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22021.02

세계는 지금-쿠웨이트의 기업인

사막에 길을 내고 건물 짓는
현봉철 자문위원

쿠웨이트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하는
한국기업인



민주평통은 전 세계 124개국에서 3,600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지, 먼 나라에 거주하는 코리안의 삶과 평화통일 이야기를 자문위원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쿠웨이트지회 대표 사업인 10km 사막 트레킹
척박한 모래사막 위에 남긴 평화의 흔적
한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 이상을 날아야 닿을 수 있는 쿠웨이트. 이곳에서 20년 넘게 기업활동을 하며 한인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칠순의 기업인이 있다. 바로 현봉철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쿠웨이트지회장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 한국 건설회사 직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다가 1997년부터 쿠웨이트에 정착하게 됐다. 그는 현재 쿠웨이트 SAI라는 회사에서 플랜트 건설 분야에 몸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까지 다양한 나라를 오가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청년의 열정을 뿜어내고 있는 그를 화상으로 만났다.

현봉철 지회장이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Q. 현재 쿠웨이트의 상황은?
전 세계가 그렇듯 쿠웨이트 역시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준비 중이고 유가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현재 1차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 대상으로도 접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Q. 쿠웨이트는 남과 북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수교한 지 41년 정도 됐는데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뉴 쿠웨이트 2035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국가개발계획에 한국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보건의료, 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 2016년만 해도 쿠웨이트에 4,000~5,000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었는데 대북제재로 현재는 외교관 7~8명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쿠웨이트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가?
현지인들은 대체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특히 K-POP과 K-FOOD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쿠웨이트는 이슬람국가로, 여성들은 외국인에게 쉽게 접근을 못 해요. 그런데 지난 연말 민주평통 행사를 하는데 젊은 현지 여성이 ‘코리안’이냐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도 젊은층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한국식당에 가면 현지인들이 더 많을 정도예요.

현봉철 쿠웨이트지회장은 1997년에 쿠웨이트에 정착한 이래 건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왼쪽에서 네번째)
Q. 쿠웨이트지회의 대표적인 사업은?
대표적으로 ‘10km 사막 트레킹’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사막은 바람 때문에 변화가 많은 곳이라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재작년에 한인들과 함께 사막 트래킹을 하는데 중간에 길을 못 찾겠는 거예요. 원래 10km를 걷는 행사인데 길을 헤매다가 총 15km를 걷게 됐어요. 그래도 매년 한인 분들이 언제 하냐고 물을 정도로 즐거워 합니다. 올해도 70~80명 정도가 함께하는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어요.

Q. 2019년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한인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척박한 중동지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이 서로 도우며,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준 것 같아요.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한인회 주도로 쿠웨이트에 한국문화센터를 건립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한인 체육대회
Q. 2021년도 바람과 목표가 있다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경제가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쿠웨이트지회는 환경 캠페인, 청소년 사생대회, 사막 트레킹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면방식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온라인으로라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1년에는 70여 년간 분단으로 생긴 이질감을 해소하고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을 회복하여 남북이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