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72022.05.

2030 남북관계 취업노트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전 세계 분쟁지역에
희망의 꽃을 틔우는 사람들

국제적십자위원회(이하 ‘ICRC’)는 매일 전쟁의 참상과 마주한다. 무력 충돌 상황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인도주의 국제기구 ICRC는 2015년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세계의 다양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한 한국 대중의 이해를 증진하고, 국제인도법 지식을 관련 당국과 학계에 보급하며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는 ICRC 직원들을 만났다.

INTERVIEWEE |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윤나라 정무관 & 방미나 협력관

정부기관, NGO, 국제기구, 기업, 창업까지.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2030 청년들의 취업전략과 비전을 듣는다.


윤나라 정무관

방미나 협력관

Q. ICRC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윤나라ㅣ2015년 입사해 ICRC 의 인도주의 정책 및 기금모금과 관련하여 정부부처 유관기관들과 협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ODA* 사업을 ICRC 본부 및 지역대표단에 알리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 ODA :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사회발전·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
방미나ㅣ2016년 말에 입사해 국제적십자운동 구성원들과 협력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와 대북 인도주의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국제기구인 ICRC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요?
윤나라ㅣ큰아버지께서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는데 아직 유해를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남겨진 가족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상실인지 알기에 무력 충돌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ICRC의 활동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약 5년간 근무 후 잠시 경력이 단절됐는데요. 그때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CRC에서 한국사무소를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방미나ㅣ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아세안 관련 국제기구 취업으로,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ICRC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는 모습에 ICRC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 또한 보람을 느끼며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습니다.
Q. ICRC에 취업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윤나라ㅣICRC는 2년 이상의 경력직 직원을 수시 채용합니다. 다양한 직종을 채용하는 만큼 분야별로 필요한 자질과 역량이 달라, 홈페이지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해 직종별 취업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인턴십 지원을 통해 ICRC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방미나ㅣ한국사무소는 유관 업무 경력과 한국어, 영어 소통 능력이 기본이 됩니다. 제네바 본부 또한 수시 채용하기에 현장 근무를 원한다면 본부 웹사이트에서 채용공고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Photo credit : ICRC
Q. 현장 근무시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윤나라ㅣ현장 근무는 제네바협약 3조에 따라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일들을 합니다. 제네바본부에 채용되면 본부에서 또는 현장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각국의 현지 직원들도 내부 면접을 통해 현장 근무가 가능하며, 현장 근무 시 1년 반에서 2년 주기로 국가를 옮겨가며 일합니다. 본부에서는 현지 직원도 3개월간 현장 근무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ICRC 근무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은요?
윤나라ㅣ한국사무소는 9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작은 기관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기관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신중하며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유연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방미나ㅣICRC는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업무 특성상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 문화에 대한 배려와 소통 능력이 필요합니다.
Q. ICRC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방미나ㅣ국제기구라고 하면 자유로운 출퇴근,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CRC가 한국 회사보다 조금 더 유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본인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크기에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예전의 경험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앞에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나가면 나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Photo credit : ICRC
Q.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윤나라ㅣ7년 넘게 한국사무소에서 정무 분야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ICRC 현장 근무에 지원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논문을 마무리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방미나ㅣ최근 통일부 관련 업무와 대북 인도지원 관련 업 무를 맡게 됐습니다. 이에 북한 인도주의 실태, 인도주의 사안에 있어서 ICRC의 역할,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단기적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이 있다면요?
윤나라ㅣ뉴스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크게 부각된다고 해서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의 분쟁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생각에서 잠시 잊힌 것일 뿐이지요.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무력 충돌 상황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ICRC의 또 다른 중요 업무입니다. 불발탄이 모두 제거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평화가 정착할 때까지 분쟁국가에 꾸준한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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