
교사들과 진행한 연수  
  숲속의 꿈은 폐교를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을 인천평화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필자도 해외에서 디자인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을 설립·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지역재생 평화프로그램을 제시해보고자 애쓰고 있다.
현재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숲속의 꿈을 방문하면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환영 선물과 함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밤에는 캠프파이어와 별을 감상하는 캠핑 체험도 가능하다.
강화 숲속의 꿈 전경  
  북한 땅이 보이는 강화도에 방문하면, 구슬땀을 흘리며 폐교를 평화의 장으로 가꾸고 있는 현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녹록지 않은 재생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었던 꿈을 되찾는 시간,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숲속의 꿈을 방문하면 별을 감상하며 캠핑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세희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숲속의 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