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2112024.9·10

민주평통 강원 정선군협의회가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정선아리랑센터에서 개최한 ‘제14회 평화통일 기원 한마당 대장정’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바람개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청년기자가 간다Ⅰ

강원 정선군협의회 ‘제14회 평화통일 기원
한마음 대장정’

통일 바람개비 퍼포먼스·北 예술단 공연
“마치 통일된 한반도 보는 것 같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 정선군협의회(회장 홍천식)가 8월 15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제14회 평화통일 기원 한마당 대장정’을 개최했습니다.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고 겨레의 염원과 의지를 모아 지역에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14회째 진행하고 있는 행사인데요. 올해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국가적 고난을 극복하는 데 함께해온 아리랑을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개최돼 더욱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34℃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홍천식 정선군협의회장과 정선군협의회 자문위원, 정선군 지역주민 등 6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대한민국 미래·통일 위해 화합하는 자리”
식전 공연에서는 최순웅 바리톤과 남수정 소프라노가 도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영화화한 ‘영웅’ 영상을 배경으로 OST 삽입곡인 ‘그날을 기약하며’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노래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결심한 직후에 부른 것인데요. 광복이 된 나라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떠오르게 하며 가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빼앗긴 조국/ 신음하는 우리의 부모 형제/
우리가 가는 길/ 기약 없는 내일과 두려운 미래/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우리 후손 위해/
시간이 흐르면 역사 속에서 사라져 이름도 없겠지만…”
- 영웅 OST ‘그날을 기약하며’ 중에서


탈북한 예술인들로 구성된 ‘백두한라예술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어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시작됐는데요. 홍천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선군의 축제장인 ‘평화통일 기원 한마음 대장정’은 군민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와 통일을 위해 함께 화합하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과 이철규 국회의원의 축사 후에는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이 ‘평화통일 염원 결의문’을 낭독했습니다. 이어 심중섭 6·25 참전유공자회 정선군지회장의 만세삼창과 광복절 노래 제창도 있었는데요.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라는 광복절 노래 가사에 새삼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했습니다.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통일 바람개비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새하얀 바람개비 위에 새겨진 태극기가 600여 명의 손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79년 전 광복의 기쁨이 재현되는 듯했습니다.

다채로운 무대 선보인 ‘백두한라예술단’
이어진 통일문화 한마당에서는 탈북 전 함경북도 지방예술단 가수로 활동했다는 김영옥 단장이 “2003년 북한의 문화예술을 남한에 선보이며 탈북예술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백두한라예술단을 창단했다”고 소개하며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김 단장은 “따뜻한 남쪽 나라 대한민국까지 오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으나 자유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며 5000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감동과 예술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최고의 예술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인사도 전했는데요. 90분간 이어진 백두한라예술단의 다채로운 무대는 마치 통일이 이루어진 한반도를 보는 듯 따뜻하고 즐거웠습니다.

가슴 뭉클하고 즐거웠던 광복절 기념식과 통일문화 한마당 행사 현장을 사진과 글로만 전하려니 조금은 아쉬운데요. 다음 해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하셔서 1000개의 태극기로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광복을 기뻐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조 기 찬 제21기 청년자문위원 기자(강원 영월군협의회) |
사진·정선군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