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72022.05.

평화통일 공공외교

베이징협의회 ‘피스메이커스’

평화통일을 위한
작지만 꾸준한 날갯짓

‘피스메이커스’는 베이징협의회에 소속된 대학생 평화서포터즈로 중국 베이징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1기 발족 이후 올해는 15명의 대학생들이 3기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 타지 생활로 한반도 상황에 소원해진 교민들과 청년들의 평화통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피스메이커스. 한국과 953km 떨어진 베이징에서 그들만의 따뜻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전하는 평화의 소리를 소개한다.

한국 밖 953km에서 외치는 평화의 소리
2021년 6월 중국과 한국에 거주 중인 한중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평화통일 굿즈 공모전’이 열렸다. 수상작은 2022년 피스메이커스 회원들이 실물로 제작해 한국 교민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수익금은 조선학교지원단체인 ‘몽당연필’에 기부했다.

굿즈 기부에 참여한 한국 교민은 “대학생들이 중국에서 평화통일 활동을 하는 게 생소했지만 손수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하며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피스메이커스의 활동을 지켜보던 중국인 학생은 “평소에 한반도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보니 신기했다. 한반도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피스메이커스는 새로운 유튜브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년 동안 회원으로 활동해 온 북경대 강보미 학생은 SNS를 통해 더디더라도 꾸준하게 세상을 향해 평화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베이징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외치는 유튜브 활동을 제안했다. 이후 피스메이커스는 지난 2월 싱가포르·이탈리아·일본에서 온 유학생들을 초대해 북한을 소개하고 알리는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촬영에 함께한 싱가포르 학생은 평소에 한국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반도 상황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며 “촬영이 너무 즐거웠던 덕분에 앞으로 한반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피스메이커스는 4월 말부터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 관련 영상을 정식으로 게시할 계획이다.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와 한인회 관계자 인터뷰를 비롯해 외국인과 함께하는 남북한 음식 체험 등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평화통일 활동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피스메이커스 유튜브 채널에 게시될 영상의 일부 장면
피스메이커스, 청년들의 연결다리 되어 주변을 변화시킬 것
피스메이커스 참여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북경대 황채리 학생은 “중국이라는 낯선 타지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땀과 열정을 쏟고 싶었다”고 답하며 “남북관계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한반도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는 활동 소감을 전했다.

칭화대 송연수 학생은 “중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고 한반도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소통하는 것이 피스메이커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피스메이커스는 학생들을 끈끈히 이어주며 또 성장시키는 연결다리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이야기처럼 피스메이커스는 한반도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배움의 장이자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보금자리이다. 외로운 타지 생활에서 서로 의지하고 소통하며 성장하는 연결다리이며 서로가 서로를 이끌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청년들의 모임이다.

이러한 활동을 접하는 외국인 친구들 중에는 “왜 중국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에 피스메이커스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민족의 아픔을 새길 것이다. 그리고 통일을 향한 염원은 변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피스메이커스의 날갯짓은 비록 미약해 보이지만, 우리 주변을 더디더라도 꾸준히 변화시킬 것임을 믿는다.

외국인 게스트와 함께 촬영 중인 피스메이커스

대학생 평화통일 굿즈 공모전 수상작들


“우리는 우리가 가진 힘을 믿는다. 언어가 다르고 서있는 땅이 달라도 우리에겐 서로를 마주 볼 눈이, 서로의 마음을 들어줄 귀가, 따뜻한 온기를 나눌 손이 있다. 베이징이라는 도시에서 우리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다시 일어설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과 953km 떨어진 이곳에서 한국 교민들과 외국인들에게 끊임없는 평화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 피스메이커스 일동


이 영 서 청년자문위원 기자(베이징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