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722021.02

청·자·기 현장르포

주스웨덴대사 초청 평화강연회

북한과 스웨덴,
그들이 친구가 된 이유



  북한과 스웨덴. 지리, 언어, 문화적으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나라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북유럽협의회(회장 이기자) 스칸디나비아지회(지회장 한희영)는 1월 13일 주스웨덴대사를 초청해 ‘북한과 스웨덴의 외교관계’를 주제로 온라인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온라인 강연회에는 20여 개국에서 자문위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강연에 앞서 한희영 지회장은 “스웨덴과 북한의 독특한 외교관계와 두 나라가 친구가 되었던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화합의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회 참가자들
한반도 내 3개의 공관을 둔 유일한 나라
  이정규 주스웨덴대사는 스웨덴을 “서울과 평양, 판문점 등 한반도 내에 3개의 공관을 설치한 유일한 나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은 한국전쟁때 연합군 소속으로 참전했지만, 전투병이 아닌 의료진을 파견해 병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북한의 반대 없이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으로 판문점에 상주하게 되었다”며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사는 또 “스웨덴은 중립외교 정책을 고수하며 세계 1, 2차 대전을 비롯해 약 200년간 전쟁을 피하고 협상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왔다”면서 “이는 스웨덴이 중립국으로서의 능력과 의지를 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을 하는 이정규 주스웨덴대사
북한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키다리 아저씨’
  이정규 대사는 북한과 스웨덴의 외교관계와 양국관계가 한반도에 주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스웨덴은 1973년 서방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로, “북한의 채무 불이행 등으로 90년대 관계 단절의 위기도 있었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면서 현재까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서방 인질 석방과 북·미 협상 등에 있어 스웨덴이 중재 역할을 하며 북한과 국제사회를 연결해 주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사는 특히 “스웨덴은 북한과 작지만 지속적으로 신뢰를 구축해 평화조성이라는 고유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일수록 스웨덴처럼 분쟁 당사자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선의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다’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세계 각국의 위원들에게 자신이 속한 곳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작은 일부터 꾸준히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Written by
정은비

청년자문위원 기자
(북유럽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