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탐방

민주평통 서울 강남구협의회 “봉사와 헌신으로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준비합니다”
민주평통 서울 강남구협의회

19기 민주평통 출범 후 지역협의회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문위원 수만 250명. 협의회 안에 4개의 지회가, 지회 안에 또 여러 개의 분회가 나눠져 있는 강남구협의회는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함께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중에도 각자 해야 할 일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해내며 평화통일 활동의 모범이 되고 있다.

강남구청에 위치한 강남구협의회 사무실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사무실 한쪽 벽에는 역대 회장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벽을 꽉 채운 액자들은 강남구협의회가 지나온 역사를 대신 말해주 는 것 같았다. 19기 회장으로 선임된 강석호 회장은 9기부터 민주평통 활동을 해온, 강남구협의회의 산 증인이다. 민주평통 역사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보람도 아쉬움도 많았을 그는, 지난 기수의 활동을 기록한 책자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19기 강남구협의회는 다시 한 번 길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민주평통이 만들어진 목적과 역할에 비해 제대로 활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컸던 강 회장은 이번 기회를 아쉬움과 부족함을 만회하는 시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기 활동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 했다.

강남구협의회 키워드, 내실 있는 활동과 소통

19기 강남구협의회 출범식 및 3분기 정기회의

첫 번째는 자문위원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 하는 것이다. 19기 슬로건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자문위원 스스로 평화와 통일에 대해 제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의회 사무실 한쪽을 비우고 20명가량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을 만들었다. 이곳을 자문위원들이 회의와 토론을 진행하고 북한과 평화통일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자문위원들이 체감하는 평화통일 활동이다. 이를 위해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기원하며 강원도 고성에서 임진각까지 약 350㎞를 매달 20㎞씩걸으며 분단과 평화를 직접 체감하는 DMZ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들의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청년분과에 맡겼다. 생업이 있는 청년들이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여러 단체 및 접경지역 협의회 자문위원과 연계해 소통의 면을 늘리고, 청년들이 민주평통 활동에 성취감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방향에서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세 번째는 자문위원 간 소통 강화다. 남북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서는 남남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정세현 수석부의장의 말처럼, 우리 안에서 먼저 소통을 하자는 취지에서 강남구협의회 전현직 자문위원 100여 명이 참석하는 조찬 포럼을 매월 진행하며, 강연과 교류의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아래에서부터 만들어가는 협의회 활동

강남구협의회 1지회 제1차 정기회의

강남구협의회는 19기 활동 방향에 맞춰 조직과 운영에 있어 몇 가지 변화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자문위원의 참여를 위한 조직 구성의 변화다. 정홍술 2지회장은 “15기부터 자문위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민사회와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자문위원으로서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기보다 배지만 달고 있는 허구성도 발견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강남구협의회는 지회 아래 20명 단위의 분회를 설치했다. 조직을 작게 나눠 활동의 주도성과 상호연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강석호 회장은 직책만 맡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임승차를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40여 명의 임원 들에게 의무와 활동 사항이 명시된 임원승낙서를 받았다.

임원들이 먼저 헌신하고 봉사하면 자문위원에게 자긍심과 보람을 주고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강석호 회장은 “민주평통 역사상으로도 분회를 만들고 조직을 체계화한 것은 아마 처음일 텐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자문위원의 범위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상임 3지회장도 “어떤 조직이든 참여 없이는 동력을 얻을 수 없다”며 “지회장으로서 분회장님들을 잘 모시고 동네 사랑방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협의회 활동만으로도 충분한데, 지회와 분회 일까지 챙기다보니 요즘 강남구협의회 임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회의만 해도 일주일이 멀다 하고 개최돼 자문위원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가 됐다. 그래도 강 회장은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얼 굴을 봐야 서로 친구가 된다”며 “서로 익숙해져야 얘기도 통하고 의견이 달라도 타협의 여지가 생긴다”고 전했다.

특화된 분과위원회 설치로 사업 내실화

또 하나의 변화는 사업을 더 내실화하기 위한 분과위원회 설치다. 지난 기수에서는 여성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멘토링 사업을 멘토링분과위원회를 따로 설치해 이곳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멘토링분과 외에도 강남구협의회는 청년, 여성, 전문가특별위원회 등 7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전담 책임제를 도입했다. 멘토링 사업은 지난 16기 강남구협의회에서 북한이탈주민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이후 모범사례가 되어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사업은 꾸준히 이어져 북한이탈주민과 자문위원이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가 됐고, 나중에는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의 가족, 소외계층 청소년으로까지 그 범위와 대상이 넓어졌다. 지난 18기에는 이들에 대한 진로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청소년진로 상담도 이루어졌다. 북한이탈주민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교육,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진로를 조사해 현직에 종사하는 자문위원과 일대일로 매칭한 것이다.

자신의 아이와 멘토링 사업에 함께 참여한 김한규 간사는 “13기부터 자문위원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업”이라며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진로지도와 직업체험을 진행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멘토링 사업의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 방향성을 찾았다는 데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가족의 세금 문제, 건강 문제, 취업 문제, 주거 문제 등 다른 영역으로까지 관심이 이어졌고,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더 많은 자문위원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벌여 나간다면 앞으로 이들과 평화통일 활동을 함께 할 수도 있고, 지역사회에 참여와 나눔의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정홍술 2지회장은 “북한이탈주민과 소외계층 등 도움과 나눔이 필요한 이들을 어떻게 보듬고 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사업은 지역에서만 끝내지 말고 사무처 차원에서 전직 자문위원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실버세대가 통일의 역군으로 활동하며 스스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9년 평화공감 리더십 아카데미 수료식

강남구협의회 여성위원회 멘토링단 활동

평화공감여성좌담회

여성을 위한 교육도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이상임 3지회장은 여성분과위원장으로 활동 하며 진행한 여성리더 아카데미에서 “자문위원이 아닌 분들도 북한의 실상을 알고 통일을 준비하며 여성이 가져야 할 자세와 역할을 배울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하며 사무처에서도 안보나 통일 군사 분야 외에도 교육, 저출생·고령화, 환경 등의 사회적 이슈도 포함한 다양한 여성 관련 교육과 사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꿈꾸며

이와 함께 현직 자문위원들이 활동을 할 때 자부심과 떳떳함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강석호 회장은 “민주평통 활동을 열심히 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는데, 자문위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어디서든 떳떳할 수 있도록 임원들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 했다. 먼저 인사하기, 자문위원 배지 달기 같은 작은 실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민주평통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19기 활동이 시작된 지 이제 한 달. 아직은 숨고르기를 해도 될 것 같은데, 이들이 벌써부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말미, 강석호 회장은 봉사와 헌신의 차이를 아느냐고 되물었다. 봉사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해 애쓰는 것, 헌신은 희생까지는 아니어도 몸과 마음을 바쳐 애쓰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낸 의도가 궁금했다. 강석호 회장은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임원들은 이 자리가 고난의 길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238명이던 자문위원 수가 한 달 새 전입자가 늘어 250명이 됐습니다.

이분들이 ‘강남구협의회 와 보니 별 거 아니네’ 이런 소리 하게 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러니 우리 임원들이 조금 더 헌신하고 봉사해서 민주 평통의 틀을 잡아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자문위원 한 마디 !

강석호 회장 | (사)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장

강석호 회장 | (사)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장
임원분들과 함께 봉사와 헌신으로 강남구협의회가 가는 길을 새롭게 다지겠습니다.

정홍술 2지회장 | 세지건설(주) 대표이사

정홍술 2지회장 | 세지건설(주) 대표이사
소외계층을 보살피며 통일로 가는 물꼬를 트는 역할을 19기 자문위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상임 3지회장 | (사)한국한아름복지회 대표

이상임 3지회장 | (사)한국한아름복지회 대표
평화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늘리고, 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한규 간사 | (주)에이치앤드에이치 대표이사

김한규 간사 | (주)에이치앤드에이치 대표이사
19기 활동을 마무리할 때 자문위원들이 ‘해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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