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현장 Ⅱ
정전 70주년 기념 ‘김제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
하늘과 땅 만나는 지평선에
평화통일 염원 태극기 펼치다!
누런 벼가 익어가는 김제 만경평야 한가운데에 거대한 태극기가 펼쳐졌다. 가로 12.6m에 세로 8.25m의 초대형 사이즈다. 모두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만들었다. 태극 문양 빨간색은 파프리카와 토마토, 빨간 쌀강정으로, 파란색은 포도와 파란 쌀강정으로 색을 냈다. 흰 바탕은 백미절편, 건곤감리는 흑미절편으로 채웠다. 그 태극기 위아래에 색깔을 넣은 절편으로 표어를 새겼다.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 김제 지평선 축제’.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회장 김원기)가 10월 7일 오후 2시 김제 벽골제 쌍룡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정전 70주년 기념 ‘김제 지평선 평화통일 페스티벌’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특별 이벤트다.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지역 주민, 국내외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행사에는 송현만 전북부의장, 김원기 회장 등 민주평통 주요 인사들과 정성주 김제시장, 이원택 국회의원,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까지 총출동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지역 농특산물로 대형 태극기 만들어
김원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 곳, 지평선의 고장 김제에서 평화통일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참석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자 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바람이 이곳 벽골제에서 불어 한반도 전역에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남수 남부지역과장은 “민주평통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인사한 뒤 “수많은 땀과 노력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석동현 사무처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주요 인사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태극기 만들기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준비된 테이블은 70여 개. 한 테이블에 8명씩 둘러서서 지역에서 수확한 파프리카와 토마토, 포도 등 농산물과 지역 쌀로 만든 절편과 강정을 정해진 색깔로 채워갔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 관광객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태극기 만들기에 참여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참여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
김제시 향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평양민족예술단이 식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기념음악회 공연을 즐기고 있는 김제 시민들.
태극기가 완성되는 동안 김제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각각의 테이블 위를 농산물과 절편으로 모두 채운 후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이어 붙이니 거대한 태극기가 만들어졌다. 참가자들은 그 앞에서 작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군산에서 온 한 참가자는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를 만드는 체험이 매우 유익했다”며 “조각조각 나누어진 각 테이블에서 작업한 후 퍼즐처럼 맞추는 걸 통해 많은 사람들과 협동해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익산에 온 또 다른 참가자도 “아이들에게 추억이 남을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인터뷰 도중 일부 시민은 “평화통일 파이팅!”을 외치며 지나갔다.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는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와 시민들에게 태극기 재료로 사용된 쌀 절편과 김제 농특산물을 모두 친환경 봉투에 넣어 나눠줬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김제시협의회는 민주평통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 채널을 구독하면 룰렛을 돌려 고구마와 부채, 쌀, 보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물로 주는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군고구마를 팔았다. 김제시협의회 자문위원들은 김제 백산면에서 매년 고구마를 직접 재배하여 지평선 축제에서 고구마와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평화통일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해왔다.
“많은 사람들과 협동 경험 매우 유익”
이길선 김제시협의회 여성위원장은 “자문위원들이 룰렛돌리기와 군고구마 판매 등 다양한 부스를 직접 운영하고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과 외국인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면서 의미 있는 평화통일 활동을 펼쳤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 자문위원과 김제 시민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만들고 있다.
행사장에서 직접 재배한 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는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 자문위원.
한편 이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김제시 향교 특설무대에서 ‘정전 7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이 역시 민주평통 김제시협의회가 시민들과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행사는 북한에서 활동했던 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민족예술단’의 식전공연에 이어 김원기 회장의 개회사와 정성주 김제시장의 축사, 석동현 사무처장의 기념사 등을 마친 후 시작했다. 유종하 씨가 진행을 맡은 이번 음악회에는 이정옥, 재하(미스터트롯 2위), 최연화(보이즈 퀸 3위), 민지, 주미, 나미소, 지수 등이 출연해 김제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글 ·이평강 민주평통 청년자문위원(전주시협의회) 사진 ·이평강, 김제시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