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32021.03

세계는 지금-탄자니아의 사회적 기업가


'호이-까심이 아빠'
김태균 자문위원

아프리카 대륙에서 전하는
평화의 가치



민주평통은 전 세계 124개국에서 3,600명 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지, 먼 나라에 거주하는 코리안의 삶과 평화통일 이야기를 자문위원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꿈 좇아 떠난 아프리카, 평화의 메신저가 되다
   Asante Sana(정말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김태균 자문위원이 화상 인터뷰를 마치며 스와힐리어로 인사를 전했다. 화면 속 그는 아프리카 천으로 만든 한복을 입고 호이·까심이 인형을 들고 있었다.

화상 인터뷰 중인 김태균 자문위원은 호이·까심이 아빠로도 알려져 있다.  

김태균 자문위원은 2009년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렇게 도착한 나이지리아에서 어린 시절의 바람이었던 ‘제3세계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문화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꿈을 실천해 나갔다. 열심히 활동한 덕에 나이지리아 요루바 부족의 왕에게 ‘보바군와’라는 추장 작위를 받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탄자니아로 이주해 개인 사업과 사회적 기업(청소년·청년 대상 직업교육, 도서관·학교 건립, 식량 기부), 의료 NGO(무료 백내장/녹내장 수술, 보건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한글학교  

Q. 탄자니아는 어떤 나라인가?
아프리카 동쪽, 적도 근처에 있는 탄자니아는 세렝게티, 킬리만자로, 프레디 머큐리가 태어난 아름다운 섬 잔지바르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구는 한국과 비슷하고, 영토는 8배 정도 더 크지만 대부분 국립공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입니다. 탄자니아는 농업과 관광수입 비중이 높은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기술·직업교육을 통해 창출된 수익금은 아이들을 위한 식량 지원에 쓰인다.  

Q. 탄자니아 속 한국의 이미지는?
한국과 탄자니아는 1992년 수교를 맺었는데요. 탄자니아에서 한국은 산업기술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 유·무상 원조국, 활발한 NGO 활동을 하는 고마운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한국 정부가 7,600만 달러를 지원해 건립한 무힘빌리 병원은 탄자니아뿐 아니라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좋은 시설로 알려져 있고, 한국 기업이 건설 중인 대규모 교량 공사도 현지인들이 공사 규모와 속도를 보며 많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Q.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한인은?
예전에는 700여 분 계셨는데, 코로나19로 현재는 약 400여 분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민 대부분은 아프리카 개발과 발전에 뜻을 둔 분들입니다. 선교사, NGO 활동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엔지니어 등이죠. 한국과 수교한 후 이곳에 온 교민들이 자녀에게 한글과 한국의 역사, 문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양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한글학교를 설립했는데,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현지인의 문의가 많아서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탄자니아에서도 한류를 체감하는지?
젊은층에서 한류가 확산돼 한국 드라마와 K-POP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예전에 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현지 종업원이 한국인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갑자기 “어떡하죠~ 어떡하죠~”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무슨 노래냐고 물으니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배운 노래라고 합니다. 남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주몽>이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서 저에게 한국의 ‘업보’ 개념에 대해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김태균 자문위원은 탄자니아의 청년들에게 기술·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호이·까심이 아빠’로도 알려져 있다
2019년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청년콘퍼런스에서 캐릭터를 통해 세계 평화대장정을 떠나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키면서 나온 것이 ‘호이와 까심이’입니다. 제가 직접 디자인했고 청년위원들과 함께 인형으로 제작했지요. 현재 전 세계에 1,500개 정도 되는 호이·까심이 인형이 나가 있는데, 호이·까심이를 이용해 한반도 평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의료 NGO 활동을 펼치는 김태균 자문위원(가운데)  

Q. 민주평통 활동에 대한 기대나 바람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을 보면서 많은 도전의식을 가집니다. 식민지배를 받고, 전쟁으로 가난했던 나라가 지금은 기술 선진국, 민주주의 선진국이 되어 세계에 공헌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용기, 힘을 줍니다. 평통 활동을 통해서 한반도의 종전이 이뤄지고 하나가 되는 힘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2032 공동올림픽과 관련해서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케냐 3개국의 올림픽위원회를 만나 2032 공동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이런 활동들을 이어나가면서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