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Vol 1872022.05.

세계는 지금


민주평통에는 131개국에서 3 , 900명의 해외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코리안의 삶과 평화통일 이야기를 자문위원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카자흐스탄의 사업가를 만나다

중앙아시아에 부는
한국의 실크 벽지 열풍

한국 문화와 음식, 한국어 등 K-열풍이 카자흐스탄에서 불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국토 면적이 세계 9위로 넓으며 우라늄 생산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원 부국이다. 한때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GDP 백만 불의 성장을 이뤄내며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기회의 땅이 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박태상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장은 알마티에서 한국 벽지로 카자흐스탄을 도배하고 있는 사업가다. 그를 4월 21일에 화상으로 만나 카자흐스탄의 경제 상황과 현지 한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인터뷰 | 박태상 민주평통 카자흐스탄지회장

박태상 카자흐스탄지회장
Q. 카자흐스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2012년 카자흐스탄에 이주해 벽지, 도어, 몰딩, 디지털 도어록 등 인테리어 자재를 중앙아시아 5개국과 코카서스 3개국에 수출 및 유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 20개 도시에 40개의 거래처가 있으며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에도 거래처를 개척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의 실크 벽지

Q.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벽지가 인기인 이유는?
한국 벽지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문화 발전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디자인 역량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카자흐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뤘고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 디자인 수용성이 높습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는 편안한 색감의 심플한 벽지가 인기인데, 한국 벽지가 밝은 톤의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발로 뛰는 방문 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하려면 대부분 대도시로 나와야 하는데, 저는 지방 곳곳을 직접 방문해 샘플을 보여주면서 제품을 홍보했어요. 질 좋은 제품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 겁니다. 그것이 사업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높은 인구성장률,
잠재력 높은 기회의 나라

Q.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미친 영향은?
KOTRA 자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교역량 1위 국가는 러시아입니다. 전쟁 초기에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발표되면서 카자흐스탄 경제도 환율과 금리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등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텡게화 환율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민심도 안정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로 인한 변수가 워낙 크다 보니 모든 경제 주체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Q. 카자흐스탄 내 한국 관련 유망 사업은?
카자흐스탄 내 한국 기업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IT와 휴대폰 등의 전자제품,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한국 식품과 잡화를 수입·판매합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IT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은 교육열이 높고 기술측면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이 많습니다. 이를 활용한 기술 협력은 양국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줄 것입니다.
Q. 카자흐스탄의 발전 가능성은?
카자흐스탄은 자원이 많은 나라입니다. 넓은 국토와 높은 인구성장률도 큰 장점입니다. 농토가 넓고 목축업도 활발해 식량 안보와 기후 위기 속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층의 잠재력이 높아 IT나 금융 등의 서비스업이 기대되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회의 땅입니다.

카자흐스탄지회의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의 밤 행사

알마티의 거래처를 방문한
고려인 영업사원

현지인, 고려인, 교민이 함께 만드는 평화통일

Q. 최근 카자흐스탄의 한국 교민과 고려인의 삶은?
한때는 카자흐스탄에 2~3천 명 정도의 교민이 거주했는데, 현재는 글로벌 신용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천 명 정도의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자흐스탄은 다민족 국가로 10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고, 이들은 정치·경제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고려인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의미와 역할은?
고려인들은 독립운동의 후손이기도 하고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했습니다. 구소련 시기에 교육을 받고 살아온 분들이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중립적인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소련의 다른 국가와 달리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한국 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많고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카자흐스탄지회를 소개해 주세요.
카자흐스탄지회는 자문위원 33명 중 고려인이 19명으로 한국인보다 고려인이 더 많습니다. 고려인과 함께 꾸려가는 지회인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운영합니다. 지난해는 제20기 출범을 계기로 위원 간 멤버십 강화, 정체성 확립, 사업 방향 모색에 중점을 두었는데, 올해는 카자흐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활동을 전개하려 합니다. 현지인과 함께하는 교육 사업, 문화 사업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높여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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