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32021.03

현장르포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온라인 학술 토론회

창의적인 중견국 외교로
새로운 국제질서 마련해야



2021년은 한국과 호주가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부의장 이숙진)는 2월 3일 호주 퀸즐랜드대학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온라인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한국과 호주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호주 외교장관 및 호주 국립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개러스 에반스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온라인 학술 토론회 참석자들  

한·호 간 정치안보 분야 협력 중요
  문정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며 리더십 복원과 다자주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기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전염병, 기후변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 전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미국이 다시 리더십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의 대중정책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복합적인 접근방식을 택할 것이나,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중 경쟁구조 하에서 한국과 호주가 ‘신냉전의 덫’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 개방적 지역주의, 통합·협력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규범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중견국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진영 외교에서 벗어나, 미들파워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교수 또한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인 한국과 호주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문 교수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중견국 외교에 있어 한·호 간 협력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면서, 대표적인 협력사례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의제 형성, 군축 비확산 노력 등을 들었다. 에반스 교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한·호 2+2 외교국방 장관회의, 믹타(MIKT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공간은 매우 크며, 미국 역내 관여정책의 불확실성, 중국의 공세적 대외정책, 한반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이 잠재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는 이날 토론회가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호관계의 의미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디지털 공공외교의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통은 국내외 대학, 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