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842022.02.

세계는 지금

베이징협의회 자문위원을 만나다

코로나19 봉쇄 속에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안전한 올림픽 통해 시진핑 연임 등 정치적 특수 집중

중국에게 2022년은 숨 가쁜 해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다. 하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의 확산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의 상황과 한중수교 30년을 맞은 한중관계의 현황을 베이징협의회 자문위원과 함께 진단해 봤다. 인터뷰는 1월 19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참석 | 서만교 베이징협의회장·송영재 시안지회장·김보형 자문위원·김범진 청년자문위원기자·이영서 청년자문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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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둔 베이징 상황
엄격한 봉쇄로 올림픽 분위기 느끼기 어려워,
안전한 올림픽 개최에 집중하는 중국 정부

Q. 올림픽 앞둔 베이징의 현재 상황은?
서만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베이징 거주민들은 올림픽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20인 이상의 모임이 자제되고, 올림픽 분위기는 TV를 통해서 느끼는 정도입니다. 중국은 올림픽보다는 10월에 열리는 제20차 당대회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여기에 모든 시계가 맞춰져 있어요. 올림픽이 사고 없이 잘 치러져서 방역체계, 정치체제가 우수하다는 것을 잘 알리는 것이 현재 중국 정부의 목표입니다. 경제적 특수가 어려운 만큼, 정치적 특수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입니다.

송영재 | 시안은 지난 12월 23일부로 시 전체가 봉쇄되었습니다.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10~15일가량 계속될 전망이며, 다행히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식자재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올림픽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김범진 | 제가 있는 톈진은 비교적 이동도 자유롭고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큰 불편함이 없지만, 코로나19가 심한 진남구 지역은 봉쇄 및 관리가 엄격합니다. 현재 남개대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올림픽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Q.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김보형 | 미국이 최초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직후 중국 외교부는 올림픽 헌장 정신에 대한 모욕이자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온화한 대처, 의도적인 무시로 기조가 변하고 있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67개국이 보이콧에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동조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안도감도 있고 보이콧을 쟁점화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사절단이 오지 않아도 선수단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경기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올림픽 입장 및 참여 방법은?
서만교 | 중국 정부는 정부 초청을 받은 몇몇을 제외하고 일반인에게 올림픽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청받은 사람에 한해 3차 부스터 샷 접종 완료 후, 2번의 PCR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은 후 입장할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 간 후에도 7일 간 자가 격리와 관찰을 하라는 통보가 있었습니다. 초청 경기 또한 중국 정부가 무작위로 정해주기에 대부분 관람을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이영서 | 저는 청화대학교에 재학 중인데, 대학 친구들의 경우 진행요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이 진행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경로는 두 가지로, 학교 내부 선발제도를 이용하는 것과 한국 방송사의 올림픽 중계방송에 지원 근무를 하는 것입니다. 저도 참여할까 고민했지만 패럴림픽 후에도 3주간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진행요원으로 참여한 친구들은 그럼에도 올림픽 진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에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8 평화통일기원 한마음 걷기대회

올림픽으로 입국 절차 더 까다로워져...
한인 대화방 개설 등으로 정보 교류하며 극복

Q. 현지 분위기와 동포들의 삶은?
송영재 | 시안은 공항 입출경 시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확인, 확진자 발생 시 건물 봉쇄 등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시안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한인사회도 활성화된 도시로, 반도체 상황에 따라 경기가 좌우됩니다. 현재는 차기 건설공사 계획이 없어 사업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영서 | 올림픽으로 중국 입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어요. 지난 1월 17일부터는 기존에 출국 2일 전 PCR 검사, 혈청검사와 더불어 항공기 탑승 7일 전 PCR 검사를 진행해 출국 전까지 자가 건강 모니터링을 작성해야 합니다. 입국 후에는 3주간 호텔 집중 격리와 7일간 건강 관찰 주까지 총 4주의 격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지만 북경 내 한인대화방 개설로 신속한 정보 교류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입국하고 있어요.

서만교 | 많은 교민들이 중국 정부의 격리 조치로 인해 한국의 가족들을 2~3년간 못 보고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개인 비자만 발급하고 있어서 가족과 떨어진 교민들이 많고, 북경, 톈진, 심양 지역을 포함해 항공기가 일주일에 한 편 정도 다니기 때문에 가족 경조사가 있어도 방문하기 어렵습니다.

김보형 | 코로나19 전에는 한 달에 한두 차례 한국으로 출장을 가곤 했는데 지금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2주와 3주 동안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을 위한 출장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중국 내 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도록 화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한민족 음식문화 체험

양국 국민들의 정서는 악화됐지만,
2021 한중 교역액은 최대

Q. 한중수교 30주년, 한중관계의 과제는?
서만교 | 중국에서 30년을 살면서 최근 5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전까지는 한중관계가 매우 좋았으나 언제부턴가 양국에 반중, 반한 정서가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속담에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 나라는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나라와 나쁜 감정이 생기는 것은 후손들에게도,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정서와는 반대로 경제적으로 2021년은 한중 교역액이 가장 많은 해였습니다.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질시와 반목 같은 감정들을 해빙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송영재 | 동포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입국 시 4주 격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정신적·경제적인 문제가 매우 큽니다. 또한 사드 배치 이후 비자를 연장하고자 하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남과 북 사람들의 마음 이을 것

Q.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의 활동과 역할은?
서만교 | 베이징협의회가 준비 중인 가장 큰 사업은 ‘한민족 한마음 걷기대회’입니다. 금년에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교민, 교포뿐만 아니라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주중북한대사관 근무자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음식과 북한의 음식을 같이 만들어보는 ‘한민족 음식 축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한국 음식과 북한 음식의 본류가 같음을 알리는 축제의 마당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반중, 반한 정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일을 베이징협의회가 앞장서 해나가고 싶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

서만교 베이징협의회장
서만교 베이징협의회장ㅣ 한국 선수단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실력을 발휘해 주세요. 베이징 올림픽 파이팅!


송영재 자문위원(시안지회장)
송영재 자문위원(시안지회장)ㅣ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중국도 위드 코로나로 한국과 외국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김보형 자문위원(변호사)
김보형 자문위원(변호사)ㅣ 한중수교 30주년인 만큼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베이징에 오신 한국 선수들 모두 짜요(加油, 힘내세요)!


이영서 청년자문위원기자(청화대)
이영서 청년자문위원기자(청화대)ㅣ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코로나19의 종식을 희망합니다. 모두가 작년보다 더 평화롭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범진 청년자문위원기자(남개대)
김범진 청년자문위원기자(남개대)ㅣ 코로나19 상황이 조속히 완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교민들도 문제없이 잘 귀국하시길 기원합니다. 톈진 교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